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제사 지낼 때는 밥 대신에 떡국을 올린다. 그래서 떡국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다고 한다.
설날이 아니더라도 경상도 지방에선 혼인 잔치를 하면 손님들에게 떡국을 대접한다.
떡국에는 끼미를 얹어 주는 데 보통 볶은 닭고기를 올린다. 본래는 꿩고기를 올려야 하는 데 꿩고기를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릴 때 설날에 제사를 지내고 도장골 할머니 산소에 아버지와 나 그리고 동갑인 재종형과 셋이서 성묘를 가는 길이었다.
산소는 골짜기 제일 안쪽에 있었는데 눈이 하얗게 내린 밭둑길을 가고 있는데 보리밭 한 가운데서 매가 꿩을 잡아서 뜯고 있었다. 재종형이 쫓아갔더니 매는 날아서 도망가고 살점을 뜯긴 꿩만 퍼덕거리고 있어 잡아왔다. 아버진 "돌아가신 할머니가 우리가 온다고 선물을 하신 모양이다"라고 하셨다. 집에 와서 털을 뽑은 다음 볶아서 먹었는데 고기 맛이 그렇게 고솜할 수 없었다.
'꿩 잡는게 매'라고 하지 않던가? 꿩도 달릴 때는 엄청 빠르다 포수들도 사냥개를 데리고 꿩을 사냥할 때 지상에서 날아 오를 때 총을 쏜다고 들었다. 우리가 어릴 때 친구들은 까치밥이나 콩에 구멍을 뚫어 그 속에 사이나(청산가리)를 넣고 바깥에는 초를 녹여 발라서 꿩이 자주 내려오는 곳에 놓아주면 꿩이 먹이를 찾아 다니다가 웬떡이냐고 주워먹고는 몇발자욱 못가서 쓰러져 죽으면
주워와서 내장은 버리고 살만 볶아서 먹는다고 들었다. 정월 보름날 아주까리 나물을 먹으면 꿩알을 줍는다고 했지만 나는 꿩알을 한번도 줍지 못했을뿐 아니라 구경도 하지 못했다.
며칠전에 성주 5일장 르뽀기사를 읽었는데 거기에 성주 감골식당에서 겨울철에만 파는 꿩탕 애기가 나왔다. 국물 맛이 시원하다고만 했는데 제대로 맛을 모르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메뉴판을 보니 2인 이상 5만원으로 돼 있다. 철이 지나서 요즘도 파는지는 알 수가 없다. 전화로 알아보니 9월부터 3월말까지란다. 4월부턴 산란철이라 수렵이 금지란다. 십여년 전에 제주에 가서 꿩고기 매운탕을 주문해서 먹은 적이 있다. 꿩고기가 헤엄치고 지나갔는지 고기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고 거섭만 잔뜩 들어 있었다.
엊그제 막내 동생이 화물을 싣고 대구 인근에 있는 영천으로 간다고 해서 혹시 성주가는 길이 있으면 동행을 해서 감골식당에 가서 꿩탕을 한 번 먹어보고 싶다고 했더니, 동생왈, ' 형님 제가 꿩 잡는 총을 하나 사 드릴테니 직접 한 번 잡아 보시지요" 라고 하였다. 예전에 내가 배를 탈 때 공기총으로 갑판에서 새를 많이 잡았다는 이야길 들어서 기억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일본 산꼬기센에 있을 때 우리나라 유공에서 노르웨이 VLCC 26만톤짜리를 인수해 달라고 해서 갔더니 그곳 노르웨이 선원들이 사용하던 공기총을 얻어서 항해중에 날아오는 새들을 잡았던 것이다. 얼마간 재미로 사냥을 하다가 살상이 취미에 맞지 않아 그만 두었다.
첫댓글 북해도 쓰가루 해협 지나 큐릴열도 옅으로 항해 하면 좋은 형태 새들 엄청 선박에 온다,이지역은 오야시오 쿠로시오 해류 만나는지역, 먹이도 풍부해서 특히 무중 항해시 작업선들 충돌 위험 피할려고 작업등 켜고 항해할시 불빛보고 날아온다,부엉이도 많고,요즘 선거철되나 무슨 여론 조사 전화가 많이 오나 귀찮다/ 산행 하면 꿩 알까다가 후닥닥 도망가는일 많은데 잡기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