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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기 앞에서
- 박 건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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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이던가. 어느 날 박건호 선생과 지인 몇 분과 함께 오리고기를 먹으러 갔다.
선생은 건강 때문에 육식을 좀 삼가하던 터라, 지글지글 고기가 익어가는 걸 보며
천천히 드시더니 무슨 얘길 꺼내려다 자꾸 머뭇거리셨다. 그러시더니 불쑥
"장수경은 이 오리 고기 먹으면서 무슨 생각하지? "
"오리 생각요. ㅎㅎㅎ 또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좌중은 모두 평소 선생의 구수한 입담을 잘 아는지라 또 무슨 걸쭉한 말씀을
하시려나 했는데, 그냥 빙긋이 웃으시더니 특유의 입맛 다시는 시늉만 하셨다.
다음 날엔가 우리 문학의 둥지였던 모닥불 사무실로 가니,
선생은 얼른 컴을 켜서, 올려 놓은 글을 보라 하셨다.
"......"
그 시가 위의 <오리고기 앞에서>다.
선생의 남다른 통찰력과 해학적 분석 감각 덕분에 늘 함자 앞에 따라 다니는
'언어의 마술사'라는 수식어는 참으로 걸맞지 않은가.
이필원과 뚜아에무아 팬카페 : http://cafe.daum.net/Endkdpahdk
첫댓글 다리가 두개인데..왼쪽은 어느것이며 오른쪽은 어느것인가..두다리 후루르입술로 당구고..뽀족한 송곳니에..꽉씩어 살금살금 허로돌려가며 먹어본 오리..오늘도 그 오리와함께 하고 싶어라...글이주는 교훈이 참으로 사람 잡습니다..잘읽었어요...후미...
배 뿔뚝 나올 때까징 많이 먹고 참말로
ㅎㅎㅎㅎ 3천점의 고기와 3천 궁녀...ㅎㅎㅎ 참으로 기가막힌 대비입니다....ㅎㅎㅎ 술이 술술 넘어 가겠습니다,....하하하하
술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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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