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난 레지오 단원들의 영혼
최경용 베드로
레지오는 죽은 모든 단원까지도 배려한다.
그래서 매년 11월 위령성월에 모든 쁘레시디움은 세상을 떠난 레지오 단원들(협조단원 포함)의 영혼들을 위해 미사를 봉헌한다.
이 미사는 연옥에 있는 레지오 단원들을 위한 위령미사이다.
사실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사도신경으로써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라고 신앙고백을 한다.
모든 성인에는 천국에 있는 성인성녀들뿐만 아니라 연옥에 있는 영혼들도 포함된다.
모든 성인에 포함되는 영혼들은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우리도 그들의 전구를 청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
연옥에 있는 영혼들을 위해 드리는 기도를 연도라고 한다. 연옥Purgatory은 내세의 정화소로서 그 근거를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다
(II마카 12,38-45; II디모 1,18; 마태 12,32; I코린 3,15 참조).
성모 마리아는 연옥의 모후이다. 교본 본문의 말대로 “연옥도 마리아 왕국의 일부이다. 연옥에도 성모님의 자녀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윽고 사라질 고통을 참아 받으며, 영원히 계속될 영광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프랭크 더프는 생전에 전 세계에 파견된 레지오 사절이나 영적 자녀들의 부고를 많이 접하였다.
그가 선종하던 날에도 오랫동안 외국에서 레지오의 사절로 지냈던 영적 딸의 장례미사에 참석했다.
그는 교본 본문에 세상을 떠난 레지오 단원들의 영혼에 대해 훌륭한 글을 남겼다.
“세상에서 싸움이 끝나면 레지오 단원은 고귀한 죽음을 맞이한다. 마침내 단원으로서 그가 해 온 일들을 확인받는 것이다.
이 세상에 사는 동안 레지오가 그에게 영원한 세계를 맞이할 준비를 하였으므로, 이제 그는 그 영원의 세계에서도 레지오 단원으로
남아 있게 될 것이다. 레지오는 그에게 영신 생활의 바탕이요 거푸집이었다. 그뿐 아니라,
모든 활동단원과 협조단원이 ‘저희 레지오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시 모일 수 있도록 해주소서’ 하며
날마다 열심히 바치는 기도의 힘으로 그는 한평생 먼 길을 온갖 위험과 고난 속에서도 잘 견디어 낼 수 있었다.
이러한 생각은, 먼저 우리 곁을 떠난 단원들에게나 남아 있는 모든 단원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가!”
단원들은 매주 회합을 끝내기 전에 죽은 모든 레지오 단원이 연옥에서 한시라도 빨리 형벌을 면하기를 바라면서
“마침내 한평생 싸움이 끝난 다음, 저희 레지오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주님의 사랑과 영광의 나라에서 다시 모일 수 있도록”해 달라는
호소와 함께 “세상을 떠난 저희 레지오 단원들과 세상을 떠난 모든 신자들의 영혼이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라는
레지오의 마침 기도문을 낭독한다.
단원들은 한평생 죄악과의 싸움이 끝나면 천국이나 연옥에 가게 될 것이다.
연옥 영혼은 자신의 기도로는 천국에 갈 수 없고 모든 성인의 전구와 이 세상 우리의 기도로써 천국에 갈 수 있다.
그러기에 연령들에 대한 기도가 많이 필요하다.
우리는 위령미사, 기도, 희생, 선행, 전대사 등을 통하여 연옥 영혼들을 도울 수 있다.
연옥 영혼들을 돕기 위해 ‘식사 후 기도’와 ‘구원을 비는 기도’도 바쳐야 할 것이다.
식사 후 기도문에는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파티마에서 성모님이 직접 가르쳐주신 ‘구원을 비는 기도’에는 “연옥 영혼을 돌보시되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60쪽)라는 기도문이 들어 있다.
쁘레시디움은 그 활동단원이 죽으면 지체 없이 비밀헌금으로써 위령미사 한 대를 드려야 한다. 그러나 협조단원은 해당되지 않는다.
또한 그 쁘레시디움의 단원들은 죽은 단원을 위해서 묵주기도를 포함한 레지오 기도문을 적어도 한 번 특별히 바쳐야 한다.
그러나 단원의 돌아가신 가족이나 친척을 위해서는 그런 의무가 없다.
단원들은 입관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레지오의 기도문을 바치게 되지만 고인을 위한 기도의 의무는 그것으로 끝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지속적으로 기도하며 장례미사에 참례해야 하고 다른 쁘레시디움에서도 가능한 한 많은 단원들이 장례미사에 참례하도록 권유해야 하며
유족과 함께 장지까지 가야 한다. 장지에 가서도 모든 예절이 진행되는 동안 묵주기도와 그 밖의 다른 레지오 기도문을 바친다.
이러한 레지오의 기도는 교회의 공식 하관 예절에 바로 뒤이어 바칠 수 있다.
활동단원이 선종하면 꾸리아는 조화를 증정할 수 있으며 교본에는 없지만 영적 지도자인 주임신부와 상의하여
레지오 장례식을 거행할 수 있다.
그런데 레지오 장례식은 1987년 서울 세나뚜스에서 처음 소개되었으며 아직 공식적으로 채택된 것은 아니다.
‘레지오 장’은 한국 고유의 전통을 레지오 안에 이어가기 위해 만들어진 장례 예절로서 한국 레지오에만 있는 아름다운 풍습이다.
레지오 장례 미사는 대개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1) 꾸리아 소속의 모든 쁘레시디움은 단기를 성당 안의 중앙 통로 양쪽에 도열시키고,
해당 쁘레시디움 단기와 꾸리아 단기는 전면 좌우에 세운다.
(2) 미사 30분 전에 성전에 모여 꾸리아의 주도로 레지오의 시작기도와 묵주기도 5단을 바친다.
단원들은 성전 안에서 레지오의 시작기도를 마친 상태에서 조용히 영구를 맞이한다.
(3) 장례 미사와 고별식이 끝난 후 까떼나를 바친다.
(4)꾸리아 단장은 고인의 약력을 교회 활동, 특히 레지오 활동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5)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면, 단원들은 헌화(국화꽃 한 송이)한다.
(6) 레지오의 마침 기도를 바친다.
(7) 영구가 퇴장할 때 단원들은 단가를 부르며 그 뒤를 따른다.
(8) 미사가 끝나면 운구는 해당 쁘레시디움을 중심으로 담당한다.
(9) 장지에 수행할 단원들은 단기를 가지고 영구차에 승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