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이 어수선해도 우리에게는 계절을 마음놓고 찌걸일 수 있으니까 그나마 다행한 일이 아닐까 한다.
역법에 의한 음력 새해인 을미년의 새해도 밝았다.
절기상으로 보면 음력 설날이자 봄이 한층 더 가까이 온다는 우수이기도 하다.
그리고 달력으로 보아도 2월의 끝자락인 하순으로 들어선다.
이렇게 되면 늦추위인 동장군의 역정도 이제는 우리와의 결별을 미리 고한 셈인가?
허나,이는 우리들의 단순한 희망 사항에 지나지 않는다.
어디 우리가 계절의 변환기에 겪었던 계절적인 심술을 겪지 않고서 계절이 바뀌는 적이 있었나?
오늘따라 온도가 10도 이상이고 보니 봄이 바로 우리곁에 와 있다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봄의
기운이 대지에 깔려 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어차피,봄이 오는 거야 회피할 수 없는 천지 운행의 질서이고 보니 따히 거절할 명분은 없지만
그래도 아직은 2월이라는 점에 있어서 쉬이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기분이나 마음에서도 우린 봄의 도래를 학수고대하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아직까지는 봄을
마음놓고서 봄이 오고 있음을 노래할 수가 없다.
곧 3월이 온다고 해도 우린 한결같이 조심하는 자세로 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남지 않은 2월이고 보니 마음이나 누구나 한결같이 봄이 우리와 함께 하기를 바라지만
우리가 살아온 경험에 의하면,봄은 변덕스럽게 우리와 함께 하는 것을 쉽사리 용납하지 않는 것을
인지한다면 너무 들뜬 마음으로 봄을 노래하기에는 시기상조이라고!
어쩄든,계절의 순환은 필연적이기에 곧 닥칠 봄의 소식에 즐거워하겠지만 시기적으로 보면
완전한 봄의 노래를 그래도 시간적인 기다림이 필연적이라 할 수 밖에!
그래,너무 봄이 오라고 노래하지는 말자.
좀 더 기다리는 자세로 일상을 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봄이 우리 일상에 와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계절의 건널목에서는 반드시 겨울이 쉽게 떠나지 않음을 우린 안다.
그러니,이런 경험치를 통해 우린 봄을 화사하게 맞이 해야 하지만 가는 겨울의 늦추위에 대해서도
만반의 대비를 하여 뜻하지 않는 자연적인 고통인 고뿔에 감내하지 않도록 하는 게 바로
생활인다운 계절을 대비하는 삶의 자세가 아닌가 한다.
영국시인이 노랴하듯이,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라는 이 표현은 이 시기를 두고 하는 거
아닌가 하는 나만의 착각속에 빠져 있는 듯하다!
희망을 노래하는 봄은 이미 우리네 자연 환경에 와 있음을 바깥에 나가 보면 개울가에 있는 버들강아지
꽃망울이 알알이 맺혀 있는 자태에서 봄을 느낄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