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말.
(-사건의 세부설명및 스토리전개에 대해 건너뛴 부분 및 그에 대한 답변)
'집착하다'의 여 주인공. 즉 이 곳에서 '소녀'로 불리우는 여 주인공은
세도가 여식이나 후궁. 태자비가 아닙니다. 염치없고 볼 것 없는 초라한 궁녀입니다.
뻔뻔한 면도 없잖아 있지만 궁에 맞지 않는 아직 여린 아이이죠. 그리고
뛰어난 미색 하나로 간택을 통과하여 궁녀로 입궐하게 된 초라한 아이인데,
다혈질적이고 아주 변덕이 심한 태자의 총애를 얻어 냈죠.
제 어필감, 그리고 영감은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남들과 다른 곳에서 시작 한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또 어떻게 보여질지는
잘 모르나 기피하는게 아니라 시작을 뛰어넘은 또 다른 도전이랍니다.
집착하다(stick to old customs).프롤로그
"가끔 그렇게 생각하기두 했지"
"예. 그러시옵니까"
"그런 말투 집어 치워"
차갑게 변해버린 저하의 말에 소녀는 놀랐다.
저하는 언제부턴가 소녀에게 잘 해주었는데. 소녀는 저하께 해 드린게 없어서.
늘 이렇게 마음을 조아리며 살아야 하는 게 가슴이 아팠다.
"저하께 소녀는 드린 것이 없어서"
"뭐?"
"저하께 소녀는 드린 것이 없어서 언제까지나 이렇게.
이렇게 옆에만 있을 것입니다. 그 것마저도 거절하신다오면, 소녀는.
소녀는 저하께 드릴 것이 단 한개도 남지 않아요"
소녀의 말에 저하는 호탕하게 웃어 제낀다.
혹여나 말 실수라도 한 게 아닐까 소녀는 마음을 또 한번 조렸지만 그와는 반대로
따스하게 저하는 소녀를 안아 주셨다. 그 안에서 소녀는 또 한번 행복을 느꼈다.
"거절 안한다"
그렇게 저하께오서 어느새 소녀의 무릎팍에 기대어 곤하게 잠이 드시오면
소녀는 자연히 저하의 옷고름을 살풋히 끌러 내리어 단정히 의복을 갈무리해두고
앉은 자세로 좌중하여 취침을 들곤 하여요.
감히 궁녀따위인 소녀에게 어찌 사랑을 주시나요?
아직 태자비저하께오서 계시지 않아 소녀에게 사랑을 주지 않으시는 것이라면.
태자비저하께오서 간택에 통과하셔 입궐하신 다음.
그 다음 저하는 소녀와 '안녕'..이런건가요? ...슬퍼요.
"저하께오서 소녀의 마음속에. 그 것도 아주아주 깊은 곳에 박혔어요.
이제 태자저하가 아닌. 현이님을 사랑합니다"
현. 감히 지아비의 이름을 함부로 불렀다고 소녀를 혼내실 저하가 아닌 걸 잘 압니다.
궁녀따위인 제가 황후폐하와 태후마마의 밉살을 다 견뎌내면서도
저하 곁에서 이리 웃으며 소녀의 모든 걸 저하께 드리는게 제 인생사라면.
소녀 인생사 파란만장하겠지마는 늘 기쁨이 가실 날 없을 것만 같아 너무도 행복합니다.
\ 아침.
아침이 밝았다. 소녀는 또 한번 저하의 매끄러운 피부를 쓸어내리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어낸다. 아직 궁녀의 지위에 머물러 있기에 비싼 향신료로 치장은 못하고
내심 꽃물을 우려내 향을 묻히려는 소녀가 안쓰러우셨던지.
어디서 싸구려 향신료 하나를 건네주셨던 한 상궁님이 계셨다.
그러나 싼 티가 나는 그 향수는 소녀에게 너무도 맞지 않았다. 당 나라라는 곳에서
온 것이라고 했다. 지금 당만큼 향신료가 발전된 나라도 없다고 일러주셨다.
소녀는 기뻤다. 언제 한번 당에 오신 손님을 미천한 소녀가 궁녀의 신분으로
뵙게 되온다면 반드시 물어보리라! 그래서 저하께 소녀의 아름다운 향을 각인시키리라.
"저하. 기침하시어요"
"이미 깼느니라"
소녀는 깜짝 깜짝 놀라곤 했다. 망상에 빠진 소녀의 모습을 보고
저하께오선 뭐라 생각하셨을까? 아아. 이보다 부끄러울 수가 없다. 소녀는
그렇게 홀로 또 한번 웃음을 지어보다가 저하의 이상한 표정을 알아 채곤 저하의 품에
사랑스러운 미소와 함께 폭. 안겨버렸다.
...우러나온 포옹은 아니여도 늘 한번은 해야 하니까.
그래야 저하가 소녀에게 주시는 사랑이 변하지 않을테니까.
"하하. 애교가 많은 계집이구나"
".."
부끄러운 듯 소녀는 얼굴을 붉혔다. 청남색 치맛폭 사이로
하아얀 속살이 비춰졌다. 소녀는 붉은 얼굴을 감추질 못하고 금새 가렸다.
저하께서 보셨을까? 얼얼해지는 머릿속.
괜시리 저하의 단단한 품을 파고들어가듯 안겨버린다.
"하하 왜이러는게냐"
"그냥. 그냥 부끄러운 일이 생각났습니다"
"그렇느냐? 그럴 땐 늘 나의 품에 안기거라. 다신 생각나지 않도록 내 꽉 안아주리라"
"...송구하옵니다."
늘 소녀에겐 자상하기만 한 저하.
저런 저하가 무섭다고들 한다. 왜? 왜 무서운 것이지
아아. 알 수는 있어
가끔 차가이 변해버리는 저하를 소녀도 적잖이 보아 왔으니 말이지.
"저하"
"그래 나를 불렀더냐"
"저하는 소녀를 사랑하시죠"
"그거야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 아니더냐?"
꾸욱. 소녀는 아랫입술을 짙게 깨물었다.
이 질문을 소녀는 꼭 해야 하는가 갈등이 심화되었지마는.
그래도 꼭...꼭 해야 오늘 밤은 편히 잠들 수 있을 것 같았다.
"헌데 어찌 된 연유로."
"말 하거라"
"...헌데 어찌 된 연유로 소녀를 안지 안으시는지요?
매일 밤마다 소녀의 어깨나 무릎에 기대어 침수 드실 뿐
늘 소녀를 취하신 적은 단 한번도 없으시었습니다."
소녀는 저하가 혹여나 심기가 흐트러지셨으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며
눈을 꾹 감고 있었다.
저하는 그런 소녀가 귀여우셨던지 더욱 더 세게 안아주시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하셨다.
"잘 들어 보거라."
"예"
"내가 널 취하지 않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내가 많은 여자를 거친 이 더러운 몸으로 널 안을 수 없고,
난 진정 아끼는 여자는 험하게 대하지 않아. 취하지 않는단다."
"..하..하오면"
아직도 심통이 다 풀리지 않았는지 뾰루퉁한 소녀의 안면이
꽤나 걱정스러우셨던지 태자는 부드럽게 입을 맞춘다.
살풋이 입을 맞췄다 떼곤 말해보라는 듯 손으로 소녀의 허리를 감으셨다.
"평생 소녀를 취하지 않으실 작정이신가요?"
당돌한 소녀의 질문에 피식. 저하는 웃었다.
아하!
드디어 잘못 말했구나, 하고 불호령을 기대하며 눈을 꾹 감았다
"내 평생 널 사랑한다 했더냐?"
....
갈대와도 같은게 여자 마음인데
그런 갈대보다도 더 흔들리는게 있다면 저하이리라!
"소..송구하옵니다. 저하"
"하하"
"..."
"원한다면 오늘 밤 안아줄 수도 있어"
"아..아니요! 평생. 평생동안 소녀는 저하께 안기지 않을것입니다"
그 말에 피식 웃고 황제께 아침 문안인사를 드리러 떠나는 저하였다.
소녀는...
소녀는 오늘 내심 기뻤다.
내심 저하의 따스한 마음에 소녀가 한폭의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다는 게 기뻤다.
"그래두 언젠간 안아주실 날이 오겠죠?
비록 그 언젠간이 오지 않길..않길 바라지만 말이여요"
첫댓글 재미써요..
◆은빛걸&여우님. 감사합니다. 그 네글자가 제 가슴에는 정말 크게 다가왔어요
재밌네요 ! 기대할게요 +_ +
◆지이님. 기대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부디 '불쌍하지만 봐준다'-_-...봐주셔요ㅠ_ㅠ
오웅.ㅅ. 닭살이 기름기가 쫙 ㅇㅅㅇ !
◆적랑님. 헛...기름기가...닭살이...느끼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