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전8시에 나가서 오후5시에 귀가했고,
오늘은 오전수업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옷만 갈아입고
집앞에서 부산가는 버스를 탔다.부산대역앞에 내려서
파리바게트에서 롤케잌 하나를 구입한 뒤, 지하철을 탔다.
시청역 3번출구 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옥희씨를 만났다.
시청쪽으로 들어서는데, 때마침 장쌤도 오셨다.
셋이서 나란히 2층 제1전시장으로 향했다.
오늘은 영숙이의 민화 개인전 오픈식이 있는 날이다.
입구에 늘어선 화환을 보니, 이름 꽤나 날리는 사람도 보였다.
영숙이 남편이 시의원이라, 공무원들과 당원들.. 부산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잡고 오픈식 사회를 맡았다. 손님 치르느라 정신이 없어 보이는
영숙이를 만나 얼굴도장을 찍고는, 천천히 작품을 감상했다.
이왕 온김에 2전시실 유화감상, 3전시실, 서예 붓글씨및 서각감상까지
오랜만에 예술작품으로 눈을 헹구고, 유유히 행사장을 빠져나왔다.
셋이서 만난 건 1년 반 쯤 된 것 같은데, 안 본사이에 장쌤은 더 젊어졌더라
시청 한 켠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그제서야 그동안의 안부를 주고 받았다.
다들 수영 다니고, 스포츠 댄스 배우며, 재밌게 잘 살고 있었다.
기약없는 다음을 약속하며, 시청역사에서 헤어지고, 나는 또 지하철을 탔다.
종점에 내려서 이마트로 들어갔다. 견물생심, 지지미 남방하나와 바지를 샀다.
에스카레이터를 타려고 나오다가 그 앞에 있는 가방집을 둘러보니,
마음에 드는 색깔의 슈트케이스가 보였다. 가격을 물으니 30만원 선이었다.
28kg짜리 회색가방을 눈여겨 봐두었다. 바퀴에 쇼바가 장착되어 소음이 훨씬 덜하단다.
그러든가 말든가 하루만 고민해보기로 하고 일단은 물러났다.
어제는 8800보, 오늘은 12,800보를 기록하며 1시간 넘게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출출해서 5천원 짜리 짜장면 한그릇을 먹고 걸었더니, 배고픈 줄 모르고 잘 왔다.
첫댓글 만화인줄 알았다가, 개인전이란 단어를 읽고 다시 보니 "민화" 네요.
"민화, 서예, 서각" 다 친근한 예술분야네요.
민화에서 "성"과 관련된 민화를 보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는데.
우리예술은 훨씬 이해와 공감이 빠르더군요. -_-
가방이 튼튼하고 가벼워야 여행이 즐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박곰님 마음에 쏙드는 여행가방 장만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