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 신촌역에서-
최영희(설백)
오늘은 신촌에서의
<시마을 사람들> 출판 기념회
지하철 2호선, 참 멀리도 돌아서 왔다
내 생의 무늬가 새겨진 서울의 마포
여기는 신촌역, 신촌역, 안내 방송에 따라
지하철 전동차에서 내리고 출구를 나선다
머리 위 구름은 둥둥 떠가고
다니고 다니던 눈 익은 전경
크나큰 그림자 안에 나 혼자 섰다
하늘은 말이 없고,,,
아내로, 엄마로 꿈 밭을 일구던 젊은 날
스치는 생(生)의 순간순간들 아름답다
슬프도록 아름답다
신촌역 1번 출구에서 바라본
내, 생(生)의 저만치.
첫댓글 ㅡ계간문예 2024년 가을호 원고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