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아침부터 푹푹 찐다 바람도 없고 가시거리만 빼고 다 안개가 뒤덮었다 오늘은 동트름도 해오름도 구름이 다 질러 막아 보이질 않는다 볼 수가 없다 칙칙함의 끈적한 불쾌지수가 아침부터 올라온다 오늘은 얼마나 날씨가 더울까? 날씨에 시달릴까? 이 손바닥만한 좁은 땅덩어리에도 아랫녘에는 폭우에 물난리의 난장을 격고 조금 윗쪽은 모처럼 하늘이 뻐얗게 웃는다 쨍쨍 불볕더위를 내리 쏟아 붇는다 몇일만에 맞아보는 땡볕이 먀냥 따갑다 참 골고르지가 않다 그래도 얄랑얄랑 어깻춤을 쳐대며 살랑살랑 무등을 태워주는 미풍같은 바람이 간간이 불어줘서 좀 고맙기도 하고... 인간이 사는데 매일 기분 좋을 리는 없다하고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야 하는것이 사람 사람 사람 이렇게 더워도 짜증나도 아파도 시퍼도... 우리가 가지지 못할 때에는 대단해 보이던 것들이 막상 손에 넣고 나면 시시해져 버리기 만련이란다 오늘 하루도 그냥 시시해져서 저물어 간다 연애를 스스로 해결 못하면 다른 사람의 힘을 빌러보는 것도 괸찮은 방법이라 하고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지만 찾아 나서지 않는 남자에게 여자들이 오지 않는다 하고 할 일이 없으면 남자가 여자보다 더 빨리 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