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OVE IDEA...
이 영화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
사실 영화보다 영화음악이 더 유명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내 개인적 느낌인가? ^^;
이 영화 뭐라고 해야 하나...
마음에 수직파문을 남긴 영화이지만 결코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는 영화이다.
영화는 한 세 번 쯤 봤나?
첫 번째는 건성으로 보다 말았고 두 번째는 많이 낙담하던 시절에 봤었고
세 번째는 지루한 일상에서 탈출구를 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영화는 사실 나의 기대를 반(反)하는 영화였다.
영화의 배경은 1950년대 브룩클린 거리...
-구체적인 상황 설정은 잘 모르겠다.
영화는 파업이 한창인 브룩클린 노동자들의 삶과 그 주변을 덤덤히 담고 있다.
파업노조 선전부장 해리와 철강 노동자 죠(이름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 -.-a)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그 거리를 고향으로 여기고 사는 창녀 트랄라와 그녀를 짝사랑하는 소년 조르제트(?)까지 모두가 브루클린의 주인공이다.
영화는 크게 이 네 사람의 행적을 쫓아가고 있다.
해리는 파업을 강행하는 노조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가정사는 그다지 평탄하지 못하다.
그는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여장남자한테 빠져 노조의 돈을 탕진하여 노조에서 해고되고.
소년을 추행하려다 몰매를 맞고 절망한다.
죠는 딸인 다나가 날건달 토미의 아이를 임신한 걸 알고 낙담하나 다나와 토미를 맺어준다.
그리고 친구들과 뜨내기를 유혹해 돈을 강탈하는 트랄라의 일상이 교차적으로 화면에 나타난다.
친구들의 장난에 돈까지 빼앗긴 어느 날 트랄라는 택시를 타고 브룩클린을 벗어나
맨하튼으로 간다.
-이 당시까지 브룩클린과 맨하튼은 지리적으론 가깝지만
심리적이나 경제적으로 상당히 먼 거리였듯 하다.
거기서 우연히 휴가 중인 군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를 유혹하여 한탕 멋지게(?) 뜯을 생각으로 그에게 접근한다.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트랄라는 그가 남길 돈을 기대하지만
남자는 떠나면서 한 통의 편지를 남기는데...
그 편지는 그녀를 사랑한다는 내용이었다.
처음엔 돈이 아닌 것에 실망하지만...
남자의 사랑을 깨달은 그녀는 상실감에
욕망을 채우려는 남자들에게 몸을 내던지고 만신창이가 된다.
엉망이 된 그녀를 지키는 것은 그녀를 짝사랑하는 소년 조르제트(?) 뿐이다.
오토바이가 생기면 제일 먼저 그녀를 태우겠다던 소년.
소년은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품에 안고 통곡한다.
그리고 날은 밝고 지리멸렬하던 파업이 끝나고 노동자들은 모두 일터로 출근한다.
영화는 사실 절대로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보고나서 뭐랄까.
위안을 얻었다.
갈갈이 찢기는 사람들을 보고 위안을 받는다는 게 나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인 인간인지
반증해주는 얘기인 거 같아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위로를 받는다.
그건 우린 결국 하나의 마음과 생각에 지배를 받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랑.받.고.싶.다.
내가 영화 속 그들보다는 사랑받는다는 사실에 안심하고 영화 속 그들보다는 안전하다는 사실에
스스로를 위무한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A LOVE IDEA>를 스무 번 쯤 들었던 거 같다.
트랄라를 보면서 나는 나직이 되뇌였다.
FUCK YOU... -.-
사랑은 FUCK YOU.
그리고 방어막만 치고 있고 무기력한 나도 꺼져라...
P.S
감독이 동성애와 매춘에 비판적인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주인공들(동성애와 매춘)의 결말이 암담한 걸 보고.
아니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1950년대 전후여서 동성애나 매춘을 용인하지 않은 분위기여서
그랬던 걸까 라는 등의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어찌 되었던 그리운 영화인 동시에 보고 싶지 않은 영화이다.
어쩜 밑바닥의 삶은 항상 처절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지...
정말 밑바닥이어서 그런지 아님 영화여서 그런지 알 수는 없지만
마음 한 구석이 할퀴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첫댓글20대에 절망적으로 보았던 영화입니다.충무로 대한 극장에서 늦은저녁 영화를 보고 나와서 우울감에 토할뻔 했던 기억이 나네요.'트랄라'의 연기는 정말 지독하지요.'제니퍼 제이슨 리'가 나오는 영화는 다 지독하지요.그녀의 절망을 이해하면서도 그녀가 너무 무서워요.죽었다 깨나도 그렇게까지 최극단이 될 수 없기에...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맘 속에 새겨둔 적 오래건만.. ^^ 사실 이 영화에 관심이 갔던 건 주제음악이 때문이었죠.. 내공수련님이 말씀하신 'A Love Idea'의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 ^^ Mark Knopfler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었죠.. 물론 Mark Knopfler는 기타리스트이지만 (락그룹 Dire Straits 출신)
cactus님/용기라기 보단 이미 바닥까지 떨어졌다는 걸 깨달은 거겠죠. 사실 더 떨어질 곳도 없었겠지만 군인을 통해 처음으로 자기가 바닥에 있다는 게 견딜 수가 없다고 느꼈겠죠.어찌 됐건 영화를 보고 생각해보니 '트랄라'역은 '제니퍼 제이슨 리'말고는 생각할 수가 없겠더군요.
첫댓글 20대에 절망적으로 보았던 영화입니다.충무로 대한 극장에서 늦은저녁 영화를 보고 나와서 우울감에 토할뻔 했던 기억이 나네요.'트랄라'의 연기는 정말 지독하지요.'제니퍼 제이슨 리'가 나오는 영화는 다 지독하지요.그녀의 절망을 이해하면서도 그녀가 너무 무서워요.죽었다 깨나도 그렇게까지 최극단이 될 수 없기에...
극단적인 절망도, 망가짐도 용기있는 사람의 특권이지요.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설프게 흉내만 내지요.절대적으로 자기안에 갇혀있고, 자기에고안에 갇혀있는 사람은 그 조차도 엄두도 못내고, 하여간 '트랄라' 가 무서웠어요. 질투가 날만큼 지독했지요.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맘 속에 새겨둔 적 오래건만.. ^^ 사실 이 영화에 관심이 갔던 건 주제음악이 때문이었죠.. 내공수련님이 말씀하신 'A Love Idea'의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 ^^ Mark Knopfler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었죠.. 물론 Mark Knopfler는 기타리스트이지만 (락그룹 Dire Straits 출신)
cactus님/용기라기 보단 이미 바닥까지 떨어졌다는 걸 깨달은 거겠죠. 사실 더 떨어질 곳도 없었겠지만 군인을 통해 처음으로 자기가 바닥에 있다는 게 견딜 수가 없다고 느꼈겠죠.어찌 됐건 영화를 보고 생각해보니 '트랄라'역은 '제니퍼 제이슨 리'말고는 생각할 수가 없겠더군요.
雨香님/저도 음악을 먼저 알았죠. 바이올린 소리가 아름답다는 걸 <A LOVE IDEA>를 듣고 알았죠.
제니퍼 제니슨 리는 묘한 매력이 있는 배우입니다....위험한 독신녀에서의 그 광기어린 연기... 20대 한때..극단에 빠져보고싶었던 치기로 괜스레~ 동성임에도 불구하고 맘설레였던 그느낌 이 아직도 조금 남아있네요...
서현님/<위험한 독신녀>는 아직 못봤는데 꼭 봐야겠네요. 최근작이 <로드 투 퍼디션>에 나왔다는데 그 영화도 아직 못봤네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