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여행3 - 페르라셰즈 묘지를 보고는 지하철로 동역에서 거리구경을 하다!
파리에서 지하철을 타고 레퓌블리크 역 에 내려 3호선 갈리에니 Gallieni 방향 지하철로
갈아타고는 3정거장 페르 라세즈 역 Pere Lachaise 역에 도착합니다.
밖으로 나와 행인에게 물어 5분쯤 걸어 페르라셰즈 묘지 에 도착해서는 입구에서
묘지 배치도 를 흘낏 쳐다 보고는 언덕길을 올라 갑니다.
가이드북에서 찢어낸 묘지 지도에는 묘지의 주인 이름 은 나와 있으나 구역 번호가
나와있지 않아 묘지의 생긴 모습을 지도의 모습과 대조하며 찾아보지만 어렵네요...
가이드북 지도에는 100여개 묘역에 주요 인물의 이름이 적혀 있기는 하나 묘지 구역
번호 가 없으니 다시 안내판 까지 달려 내려가서는 구역 번호 를 찾아 적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올라오다가 화가 쇠라 를 찾는다는게 너무 올라왔기로 포기하고 내쳐
올라가서는 68구역에 있는 작곡가 비제 의 무덤을 찾아 봅니다.
비제 는 파리 출신으로 진주잡이와 아를의 여인 을 작곡했는 데 1,875년 3월에“오페라
카르멘”이 오페라 코비크에서 무대에 오른후.....
그가 37세로 요절하는 불과 3개월 동안에 33회를 공연하는 대성공을 이루었습니다.
그러고는 내 마음 같아서는 왼쪽으로 더 올라가서는 48 구역에 작가 발자크와 화가
들라크루아 를 찾아보고 싶다만 울 마눌은 생각이 다른 것이.....
아래쪽으로 내려가 4구역 작곡가 로시니 를 보고 싶은 모양이라 그냥 뒤를 쫓습니다.
로시니를 보고는 이제 쇼팽의 묘지 를 찾는데, 지도에는 13구역에 인접한 “11구역에
쇼팽의 묘지” 가 있는 것으로 나와있지만 가파른 언덕에 복잡해서 찾기가 힘드네요?
쇼팽 Chopin 의 묘지는 유명세를 하는지..... 꽃다발 로 묘지가 덮인 모습을 봅니다!
쇼팽 은 1830년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중에 러시아의 지배를 받던 조국에서
혁명이 일어났다는 기쁜 소식 을 듣고 귀국하다가.....
러시아 군대에 의해 잔인하게 진압되었다는 소식에 실망해 혁명 에튀드 를 작곡합니다.
조국의 흙 한줌 을 병에 담아 프랑스로 망명한 쇼팽은 명성을 얻었으나 폐결핵으로
인해 약혼이 취소되니 연상의 여류 문학가 조르주 상드 부인 에게 의지하는데....
하지만 그는 1,848년에 죽게 되니, 저 병에 담긴“고국의 흙 한줌”을 뿌렸다던가요?
다시 페르 라셰즈 묘지 를 둘러 보는 데 몰리에르, 발자크, 프루스트, 오스카 와일드,
들라 크루아, 모딜리아니.....
또 마리아칼라스, 이브 몽땅, 이사도라 덩컨, 다비드, 뮈세, 콩트, 샹폴리옹....
그 중에서도 프루스트의 묘지 는 곡 찾아보고 싶은 것이.... 내 젊은 날에 은행 취업에
실패하여 그 어렵고 암울하던 시절에 위안이 된 시인 이 둘 있으니....
하나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쓴 러시아의 푸쉬킨 이고 다음으로는 “가지않은
길” 을 쓴 프루스트 입니다.
해서 몇 년전에 푸쉬킨 을 만나러 블라디보스톡에 상륙해서는 시베리아 횡단 기차를
타고 스무날간 러시아를 전국일주 배낭여행을 하여.....
모스크바 아르바뜨 거리의 푸쉬킨 부부의 동상과 상트 페테르부르크 문학 카페 그리
고 그가 다닌 기숙사 학교와 예카테리나 궁전이 있는 푸쉬킨시 를 찾았던 것이니!!!
오늘 랭스 Raims 로 가는 기차 시간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내 프루스트 만은 보아야
한다고 오기가 생겨서 울마눌에게 배낭을 지키라 이르고는 오르막길로 접어드는데...
손에 든 지도를 다시 보니 시인이 아니라... “작곡가 프루스트” 이네요? 그럼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 가 아니라 프랑스 작곡가 “마르셀 프루스트” 인가요???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그래 로버트 프로스트 는 미국의 시인 이니 여기 묻힐 이유가
없는 것이라???
인간은 다같이 듣고 보아도 “듣고 싶은 것만 들리고 보고 싶은 것만 보인다”더니?
발걸음을 되돌려 내려오면서 또 하나 새롭게 고민이 되는 것이 사람들은 6구역에 있는
록그룹 도어즈의 싱어 짐 모리슨 의 묘지를 많이 찾는다지만,
나는 그보다는 동쪽에 있는 1871년 파리 코뮌 병사의 벽 을 보고 싶은 데.....
잠시 망설임 끝에 울마눌에게 배낭 을 지키며 이곳의 묘지들을 둘러 보며 쉬라고
이르고는 혼자 언덕길을 올라가노라니 96구역에 화가 모딜리아니 와....
길 건너 97구역에 가수 피아프 를 지나 저만치 코뮌병사의 벽 이 보입니다!
오늘날의 민주주의 는 영국에서 귀족들과 상인들이 국왕으로 부터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1,215년 마그나 카르타 를 얻어내고 의회 를 구성하는 것이 하나라면....
나머지 하나는 1,789년 프랑스에서 부르조아와 민중들이 대혁명 을 일으켜 국왕을
죽이고 귀족을 쫓아내며 사제들의 횡포에서 보통사람들의 민주국가 를 세운 것인 데!!!
프랑스는 물론이고 이웃 나라들의 왕과 귀족이 이런 "민주정을 저지" 하기 위해 간섭하여
왕정복고 를 하니 제2, 제3, 제4의 혁명 이 일어났던 것이라....
멕시코와 아프리카 그리고 베트남을 침략해 식민지 제국을 세우고 병인양요로 조선 을
침략했던 나폴레옹 3세 의 집권기인 1870년 7월에 프로이센과 보불전쟁이 터집니다.
교활한 비스마르크의 프로이센 육군이 전격적으로 프랑스군을 격파하니 파리 시민들의
농성에도 불구하고 1871년 1월에 항복을 뜻하는 휴전조약 이 체결되었습니다.
2월에 국민의회가 굴욕적인 조약 에 비준하자 파리 시민들이 궐기 하니 임시행정장관
티에르가 진압을 명하자 오히려 정규군과 시민군이 합의해 시청을 점거하게 됩니다.
이후 코뮌(인민의회) 선거 가 실시되어 시청 앞 광장에 20만명의 시민 이 모여서는
코뮌 성립의 행사 를 거행하게 됩니다!
90명의 코뮌의원의 성분은 자유직업자 중산시민이 대부분이고 노동자는 20명이었는데,
블랑키스트, 프루동파 및 자코뱅 당원 등 일부 사회주의자 들도 있었습니다.
코뮌은 징병제 폐지 및 인민에 의한 국민군의 설치, 집세 미지불분의 일시 연기, 종교
재산의 국유화, 부채의 지불유예와 이자 폐기, 노동자의 최저생활보장 등을 발표 합니다.
코뮌이 노동자 정부 를 수립하는 중에... 프로이센과 결탁한 프랑스는 프로이센군에
포로로 잡혔던 프랑스군 병사들을 돌려 받아서는....
5월 21일 맥마흔의 지휘로 파리로 진격 하니“피의 1주일”이란 7일간의 시가전 끝에
코뮌은 붕괴 됩니다.
사람 사는 세상 을 꿈꾸고 노동자 자치 정부 를 세우려했던 코뮌 병사 들이 파리에서
마지막 항전 을 벌이던 곳이 바로 여기 페르라쉐즈 언덕 인데.....
1871년 5월 28일 파리 코뮌 병사들이 이 벽에서 총살 을 당하고 최초의 민중정부는
막을 내렸는 데.....
그 항쟁의 과정에서 3만명의 시민이 죽었으며 많은 사람이 처형당하고 유배당함으로써
파리 코뮌은 실패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세월이 흐르면서 훗날 유럽에 좌파 사회주의 정권 이
들어서고 대학까지 학비 무료, 의료 보장(무료) 과 실업 및 노인 수당 과 연금 등.....
사회주의 복지정책 이 출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한번 좌파 정부가 만든 복지정책 은
그후 우파 정부 가 들어서도 과거로 되돌릴 수는 없는지라 그리 굳어진 것이네요?
마눌과 만나 서둘러 묘지를 내려와서는 지하철 페르 라세즈역 Pere Lachaise 에서
3호선을 타고 3정거장 레퓌블리크 Republique 역에서 내려 5호선을 갈아타는 데....
지하철 벽에 붙은 포스터가 낯익어서 보니 “ Chibi Japan - Expo" 라 ! ”Chibi“ 를
“치비”로 읽는다면..... 일본어로 “ちび”가 되니 그럼 “꼬마”를 뜻할러나?
그럼 문맥으로 보건대 무슨 “코스프레 박람회” 를 하는 모양 인 데.... 그러니까
애니메이션 만화 주인공에 “나루토”나 “사스케” 코스프레를 한다고 치면...
쥬니어 나루토라던가, 주니어 사스케이니...... “꼬마 코스프레”들이 대거 모이는
모양인걸까요? 아님 또 “치비 마루코짱” 같은 애니메이션인 것일러나?
5호선 보비니 파블로 피카소 Bobigny-Pablo Picasso 행 메트로로 환승하여 2정거장
흰 대리석 우아한 모습의 건물인 파리 동역 Paris Est 에서 내립니다.
우린 유레일 패스 를 가지고 있는지라 동역에서 랭스 로 가는 1등석 기차 좌석을 예약
하기 위해 줄을 섰는데....
옆 창구에 여대생 같은 차림의 처녀가 역무원에게 끈질기게 뭔가를 항의 합니다.
아마도 예약한 기차 좌석표가 철도파업 으로 못탔는지 아니면 연착이 되어 못탔는지!
기차를 놓쳤기로.....
새 티켓을 공짜로 달라고 하는 데, 역무원들은 끝내 안된다고 하는 모양이네요?
몇 사람의 역무원이 바꾸어 가며 자리에 앉았지만 여학생이나 역무원 모두 아주 낮은
목소리 를 끝까지 유지하며 아주 끈질기게 버티는데, 보는 내가 그만 질리고 마네요....
그러고는 우리가 너무 서두른 탓인지 랭스 가는 기차 시간이 조금 남았기로... 역 바깥
으로 나와서는 10여분간 거리 구경을 합니다.
어느 건물 벽에 바둑판 처럼 구힉을 나누어 칼라로 된 사각형 이 만들어졌는 데.....
대개는 추상적이나 그중에는 기모노 입은 여인 과 웃통을 벗은 스모 선수 가 보입니다!
그 옆으로는 왕관을 쓴 서양여자 와 인도풍 여자.... 그 위로는 동양 여자가 얼굴에
과장 되게 흰 분 을 발랐으니.... 그럼 저건 게이코 화장법 인 데????
길가에 테이블을 내놓은 레스토랑 앞을 붉은 옷에 베레모 를 쓴 파리지안 이 지나가고
모퉁이를 돌아가니 아파트 베란다에 온통 꽃 화분 이네요!!!!
플러타너스 나무 우거진 도로를 걸어 시내 구경을 하고는 다시 걸어서 파리 동역 으로
돌아와서는 동북쪽으로 랭스 Raims 가는 기차에 오릅니다.
랭스에서 프랑스 왕들이 대관식 을 올렸다는 대성당 을 보고 1박한 후에 다시 파리로
돌아와 파리 북역 에서 벨기에 브뤼셀 가는 기차를 탈 예정입니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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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여기 페르라셰즈 묘지는....
참으로 산책하기 좋은 한적한 것이니
벉바한 파리시가지 여행에서 지친
머리를 식히기에는 안성맞춤 입니다!
페르라셰즈 한번 가보고싶습니다 파리가면서 저곳을 지나본적이 없습니다
파리에 한두번 가는 정도로는
묘지까지 둘러 보기란 쉽지 않지요?
누구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