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문턱으로,
향하면서 수은주는 떨어졌지만, 벌거벗은 나
목이 오히려 매력적이다.
그제(7일, 토),
바둑과 사람 신년회를 참가하기 위해 회관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5시경.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 얼마 전 ‘바둑과 사람’으로 바뀌기 전의
이름이었던 ‘아마바둑사랑회’ 글귀가 정겹다.
필자와,
22년 전 부산 바둑대회 현장에서 처음 만난
홍시범 대표가, 반갑게 맞아준다.
벌써 찾아와,
수담을 벌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삼삼오
오 테이블에 모여서 주최 측에서 마련한 다
과와 음식을 곁들이고 있는 중이었다.
괴산의 명필,
청산 선생과 김희중 사범님, 임동균 사범님,
크리스머스날 어린이 짝꿍 페어대회 ‘강산배’
를 후원한 김대환님과 막걸리를 기울이고 있
을 때 황원순 사범님이 미소를 띠며 들어선다.
(좌) 박수원 화백, 임동균,김희중 사범님, 청산, 필자, '강산배'를
후원한 김대환씨, 황순원 사범님.
다,
얼마만의 만남들인가.
코로나로,
그간의 살아 내온 안부들을 열심히 묻고 있는
중일 때, 주최측에서 마련한 복권이 4장씩 주
어진다.
행여나,
하는 마음이 동해서인지 복권 긁을 땐 체면이
고 뭐고 없다.
왜,
그 점잖던 사람도 예비군 훈련장에선 흐트러
지는 모습과 같다고나 할까.
필자도,
4,000원을 타 냈으니 지갑에 넣어 놨다 손주
들한테 하나씩 나눠줘야지.
곧이어,
신년 케익 자르기.
20년이 넘도록,
매년 신년회를 치른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요즘같이,
어려울 때는 자중하는 일이 사는 길이라는 스
산한 언어가 팽배 할 때는 더욱이나 더.
남과 같이,
할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홍 감독의 철
학 없인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귀빈,
소개가 끝나고 홍대표의 딸내미 맑은비 양과
예비 신랑이 불려나와 인사를 했다.
예비 신랑과 딸의 인삿말을 듣고 있는 홍시범 대표
2월 11일,
토요일 오후 3시 백년가약을 맺는단다.
홍대표는,
일본에서 프로로 활동하고 있는 아들 맑은샘
과 이번에 결혼하는 딸 맑은비를 슬하에 두고
있다.
홍맑음샘 도장에서 원생들과(맨뒤, 홍 원장)
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필자.
그저 달려가 축하 할 일.
좋은 안주와,
음식에 술잔이 몇 순배 돌게 되면 음주가무는
빠질 수 없다.
한때,
개봉동 동남리그에서 바둑기량을 갈고 닦았
던 유경아님이, 지금은 ‘바둑과 사람’팀에 합
류해 일을 하고 있는데, 분위기를 한껏 띄운
노래는 윤복희의 여러분♫.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오면 다음 가수는 자동으
로 이어지게 마련.
황원순 사범님,
의 열창은, 과거 극장시절에 가보았던 리싸이
틀을 연상시킨다.
차라리,
바둑선수로 보다는 가수로 취입하는 게 낫겠
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니까.
아까 '여러분'을 불렀던 유경아씨, '강산배'를 후원한
김대환씨가 심우섭 사범님의 복기를 듣고 있다.
2023 토끼의 해,
‘바둑과 사람’ 회관이 태고의 바람이 튕겨내는
은빛 바다가 되길.
and(그리고),
이 글 읽는 분들,
오늘보다 내일이 더 행복해지길.
첫댓글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읽고 있습니다.
가족 모두모두 늘 건강하시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코로나로 못했던 일들이
대박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