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오르막 코스! 감정여행
NO12. 걱정되다 - 이다솜
[해설]
(걱정되다)는 이리저리 엉켜있는 모양의 감정이다.
잔뜩 엉켜있는 걱정을 풀어낼 때 엄청나게 조심스럽고
신중해진다.(걱정되다)를 풀기 위해 걱정을 계속 들여
다보게 된다. 계속 들여다보면 걱정은 걱정을 낳고, 보
따리에 걱정을 넣을 만큼 걱정이 늘어난다. 걱정을 없
애기 위해서는 걱정하던 일을 막상 겪으면 쉬게 없어질
때가 있다. 생각보다 별일이 아닐 때가 있어서 허무하
게 걱정이 사라지기도 한다. 때로는 과감하게 마음속에
있는 가위로(걱정되다)를 잘라버리는 게 걱정을 다 없애
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하지만 당장 걱정을 다 없앴다
고 앞으로의 걱정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오죽
하면 티베트 속단에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말이 있을까!또 다른 걱정이 스멀스멀 올
라온다. 대신 걱정하는 마음을 잘 활용한다면, 걱정하
는 것에 대해 신중할 수 있고 위험에도 대비할 수 있다.
§
걱정 보따리를 늘 짊어지고 다닐 만큼 한 걱정하는 사
람이다. 나의 걱정 보따리는 사실 대대로 물려받았다.
이 걱정 보따리는 외할머니 때부터 시작되었다. 해가
졌을 때,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집에 모두 잊지 않으면 무
슨 일이 생길까 걱정이 깊어 잠을 못 주무실 정도였다.
엄마도 그 걱정 보따리를 몰려받아 걱정이 많았다. 더
커진 보따리를 나도 몰려받아 만만치 않은 걱정 보따리
를 가졌다. 새로운 분야에서 일하며 '새로움' 을 맞이해
야 하는 순간이 잦아졌는데 그때마다 걱정은 끝도 없
이 늘어났다. 아래는 끝도 없는 걱정 보따리 중 일부다.
δ
진짜로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도 될까?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사는 건 욕심일까? 언제까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을까? 창작하는 일을 끊임없이 끊이지 않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걸로 돈을 언제 벌 수 있지? 과
연 돈 버느 날이 올까? 하던 일을 계속해야 했던 건 아
닐까? 이렇게 해서 독립할 수 있을까? 영원히 부모님
품에서 캥거루족으로 살게 되는 건 아닐까? 등등 걱정
은 계속 피어올랐다. 이것 말고도 끝도 없다. 너무 놀랄
까봐 이만 줄였다.
д
모든 걱정들을 다모아보면 하나의 공통적인 걱정으
로 모아졌는데, 그것은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잃을까
봐' 걱정인 순간이 많았다. 그용기를 잃는다면 내가 꾸
려 나가던 세상을 다 잃는 느낌이 들 것 같았다. 하지만
비극적이게도 걱정할 순간은 끝도 없이 생긴다. 그러니
일단 하자. 그리고 움직이자. 가다보면 '어라, 이게 되
네?'라고 걱정했던 순간이 머쓱해지는 날도 올 것이다.
걱정해도 일단 해보자고, 가보자고!
Ø.요즘당신의 걱정은?(여기적고 털어버리세요)
첫댓글 책속의 좋은글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