아침에 일어나 보니 눈이 하얗게 쌓이고 있었다.
이거 큰일이네~~
오늘 두부 하려고 어제 콩을 담가 놓았었는데 길이 이렇게 미끄러우니 걱정이 되었다.
일단 마당에 눈을 눈치우는 삽으로 밀어내고 콩을 조리로 살살 일어서 소쿠리에 받쳐 놓았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봐도 눈은 자꾸오고 시간이 자꾸 지나면 안되는데...
아홉시가 되니 어느정도 눈은 그치고 커다란 함지박에 콩을 담아 남편에게
방앗간으로 가져가라고 하긴 했는데 미끄러운 길이 자꾸 신경이 쓰였다.
고운체를 준비하고 콩 갈아 온것을 짤 자루도 찾아놓고....
두부 눌러줄 상자와 보자기도 준비하고...
두부 해먹으려면 갖추어야 할 도구도 만만치 않다.
날씨 탓인지 방앗간에 사람들이 없어 남편은 금방 콩을 갈아왔다.
자루에 콩갈아 온것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가면서 자꾸 주물러 콩 물을 빼고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피고 콩물을 붓고 눌러붙지 않게 나무주걱으로 자꾸 저어 주어야 한다.
끓어 넘치지 않게 지켜 보면서 김이 하얗게 오르고 서서히 끓기 시작하면
간수를 넣고 몽글몽글하게 엉기면 순부두 완성이고 그것을 보자기를 깐 상자에 붓고
무거운것으로 눌러 놓으면 드디어 기다리던 두부가 되는것이다.
올해는 더구나 검정콩과 메주콩을 반반씩 섞었더니 색깔이 약간 검은 빛을 띤다.
점심엔 뜨끈뜨끈한 순두부를 주 메뉴로 맛있게 해결하고 저녁엔 두부와 김치로 만든 김치 만두와
고소한 두부를 뜨거운 물에 한번 끓여 간장에 찍어 먹으니
오! 놀라워라 ~이것이 진정 우리 고유의 맛이다.
다른 반찬 필요 없이 그렇게 단숨에 그릇을 비우는 맛있는 저녁이었다.
이제 방에서는 구수한 비지가 맛을내고 있는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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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다방
두부 만드는 날~
물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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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21 20:2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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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 저녁 김치에 두부 싸서 먹었는데 맜있던데요.
오늘은 팥죽 쑤셨겠네여......
따끈한두부 김치에 싸서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먹고 싶어요 행복이 넘처나네요 ~~~~~
정말 따끈따근한 두부 맛있겠네요. 울방님들은 재주들도 넘 많아요. 저는 그저 하루 한끼 뭘 먹을까 고민하면서 사는데, 팥북이며 두부도 만드시고....... 좀 배워야겠네요
으~~ 나 두부좋아하는데. 정말 맛있겠네요.
넘~~맛잇겟네요.뜨끈뜨끈한 두부에 김치싸서 먹으면 우와 쥑여주는데...좀 보내주세용ㅎㅎㅎ
마음 같아서는 울 방 님들 다 드리고 싶으요~~직접 농사지은 콩이라서 더 맛있는거 있죠? ㅎㅎ 마음으로 드립니다.~~
저두 배우고 싶어요. 언제 두부만들떄 초대해주셔요. 글구 무지 맛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