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흐름을 즐겨라" "선택과 집중 경영 올인해라"
안되는 브랜드 과감히 정리, 잘되는 것만 집중 육성
-보끄레, '모린 꼼뜨 마랑' 이어 1천억대 글로벌브랜드 '스태이지 89' 中서 런칭 -예신피제이.. '허스트' 정리, '코데즈컴바인' 한국형 자라 성장 엔진가동 -데코, '디아' '아나카프리' 등 상권개발팀 신설 유통 다각화 주력 -바바패션.. '아이잗 컬렉션' '더 아이잗' 유통별 타깃별 소비자 공략 -래만.. 클럽코코아 정리, 에꼴드빠리 S라벨 숍인숍 런칭 매장 확대
국내 패션 업계가 불황을 이기는 방법으로 시장의 흐름에 적극 대처하고 즐기겠다는 대찬 포부로 과감한 행보를 하고 있다. 벼랑 끝 미국 금융위기와 경제 침체가 소비위축, 생산감소, 경기부진 등 끝이 보이지 않는 우울한 터널에 갇힌 가운데, 국내 역시 실물 경제로 옮겨갈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퍼지고 있다. 이 같은 악재 속에 국내 패션 경기 역시 불안감을 떨칠 수 없고 9월 부도 대란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시점이다. 이에, 국내 대표 중견 패션업체들이 다시 손발을 걷어 부치고 자세 가다듬기와 브랜드 리포지셔닝에 나섰다. 즉, 안되는 것은 과감히 포기하고 잘되는 것 살리기에 총력 질주하는 이른바 선택과 집중' 경영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특히 가장 마켓변화에 민감한 여성복 업계가 가장 선두에 나서고 있다. (주)보끄레머천다이징(대표 이창구)은 가장 크게 활황인 중국 시장을 비롯 해외시장 공략에 공격 행보를 가한다. 온앤온과 더블유닷의 성공신화에 힘입어 중국에서 런칭한 글로벌 브랜드 '모린 꼼뜨 마랑'이 20대 영층을 타깃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1천억대 글로벌 브랜드 '스테이지 89(stage 89)'를 중국서 런칭한다. 현재 품평회까지 마친 '스태이지 89'는 중저가 영캐릭터 브랜드로 '리틀 샤넬', '스포티브 위캔드웨어', '액티브 캐주얼웨어'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초대형 글로벌 브랜드로 중국에서 런칭하지만 미국 시장을 주력으로 공략하는 보끄레머천다이징의 최대 야심작이다. 또한 내수 시장은 새로운 '신 유통 찾기'에 주력한다. 특히 백화점의 수입브랜드 강화와 그들간 경쟁이 심화되고 나면 수입브랜드간에도 도태되는 곳이 생겨 날 것으로 예측,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리브데올리브'를 중심으로 메인 소비자층외에 서브 포션을 넓히고 대중화를 목적으로 사이즈 스팩도 다양하게 제안한다. 국민 패션기업 ㈜데코(대표 박성경)는 전개 중인 6개 브랜드(데코, 디아, 아나카프리, 텔레그라프, XIX, 비아트) 모두 꾸준한 매출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부터 각 브랜드별 유력 상권을 더욱 집중하고 유통 채널 다각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주)데코는 최근 상권개발팀을 신설하고 발빠르게 변화하는 마켓 상황과 소비자 구매 흐름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상권개발팀은 상품과 BI리뉴얼을 통한 로드샵 유통망 확보와 매출 활성화가 목적으로 데코BU 직속 하에 백명근 팀장이 진두지휘한다. 특히, '아나카프리'와 '디아'를 중심으로 전국 로드샵 시장조사를 통한 브랜드별 시장 컨셉에 맞춰 플래그샵 유통망 강화 및 육성에 주력한다. 영캐릭터 캐주얼로 리뉴얼후 성공가도를 달려온 '디아(DIA)'는 갤러리아 타임월드 등 기존 백화점 매장에 비해 적었던 대리점 매장을 대폭 늘리며 9~10월에만 8개이상 매장을 오픈했다. 올 상반기 전년비 50% 이상 신장을 보였던 디아는 이달들어 하이브랜드 대전점, 제주점을 오픈, 10월까지 목동점, 대천점, 주안점, 천안 야우리, 뉴코아 안삼점 등을 추가하며 현재 48개 매장에서 연내 60개까지 늘린다. 또한, '데코'와 '텔레그라프', '비아트' 등 백화점 중심 브랜드 역시 기존 백화점이 미입점된 지역 즉, 안동, 강릉 등의 상권에도 공격 가세한다. 대표 패션 기업 (주)예신피제이(대표 박상돈)는 알짜 브랜드였던 '허스트'를 과감히 정리하고 '코데즈컴바인'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 7월 25일부로 예신피제이(구 리더스피제이)는 코스닥 상장업체인 디앤에코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이후 자금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현재 전개 중인 브랜드 중 매출 파워를 ‘코데즈컴바인’을 집중 육성, 한국을 대표하는 초대형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공언해왔다. 주주총회를 통해 패션사업부 총괄 김창환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고, 의류제조판매업과 부동산임대업의 사업추가 건도 함께 통과되면서, 예신피제이의 글로벌 브랜딩 사업을 확대하고 상호보완적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통한 수익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매출 극대화를 위해 새로운 경영 전략을 수립한 이 회사는 그 결과로 국내 톱 캐주얼 브랜드로 명동 상권 한곳에서만 월 1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코데즈컴바인’을 초일류 글로벌 브랜드로 집중육성하겠다고 했다. 이에, 올 가을을 기점으로 '코데즈컴바인' 사업부는 올 가을 SPA 대표 브랜드답게 빠른 반응생산과 스피디 입고를 위해 TF 팀을 구성, 소싱 전문 팀과 유통 전문팀을 새롭게 구축하고 '한국형 자라'로 변신을 마쳤다. 주 2회 상품 회전율과 고품질의 소재와 봉제, 그리고 트랜디한 아이템을 가장 빠르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브랜드로 안정된 브랜딩을 보이고 있는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주목받고 있다. 코데즈컴바인, 코데즈컴바인 포맨, 이너웨어, 베이직 플러스를 합쳐 연간 1000스타일과 주 2회 상품 공급 등 ‘SPA 형’에서 완벽한 ‘SPA’로 변신한 가운데, 올해 250개 매장에서 18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다른 중견 패션기업 (주)래만(대표 이영선)도 올 가을시즌부터 중가 여성캐주얼 '클럽 코코아'를 과감히 정리하고 디자이너 캐릭터브랜드 에꼴드빠리의 캐주얼 라인인 신규 'S'라벨'을 숍인숍을 통해 전개한다. 그동안 '클럽 코코아'는 중가 여성복의 대표 브랜드로 시장을 리드하며 디자이너 감성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갖춰 소비자들의 큰 인기를 얻어왔고, 중국 사업에도 과감한 전개를 해왔다. 하지만, 올해들어 중가 여성복 시장의 포화속에 시장의 어려움을 느낀 가운데,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에 현재 전국 '클럽 코코아' 매장을 '에꼴드빠리'와 가격 경쟁력을 가진 숍인숍 브랜드 '에꼴드빠리 S라벨'로 전환하고 있으며, 내년 봄을 기점으로 전국에 걸쳐 백화점과 패션몰 전문브랜드로 이원화시켜 전개할 계획이다. ㈜바바패션(대표 문인식)도 유통과 소비자 타깃별 브랜드 강화 정책에 나섰다. 올 가을 신규 비즈니스 여성 캐주얼 ‘더 아이잗(The Izzat)’을 런칭한 이 회사는 전국 가두점과 패션몰을 중심으로 유통별 타깃별 소비자를 공략했다. 기존 중가 여성캐주얼과 달리 비즈니스 수트를 캐주얼과 믹스매치시킨 독특하고 고유한 스타일링과 가격경쟁력으로 선전하고 있다. 특히, 스타일리쉬한 감성의 트랜디한 아이템을 최적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안한 ‘더 아이잗’은 고유의 상품 전략이 적중, 오픈 15일만에 블라우스 600장을 판매하며 빠른 안착을 꾀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바바패션은 ‘더 아이잗’의 런칭을 기점으로 기존 수도권 고급 백화점에서만 전개해온 ‘아이잗바바 컬렉션’을 하반기부터 더욱 강화, 기존 55개 아이잗바바 매장 중 15곳에서만 선별해 전개해온 것을 전국 중심 상권 백화점으로 확대한다. 이같은 '선택과 집중' 경영 전략은 일부 선두 패션브랜드 뿐 아니라 후발 업체들까지 확대될 전망으로,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다수의 기업들의 변신이 예상되고 있다.
<조정희 국장>
*사진설명: 코데즈컴바인, 아나카프리, 더 아이잗 이미지 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