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호성 선생님께서 일주일간 자리를 비우시는 관계로 부족하지만 제가 답글을 올립니다. 다른 회원님들께서도 의견과 보충의 말씀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먼저 질문의 의도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파악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말씀으로 시작하죠.
질문자께서는 "공격력에 힘을 실어주다."라는 문장에서 "실어주다"가 어법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만약에 띄어쓰기의 문제를 가지고 지적하신 거라면 어법에 맞지 않는다는 말씀에 동감입니다. 부사형 연결 어미 "-아/어/여"는 원래 뒤에 오는 보조동사와 띄어 써야 합니다.
-그는 내게 아주 잘 대해 주었다.
-의사가 손을 붕대로 감아 주었다.
따라서 '실어주다"는 "실어 주다"로 띄어 써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실어 주다"는 형태상이나 의미상으로는 별 문제가 없는 구라고 생각합니다. "싣다"는 "--에 --을"이라는 연어 제약이 있는 동사입니다. 따라서 "공격력에 힘을"이라는 다른 구와 잘 어울리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싣다"가 "ㄷ' 불규칙 동사이므로 활용할 때 "ㄷ"이 "ㄹ"로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아/여" 앞에서 "ㄷ"이 "ㄹ"로 바뀌는 현상이 대표적인 예가 됩니다. 따라서 "-아/어/여 주다"라는 보조 동사와의 결합형과 결합할 때에 "실어 주다"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너무 당연하고도 쉬운 것을 풀어서 괜히 어렵게 설명했나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떤 문법 현상에 대해 외국인을 염두에 둔 쉽고도 간결한 설명을 하는 연습을 자꾸 해 보는 것이 한국어 교사에게 필요한 자질을 연마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훨씬 좋은 설명들을 회원님들의 답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만 글을 접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최혜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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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에 힘을 실어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