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슬기수제비는 입맛 없는 무더운 여름철에 아이러니하게도 썩 잘 어울린다. (참거래 장터 조태용 대표)
|
ⓒ 조찬현 |
|
|
예전 어린 시절의 아이들은 냇가에서 잠방대며 다슬기를 잡곤 했다. 그때는 냇가에 다슬기가 지천이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가 파하면 책보자기를 집에 던져놓고 부모 농사일을 도왔다. 들녘으로 나가 소에게 먹일 꼴을 베러 가기도 했다. 어떤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며 하루 종일 땡볕에서 고사리 손으로 다슬기를 잡곤 했다.
별다른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그 시절에는 다슬기마저도 아이들에게 꽤나 인기 있는 군것질거리였다. 하지감자와 옥수수, 수박 참외는 금상첨화. 한밤중에 동네 아이들이 한데 모여 서리해먹었던 장독대 위의 단팥죽 또한 여름철에 생각나는 먹을거리다.
|
▲ 파릇한 빛이 감도는 다슬기수제비 한 그릇에 속이 확 풀린다.
|
ⓒ 조찬현 |
|
|
해마다 여름철이면 다슬기에 대한 추억이 아련하다. 솥단지에 한 가득 삶아내 집 앞 울타리에서 탱자가시를 꺾어와 탱자가시로 빼먹었던 쌉싸름한 다슬기의 그 맛이. 문득 다슬기 생각이 떠올라 다슬기 맛보러 구례의 섬진강으로 향한다.
구례에서 다슬기수제비(대사리탕)로 제법 소문이 자자한 곳은 두 곳 있다. 구례읍내에 있는 '부부식당'과 토지면의 '섬진강'이다. 섬진강은 지난해에 맛돌이가 한번 다녀와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지인이 그곳으로 안내했다. 구례군 토지면 파도리 토지우체국 앞에 자리하고 있다.
다슬기를 식재료로 이용한 음식들이 정말 다양하다. 오늘 선보일 음식은 그중 다슬기전과 다슬기수제비다. 다슬기는 삶아내 손으로 일일이 알맹이를 빼냈다.
|
▲ 노릇노릇 때깔 좋고 푸짐한 다슬기전은 술안주 감으로 아주 그만이다.
|
ⓒ 조찬현 |
|
|
|
▲ 다슬기전은 다슬기장에 먹어야 제맛이다.
|
ⓒ 조찬현 |
|
|
다슬기전은 노릇노릇 때깔 좋고 푸짐하다. 허기진 배를 채우거나 술안주 감으로 아주 그만이다. 다슬기수제비는 입맛 없는 무더운 여름철에 아이러니하게도 썩 잘 어울린다. 호호 불어가며 먹어야 할 정도로 뜨끈뜨끈한데도.
반죽을 잘 치대었는지 수제비의 쫀득한 맛이 제법이다. 국물의 감칠맛에다 식감도 좋다. 파릇한 빛이 감도는 다슬기수제비 국물에 속이 확 풀린다.
|
▲ 감칠맛 도는 다슬기수제비는 쫀득한 식감에 맛도 제법이다.
|
ⓒ 조찬현 |
|
|
민물에 사는 고둥인 다슬기를 전라도에서는 대사리라고 한다. 충청도는 올갱이, 경상도에서는 고디라 부르기도 한다.안동지방은 골부리
옛날에는 다슬기 껍데기마저도 갈아서 약으로 썼다고 한다. 뭐~ 아무튼 다슬기가 속을 편안하게 해주고 기를 보충해주며 해독작용도 한단다. 우리 몸에 다슬기가 아주 좋다고 하니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괜찮을 듯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