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컨디션 관리를 했는데도 보디 컨디션이 엉망진찬입니다. 오바이트 기미도 있고 문제는 장같기도 한데 딱히 원인을 알 수 없어서 100k 잠수정이 침몰하는 형국입니다. 산책 나갈 때 임마누엘 칸트를 대동하고 갔어요. 합리주의와 경험주의를 종합한 칸트의 사상을 너무 쉽게 본 것 같아요. 해서 두고 두고 공부하려고요. 세월이 좀 먹고 모래알에 싹 틔울 때까지. "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고 개념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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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없는 신앙은 샤머니즘이 되기 쉽고, 신앙 없는 신학은 건조하다' 정도로 이해했는데 인식론의 폭은 훨씬 크고 넓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붕어빵 틀(이성) 없이 반죽(경험)을 넣으면 잉어 빵이 나오지 않고 죽이 되버린다는 기똥찬 비유는 어느 놈이 생각해 낸 발상일까요? 산책 나갔다가 김치찌게를 외면하고 동태찌게를 시켰더니 식당 여자들 눈이 휘둥레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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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때 어머니께서 '정든집'이라는 식당을 했었는데 생태찌게를 꼭 프라이 팬에 끓였어요. 똑같이 쑥갓을 넣고 후추를 넣었을 텐데 왜 차원이 다른 맛이 나왔을까요? 고추가루 맛이거나 미원 맛이었을 개연성이 충분이 있습니다. 미풍 송을 아시나요? "미원은 30원 미풍도 30원 합하면 60원 흠치면 꽁자. 미풍따라 미원 따라 흘러온 조미료는 국자 머무는 남비 속에서 부글부글 끓이리라"
2024.3.18.mon.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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