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께서 오늘 아침,
【 MBC 손석희 시선집중 】에 전화 인터뷰(댓거리)를 하신답니다.
시간은 7시 30분부터 8시 사이이고요. 채널은 FM 95.9 이네요.
저도 이제 막 라디오를 듣다가 알게 되었거든요.
이제 곧 할 시간인데... 이제서야 알려드리게 되었네요.
우리 회원님들께 이걸 알려드릴 방법이... 이런 안타까울 때가...
하지만 MBC에 접속해서 손석희 시선집중을 찾아서
다시듣기를 하시면 들을 수 있습니다.
MBC에 가입하셔야 듣기가 가능하고요.
아, 지금 손석희씨가 오늘 댓거리 내용을 알려주는 군요.
어제 인천공항에서 히딩크씨와 만난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할 예정이라는군요.
하지만 듣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제가 방송내용을 전해드리도록 최대한 노력해 볼께요.
******** 방송 내용 요약 *********
어제 인천국제공항에는 많은 팬들이 나와 히딩크 감독을 배웅했습니다.
그 중에 의외의 사람이 한 명 있었습니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을 떠나기 전에 꼭 보고 가고 싶다던 사람이
바로 백기완 소장이었는데요.
그 소식을 들은 백기완 소장이 친히 배웅을 나갔다고 하더군요.
손석희 : 히딩크 감독하고 알게 된 사연...
스승님 : 4월달에 축구협회에서 대표선수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래서 대표선수들이 내가 이야기 해 주기를 원하느냐?
그랬더니 그렇다고 그래.
히딩크 감독에게도 물어봐야 하지 않느냐?
그 사람도 좋다고 했다고 그래.
그래서 갔는데.
나는 우리말로 하는데 그 양반이 고개를 끄덕끄덕 하면서
알아 듣는 척을 하더라고.
이야기가 끝나고 나니, 히딩크 감독이 내 손을 꼬옥 잡고
밥을 같이 먹자고 하면서
선수들 밥먹는 곳으로 데려가더라고.
황선홍 선수도 있고....
저녁을 잘 먹고 온 것이 인연이 되었소.
손석희 : 우리 백선생님의 풍모와 당당함에 끌렸던 모양이군요.
히딩크 감독이 가기 전에 편지를 남겼다고 하더군요.
스승님 : 히딩크 감독이 꼭 한번 보고 가고 싶다.
그래서 안되면 전화라도 하겠다.
그것도 안되면 편지를 남기겠다고 했다는 거야.
그럴 바엔 내가 나가자...
그래서 인천공항에 갔더니
공모담당비서라는 사람이 편지를 나한테 주더라고요.
그걸 받으려고 하는데... 히딩크 감독이 나타나서
막 껴안고 하는 바람에 못 받고 말았지요.
내용이 궁금해요.
손석희 : 그 자리에서 히딩크 감독에게 무어라고 하셨나요?
스승님 : 사람은 만났다고 헤어진다.
그러나 뜻과 뜻은 만났다 헤어지는 것이 아니고
역사와 함께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히딩크 감독님,
지금까지 공차기 세계 큰잔치에서 이룬 성과는
정말로 위대하고 보람스럽다.
앞으로도 우리 7천만, 아니 세계 6십억인구의 기대에 맞추어서
축구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크게 이바지 해주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염원을 풀어 주어 고맙소.
그랬더니 히딩크 감독이
진짜 한국 사람을 만나고 떠나게 되어서 고맙다라고 하더군요.
손석희 : 대표선수들께 하신 강연 내용에 대해서
구라파에서 불어오는 축구는 섞었다. 부패했다.
승부의 노예를 만들고 돈의 노예를 만들지 않느냐.
누구는 얼마를 받고 누구는 얼마를 받고 이런다.
그런데 이참에 우리나라에서 세계 공차기 큰잔치가 열리지 않느냐.
이번에 우리가 축구문화를 바꾸자.
한국의 축구문화로 새로운 축구문화를 발전시키자, 그랬습니다.
축구는 맺힌 한을 내지르는 거다,
서양사람들은 둥근 공을 차지만
우리 7천만은 맺힌 한이 있지 않느냐?
이참에 나아가서 우리 한을 내질러 버려라.
그래서 우리 소원도 풀고 맺힌 한도 풀자.
손석희 : 그것이 우리 선수들에게 박혔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히딩크 감독도 거기에 감명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백소장님께서 히딩크 감독은 어떤 사람인 것 같습니까?
통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스승님 : 히딩크는 사나이야.
탁 트인 사나이야.
그 사람을 보고 사람들이 승부사라 그래.
그런데 나는 그렇게 세속적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고
딱 한마디로 말하겠수.
히딩크는 지도가자 아니라 사나이다.
우리나라에는 거짓말 잘 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나이는 별로 없지 않수.
그 사람은 사나이더라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손석희 : 올 가을에 이변이 없는 한, 남북 축구대회가 성사될 것이라고 하는데 기대가 크시겠습니다.
스승님 : 정말로 나는 어려서 축수선수가 소원이었는데,
공 한번 못차보고 칠순이 되었습니다.
손선생, 거 말한 번 잘합니다.
남북축구라고 해야 하는거요.
남북 축구입니다.
우리 겨레의 축구입니다.
남쪽을 남한이라는 것도 잘못이고 북한을 북한이라고
하는 것도 잘못이요.
북쪽 남쪽 이러면 되는 것입니다.
정말 우리 축구같은 걸 한번 해야 합니다.
예전에 우리가 어렸을 때 부르는 노래가 있었는데,
언니는 좋겠네. 언니는 좋겠네~~~
이 노래를 바꾸어서...
경평은 좋겠네. 경평은 좋겠네...
이쪽 저쪽 한 알씩 넣어서 경평은 좋겠네.
이런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린내 댓글 : 서울을 예전에는 경성이라고 했는데 그것의 "경"자와
평양의 "평" 떼어내어 경평 축구라고 했었지요.)
우리 7천만의 잔치를 열자 이겁니다.
우리 겨레의 잔치를 한번 열자 이거야.
손석희 : 선생님 더 말씀을 나누고 싶지만, 시간이 안 되어서 말씀 고맙습니다.
스승님 : 손선생, 건강하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