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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수미산 원문보기 글쓴이: 지견
이번 7월에 수미산 회원님들의 친절과 배려로 무사히 삼천배를 마쳤습니다..
막상 글을 적는다는게 번거롭고 머쓱하기도 하지만 많은 도움만 받은 게 너무 감사해서 뭐라도 해야
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제가 쓴 글로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여정을
좀 자세히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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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인터넷에서 우연히 능엄주를 알아서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심심할 때마다 듣다말았다
듣다말았다를 몇 년 했는데 그러다 올초에 거의 능엄주가 머릿속에 들어왔습니다..
능엄주가 익숙해지니 그동안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절을 해봐야 되겠다 싶어서 혼자서 조금씩
연습했었습니다..
수미산 까페는 지금으로부터 한 달 전쯤에 가입했던거 같습니다..
2010년 7월 9일 금요일
삼천배가 하루 있기 전날 오후에 좀 망설이다가 나름 큰맘 먹고 총무님께 전화드렸습니다..
우물쭈물 거리면서 삼천배 한번 해보려고 연락드렸다고 말씀드리니 친절히 이것저것 알려주셨습니다..
준비물과 기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셨고 법복은 어디서 사야하는지 여쭈어보려 했는데
쇼핑몰이나 시중가격보다 훨씬 싸게 구해주신다 하셔서 고민거리 하나는 해소되었습니다..
2010년 7월 10일 토요일
오후 2시에 총무님을 처음 뵙고 차 안에서 이런저런 좋은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대구 성서에서 다른 보살님 한분 더 같이 해인사에 왔습니다.. 해인사 입구 주변으로 오니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경치도 운치가 있었습니다.. 코흘리개 시절 말고는 절에 제대로 다녀본 적이 없었던
저라 이런 경험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백련암으로 향해오는데 이쪽으로 올라오는 길은 경사 가 좀 가파르구나 생각했었는데 한창 가파른
길에 올라오는 도중 좁은 길에 백련암에서 내려오는 승용차가 바위에 끼여서 서로 오도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왜 하필 내가 처음 오는 날에 이런 일이 생기는가 잠시 생각했습니
다.. 거기서 방장님도 만나 뵙고 인사드렸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백련암에 도착했는데 지난주에 처음 부산에 옥천사 갔다가 대구 서부정류장까지 차로
태워주신 분이 오셨습니다.. 일주일전에 차 잘 얻어타고도 그분이 선다혜님이시라는건 삼천배 하는
날 자기소개 시간에야 알았습니다..(선다혜님께 죄송함!!) 인사드리니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일주문으로 올라오는데 총무님께서 일주문을 지나갈 때는 반배를 하는 거라고 알려주셨습니다..
또 법당안에서도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반배만 하면 되는게 아니라 항상 절을 3배씩 올려야 된다는
것도 이날 알았습니다.. 저는 그런 것도 모르고 절에 왔는데 그래도 알려주시는 분이 계셔서 이렇게
하나,둘 배우는구나 싶었습니다..
백련암에 도착해서 총무님께서 구해주신 법복을 입었는데 확실히 옷이 잘 맞았습니다..
옷을 갈아입은 후 여러 법당을 돌아다니며 법당안 부처님께 3배씩을 절을 올렸습니다..
절을 둘러보니 다른 모임에서 삼천배를 하고 계시는 분들도 보였습니다..
총무님께서 백련암에서는 삼천배하는 모임이 많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저녁 공양을 마치고 성철스님이 앉아계시는 고심원 가운데 부분에 자리잡고 좌복을 정리한 후
6시부터 절하는 법과 청수공양하는 법을 배우고, 잠시 휴식하는 시간을 가진 후 저녁 7시부터 삼천배
를 시작했습니다.. 절하는 법 배우는데 프랑스인(?) 두 분이 오셔서 절하는거 배우시는걸 봤는데
나중에 들으니 그분들은 500배만 하고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외국인임에도 거부감없이
삼천배가 참석해보시는 용기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한번에 오백배씩 했는데 다하는데 1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았습니다.. (백배로 따지면 12분 정도??)
예불대참회문에 맞춰서 절을 하는게 역시나 특이했습니다.. 방장님이 지심귀명례하시면 나머지 분들
이 부처님 명호를 외치는 방식이었습니다.. 따라 부르는게 첨에는 낯설었는데 300배쯤 하고나니
저절로 익숙해졌습니다..
오백배씩 마치고 쉴 때마다 좀 허기진 감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미리 준비해주신 떡과 빵 수박을 실컷
먹고 힘냈습니다.. 그거 충분히 못 먹었으면 삼천배 아마 성공하지 못했을거라 생각합니다..
또 땀도 좀 흘려서 가져간 생수병에 물도 계속 마셨습니다..
천배쯤 마치고 회원님들끼리 자기소개 시간이 있었습니다.. 시간은 밤 9시 40분쯤이었습니다..
방장님께서 스님들이 주무시기에 방해가 되지 않아야된다면서 자기소개를 이 시간에 한다고 하셔서
시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소개라고 해서 거창하게 자세히 하는건 아니고 그냥 사는 지역과 불명을
알리는 정도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불명이 없어서 그냥 제 이름으로 대체했습니다..
천배에서 절을 계속 이어나가는데 그때 즈음부터 밖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도심지가 아닌
산속이고, 고심원이 좀 높은 곳이라 저녁때부터 바람이 선선하게 불었는데 비까지 주룩주룩 내리니
절하는 내내 땀은 많이 났지만 덥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 날 새벽에 마지막 108배 하기 전에는 조금 춥기까지 했습니다..
2010년 7월 11일 일요일
하루가 지나고 나니 삼천배가 절반 정도가 끝나 있었습니다.. 2000천배를 할 때까지는 그래도 집에서
연습한게 효과가 있었던지 나름 잘 따라했던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처음으로 삼천배 하시는 분들은 2000배 전후로 한번 고비가 온다고 하시던데 저
는 고비 이런건 잘 모르겠고 2000배 이후로 계속 힘들었습니다.. 그냥 다리가 아프고 이 상태에서
계속 절만 하다가는 금방 다리에 쥐나겠구나하는 생각만 계속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힘든 내색하면
더 실제로도 더 힘들거 같아서 표정관리(?)하느라 애썼습니다..
회원님들이 처음 삼천배치고는 잘하는 편이다 말씀해주셨는데 혼자서 생각해보니 그래도 그나마
젊었을 때 와서 쉽게 하는 것처럼 보여서 이런 소리를 듣는가보다 했습니다..
2500배를 마치고 불명을 신청했습니다.. 방장님께서 지금 신청하면 아침공양 후에 원주스님
을 뵙고 불명과 원상 기타등등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여기 오기 전에는 삼천배만 마치
면 불명이 바로 뚝딱 생기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주변에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그럴 리가 없는 거
죠.. 스님께서 불명을 지으시는데 시간이 걸릴테니 바로 불명이 나올 순 없는 거였습니다..
2500배 마친 다음에는 200배씩 연달아 두 번을 했습니다.. 진짜 힘들었는데 여기서 몇 배라도 밀리거
나 놓치면 나중에 혼자서 부족한 절수를 채울 때 굉장히 애매해 질 것 같아서 억지로 도반님들 속도
를 따라가는데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새벽 2시가 훨씬 넘어서 2900배가 끝나고 충분히 쉰 후에 새벽 3시 정도에 새벽예불에 맞춰 마지막으
로 108배를 했습니다.. 저녁 예불 때와 마찬가지로 스님이 한 분 오셨습니다..
마지막이고 충분히 쉬었던 터라 108배는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완전한 착오였습니다.. 특히
무릎 꿇을 때 다리를 통해 전해지는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차라리 일어나 서있는게 편하
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겨우겨우 참았습니다..
이렇게 삼천배를 모두 마친 후에는 좌복위에 편하게 앉아서 능엄주 1독하고 회향게 1독하고,
일어선 다음에 발원문을 읽고난 후에야 모든 의식이 끝났습니다..
삼천배후에 마지막으로 회원님들끼리 인사후 운영자분들은 남아서 법당을 정리하시고 나머지 분들
은 바로 집으로 가시거나 잠시 잠을 주무시러 가셨습니다.. 처음 오셔서 불명신청하셨는데 삼천배를
채우지 못하신 분들은 남아서 부족한 절수를 채우시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으로 불명신청하신 분들은 총무님이 예불대참회문과, 잘 편집되어 외우기 쉽게 되어있는
능엄주 하나와 그 외에 이것저것 받았습니다..
아침 6시에 잠에서 깨서 방장님과 함께 아침공양을 마치고 방장님께서 원주스님을 만나는
방을 알려주셔서 같이 불명을 받을 5분과 함께 7시쯤에 방에 가서 기다렸습니다..
방에서 앉으려고 하는데 다리가 아파서 앉아있는게 오히려 더 힘들었는데 저만 그런게 아니라 같이
계신 분들도 그런 것 같았습니다..
7시 조금 넘어서 원주스님이 들어오셔서 3배를 드리고 앉았는데 생각보다 젊으신 스님이셨습니다..
어제 그 가파른 경사길에 오도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서 잠깐 뵈었던 스님이셨는데 그분이
원주스님일 줄은 몰랐습니다.. 원주스님께서 주시는 차(茶)를 마시고 또 해주시는 이야기를 잘 듣고
저부터 한명씩 불명과 원상, 법신진언, 삼서근 화두 등등 또 여러가지가 들어있는 봉투를 잘
받았습니다..
제 불명은 지견(智見)으로 받았습니다!!
스님과 방에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 오전 8시가 되어서야 스님께 다시 3배를 드리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밖에 나오니 비가 굉장히 많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밖에서 같은 곳에 사시는
보살님께서 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분차 타고 또 이런저런 좋은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에는 긴장이 풀렸는지 차에서 좀 꾸벅꾸벅 졸았던 것 같습니다.. 총무님께서 주고가신 우산 덕
에 집근처에 내려서도 집까지 비 안맞고 잘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는 조금 쉬다가
계속 자는 걸로 하루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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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첫 삼천배 이야기 끝이네요.. 자세히 적으려다보니 좀 내용이 길어지긴 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삼천배하러 어떻게 백련암오고 어떤 식으로 기도가 진행되는지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대략 이런 식으로 1박 2일이 가더라고요.. 그것뿐만 아니라 몰랐던 기본적인 불교의식같은 것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담번에 다시 올 때는 처음보다는 훨씬 덜 당황스럽고 수월하게
삼천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기한건 집에서 혼자 절할 때 보다는 확실히 백련암에서 도반분들과 같이 절하는게 몇배는 쉬웠습
니다.. 백련암 오는 길에 총무님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해 주셨는데 암튼 혼자할 때 보다
는 훨씬 쉬웠습니다..
처음에 혼자 삼천배하러 백련암 오려고 했을 때는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들고 막막한 감이 없지 않았
는데 막상 부딪쳐보니 많은 분들이 친절하게 도와주셔서 삼천배도 다행히 성공하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큰 어려움없이 잘 다녀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백련암 갔다와서도 계속 문자나 연락주시면서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긴 내용인데 읽으시다가 지루하지 않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밑에는 이번에 백련암가서 받은거 집에서 사진 몇 개 찍어본 겁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 ()
불명
불명 뜻
삼서근 화두
원상
불기자심
법신진언
첫댓글 스님 능엄선원에 처음 오신 포항의 젊은 거사님 천배 후기담입니다..
저번
참으로 대견하고 멋져 보여서리
후기담도 역시나
고생 하셨습니다...성불하십시요!..()()
수고하셨습니다. 능엄선원에서도 뵙고 여기에서 후기도 접하고
무척 반가워요..
요즘은 불명뜻도 주시나보네요....
열심히 공부하시고 성불하세요()()()
지견님 삼천배 원만회향을 축하드립니다.
맺어진 불법과의 인연을
변함없이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정성스런 후기 잘 읽었습니다.
성불하십시요()()()
추카함다....능엄주때 뵌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8월 능엄주기도때 또 뵈요....()()()
성불하십시요...
흐미! 원주스님 바끼시고 불명을 풀이해주시나 보네....불명받고 원택스님께 풀이 해주십사 청했던게 엊그저께 같은데 시간이 많이 흘렀구만요...원만회향 감축드립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