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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족방뇨(凍足放溺)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뜻으로, 잠시 동안만 효력이 있을 뿐 효력이 바로 사라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凍 : 얼 동(冫/8)
足 : 발 족(足/0)
放 : 놓을 방(攵/4)
溺 : 오줌 뇨(氵/10)
(유의어)
고식지계(姑息之計)
미봉책(彌縫策)
임기변통(臨時變通)
하석상대(下石上臺)
동족(凍足)은 '언 발'이고, 방뇨(放尿)는 '오줌을 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말로, 잠시의 효과가 있을 뿐 그 효과(效果)는 금방 없어지고 마침내는 더 나쁘게 될 일을 하는 경우(境遇)를 이르는 말이다. 결국 앞을 내다 보지 못함을 비꼬는 말이다.
동족방뇨(凍足放尿)라는 문구는 일반적인 고사성어나 한자숙어와는 달리 먼저 우리나라 속담이 있었고 그 속담을 한자로 옮기는 과정에서 생겨났을 가능성이 높다.
언 발에 오줌 누기란 뜻으로, 상황이 급박해서 그 일을 모면하기 위해 임시변통으로 한 일이 결과적으로 더 나쁘게 되었을 때 쓰는 말이다.
언 발에 오줌누기라, 요즈음은 그리 많이 쓰이지 않는 속담이나 5~60년대 소설에서는 종종 나오곤 하던 속담이다. 하긴 요즘은 난방시설들이 잘 되어 있어 겨울이 되어도 발이 어는 경우가 별로 없으니 이런 속담이 쓰일 이유가 없긴 하다.
우리나라 속담풀이 책이라 할 수 있는 순오지(旬五志)나 송남잡식(松南雜識)에 보면 동족방뇨(凍足放尿)를 가리켜 고식지계(姑息之計)라고 하였다. 여기서 고(姑)는 '시어머니 고'가 아니라 '임시, 잠깐 고'이다. 그러므로 고식지계(姑息之計)는 임시로 편하게 하는 데 그치는 방책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임시로 편하게 하려다가 오히려 더 심각한 결과가 초래되는 것이 바로 동족방뇨(凍足放尿)이다. 오줌은 나올 때만 따뜻하지 금방 차가워져 발이 더욱 얼어 붙게 마련이다.
순오지(旬五志)에 '동족방뇨 언인고식지계(凍足放溺 言人姑息之計)'라는 말이 있다. 언 발에 오줌누기란 사람들이 고식지계(姑息之計)를 취함을 일컫는 말이란 뜻이다.
고식(姑息)이란 예기(禮記)에 나오는 말로서 당장에는 탈이 없는 편안한 상태를 가리키는, 곧 임시방편(臨時方便)밖에 안되는 계책을 의미하는 말이다. 미봉책(彌縫策)이라는 말과 상통된다.
고식지계(姑息之計)란 것이 물론 어떤 일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나 경우에 따라서는 임기응변(臨機應變)으로 소용되어지는 것은 틀림없다.
우리 속담(俗談)에 '벼룩의 등에 육간대청(六間大廳)을 짓겠다', '우물 옆에서 말라 죽겠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도량이 좁고 상황판단이 느려서 하는 짓이 답답하고 옹색한 사람을 풍자하여 쓰는 말이다.
그래서 고식지계(姑息之計)란 것이 분명 지혜와 재치를 필요로 하지만 잘못된 고식지계(姑息之計)는 더욱더 어떤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호랑이 보고 창구멍 막기'란 말이 있다. 이는 위급한 때 매우 당황하여 미봉책(彌縫策)으로 이를 피하려 한다는 뜻이다.
이는 낫으로 눈을 가리고 제 몸이 다 가려진 줄 아는 것과 같으며, 귀 막고 방울 도둑질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그만큼 일만 더 크게 벌려 놓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노루 친 몽둥이 삼 년 우린다'는 속언(俗言)이 있다. 어쩌다가 한번 노루를 때려잡은 막대를 가지고 이것만 가지면 언제나 노루를 잡으려니 하고 터무니없는 생각을 한다는 말인데 요행을 바라는 어리석음, 지난날의 구태의연한 방법들을 무조건 지금에도 적용하려고 하는 어리석음을 비웃는 말이다.
그러므로 미봉책(彌縫策)도 어떤 상황에서 한번이면 족하다. 어떤 미봉책을 써서 그 순간 일이 잘 되었다고 하여 그것을 훗날까지 두고두고 적용시키려고 한다면 노루 친 몽둥이 삼년 우리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그야말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백년대계(百年大計)의 목표가 없이 금방 부작용만을 줄이려고 입안하는 정책은 동족방뇨(凍足放尿)라 아니할 수 없다.
⏹ 동족방뇨(凍足放尿)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뜻으로, 일시적인 효과뿐 결과는 더 나쁘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어떤 일을 처리하다 난관에 부딪치거나 잘못이 발견됐을 때 근본적인 처방을 미루고 땜질을 한다. 당장에 편한 것을 찾는 것은 인지상정인데 이것이 바로 미봉책(彌縫策)이다.
일시적인 효력이 나타나 임기응변의 재주로 우쭐하더라도 다음에 같은 잘못으로 더 악화돼 돌이킬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것을 잘 나타낸 속담이 '언 발에 오줌 누기'다. 추위로 꽁꽁 언 발(凍足)에 오줌으로 녹여(放尿) 잠시 따스한 효과는 보았더라도 그 물기까지 더 얼어붙는다.
우리 속담을 한역한 순오지(旬五志)에 나오는데 조재삼(趙在三)의 '송남잡지(松南雜識)'에는 동족방뇨(凍足放溺)로 되어 있다.
유학 오경의 예기(禮記)에 나오는 고식지계(姑息之計)는 아녀자나 어린아이가 꾸미는 것과 같이 구차하고 편안한 것만을 찾는 소인배의 행동이라 했다.
어떤 상황을 돌파하는데 지혜와 재치가 필요하지만 안목이 좁아 판단을 그르치면 해결하기가 더 어렵게 된다.
범을 보고 창구멍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질겁하여 '호랑이 보고 창구멍 막기'라는 속담은 급한 나머지 서두르는 어리석은 행동을 나타냈다.
'우물 옆에서 목말라 죽는다'는 말과 같이 어떤 일에 당하여 도무지 융통성이 없고 처신할 줄 모르는 답답함을 가리킨다.
어려운 일을 당했으면 지레 포기하는 속수무책(束手無策)보다 난관을 뚫을 묘책을 써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임시변통이 필요하다. 여기에 연상되는 것이 봉장작희(逢場作戱)라는 불가의 禪語(선어)다.
옛날 광대나 예인들은 길을 가다가 적당한 장소를 만나면 어디서든 공연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구경꾼들이 적거나, 장소가 썩 내키지 않더라도 구애를 받지 않고 상황에 닥치면 놀이를 벌이는 것이다.
대본을 가지고 연희하기보다 즉흥적인 대처를 높이 평가하는 말이기는 해도 그 방법이 다음에도 통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은 마찬가지다. 어떤 대책을 썼을 때 생각지도 못했던 효과를 봤다고 계속 이어지지는 않는다.
'노루 때린 막대기 세 번이나 국 끓여 먹는다'는 말이 있다. 조금이라도 이용 가치가 있을까 하여 보잘것없는 것을 두고두고 되풀이하여 이용함을 비유한다.
지난날의 구태의연한 방법들을 상황이 변했는데도 무조건 적용한다면 어리석기 짝이 없다.
◼ 동족방뇨(凍足放尿)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뜻으로, 잠시의 효력이 있을 뿐, 그 효력은 없어지고 마침내는 더 나쁘게 될 일을 함.
매우 추운 겨울밤에 먼 길을 가다보면 참기 어려울 정도로 춥고 발이 시리다. 옛날 어떤 좀 모자라는 사람이 추운 겨울밤 길을 가다가 오줌을 누었는데, 잘못 오줌을 발등에 흘렸다. 갑자기 발이 뜨뜻해서 시린 것이 훨씬 덜했다.
조금 더 가다가 다시 오줌이 누고 싶어졌는데, 이번에는 발을 춥게 안 하려고 일부러 발등에 오줌을 누었다. 그러자 뜨뜻하여 발이 시리지 않아 좋았다. 조금 더 가다 보니 오줌이 식자 발이 얼어 심한 동상에 걸려 큰 고생을 했다.
발에 오줌을 누면 우선은 뜨뜻하지만 곧 식고 얼어 동상에 걸린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람은 발이 시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자기 발에 오줌을 누지 않는다.
'동족방뇨(凍足放尿)'라는 말은 우리나라 속담을 한문으로 번역한 고사성어로 중국에서는 쓰이지 않는다. 중국에서 쓰이는 고사성어 가운데서 이와 뜻이 비슷한 것으로는 '음짐지갈(飮鴆止渴)'이 있다. '목마른 것을 중지시키기 위해서 짐새의 독을 마신다'는 뜻이다.
짐새라는 새의 깃에는 사람을 죽이는 독이 있는데 그 깃털을 담가 술을 만들면 짐주(鴆酒)라는 독주가 되어 사람을 사형시킬 때 쓴다. 우선의 고통이나 유혹을 이기지 못 하여 자기 죽을 짓을 한다는 뜻이니 동족방뇨보다 뜻이 더 강하다.
지금 정부에서 하는 정책은 국가민족의 백년대계를 위한 장기적이고 정상적인 대책은 드물고 국민들의 인기를 끌어 선거에 이길 근시안적인 즉흥적 정책을 내놓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금 집값이 폭등하고 전세대란이 일어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호텔 상가 등을 개조해 임대주택으로 만든다고 하고 있다.
그러나 호텔에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으며 장기간 거주할 수 있겠는가? 차라리 아파트 한 칸이나 주택 한 채에 여러 명이 살 경우 세금을 대폭 감면해주면 집값 폭등이나 전세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가 끝나 외국 관광객이 몰려오고 국제회의나 스포츠경기 등이 다시 열리면 또 호텔이나 회의장이 모자라 야단일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때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4년 전에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냐 김해공항 확장하느냐로 지역 간에 갈등이 있다가 김해공항 확장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이전 정부에서 확정했다. 그런데 결정된 국가의 정책을 어느 날 갑자기 뒤엎고 가덕도 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지금 정부 여당에서 주장하고 있다.
국가의 앞날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 당 후보의 선거에서의 당선만을 도모하는데 앞으로 두고두고 국가 경제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지금 각 지역마다 국회의원들의 공약에 의해서 지어진 집이나 도로 등이 국가 예산만 축내고 아무 쓸모없는 것이 많다. 전국에 놀고 있는 공항도 수두룩하다.
오늘날은 농업경제시대와 달라 모든 나라의 경제가 국제경제의 체제에 편성되어 순간적인 오판이 국가 운명을 영원히 그르치는 수도 있으니, 그렇게 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되겠다.
▶️ 凍(얼 동)은 ❶형성문자로 冻(동)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이수변(冫; 고드름, 얼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東(동)으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凍자는 ‘얼다’나 ‘춥다’, ‘차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凍자는 冫(얼음 빙)자와 東(동녘 동)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東자는 보따리를 꽁꽁 묶어 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凍자는 이렇게 보따리를 꽁꽁 싸맨 모습을 그린 東자를 응용해 너무 추워 움츠러든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凍(동)은 ①얼다 ②춥다, 차다 ③얼음 ④소나기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얼어 붙음으로 자산이나 자금 등의 사용 및 이동을 한동안 금지함 또는 그 상태를 동결(凍結), 서리를 맞아 얼어서 시든 배 또는 그 배처럼 쇠하고 시들어 검버섯이 난 노인의 피부를 비유하여 이름을 동리(凍梨), 심한 추위에 손이나 발이나 귀 등의 살이 얼어서 상하는 증상을 동상(凍傷), 추위로 얼어붙어서 생기는 손해를 동해(凍害), 얼어서 갈라짐을 동렬(凍裂), 얼어붙은 땅을 동토(凍土), 물이 얼어서 얼음이 됨을 동빙(凍氷), 얼어서 죽음을 동사(凍死), 눈 모양의 구름 또는 겨울 하늘의 구름을 동운(凍雲), 겨울에 잡아 얼린 명태를 동태(凍太), 겨울에 내리는 찬 비 또는 진눈깨비를 동우(凍雨), 얼 듯 차가운 바람을 동풍(凍風), 얼어붙을 정도의 심한 추위를 동한(凍寒), 입을 것과 먹을 것이 없어 춥고 배고픔을 동아(凍餓), 추위에 몸이 얼어 입을 다뭄을 동금(凍噤), 동물이 겨울잠을 잠을 동칩(凍蟄), 푸성귀를 겨울에 심는 일 또는 그 푸성귀를 동파(凍播), 얼었던 것이 녹아서 풀림을 해동(解凍), 인공적으로 얼게 함을 냉동(冷凍), 언 것을 입김으로 불어 녹임을 가동(呵凍), 추위를 무릅쓰고 근무에 열중하는 일을 수동(守凍),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뜻으로 잠시의 효력이 있을 뿐 그 효력은 없어지고 마침내는 더 나쁘게 될 일을 함을 동족방뇨(凍足放尿), 흐르는 물도 겨울철에 얼음이 되면 쉽게 부러진다는 뜻으로 사람의 강유의 성질도 때에 따라서 달라짐을 이르는 말을 동빙가절(凍氷可折), 얼음이 얼고 찬 눈이 내린다는 뜻으로 심한 추위를 이르는 말을 동빙한설(凍氷寒雪) 등에 쓰인다.
▶️ 足(발 족, 지나칠 주)은 ❶상형문자로 무릎에서 발끝까지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발을 뜻한다. 한자(漢字)의 부수(部首)로 되어 그 글자가 발에 관한 것임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足자는 ‘발’이나 ‘뿌리’, ‘만족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足자는 止(발 지)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것이다. 그러나 足자에 쓰인 口자는 성(城)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止자가 더해진 足자는 성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사실 足자는 正(바를 정)자와 같은 글자였다. 그러나 금문에서부터는 글자가 분리되면서 正자는 ‘바르다’나 ‘정복하다’를 뜻하게 되었고 足자는 단순히 ‘발’과 관련된 뜻을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足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발의 동작’이나 ‘가다’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足(족, 주)은 소, 돼지, 양, 개 따위 짐승의 무릎 아랫 부분이, 식용(食用)으로 될 때의 일컬음으로 ①발 ②뿌리, 근본(根本) ③산기슭 ④그치다, 머무르다 ⑤가다, 달리다 ⑥넉넉하다, 충족(充足)하다 ⑦족하다, 분수를 지키다 ⑧물리다, 싫증나다 ⑨채우다, 충분(充分)하게 하다 ⑩만족(滿足)하게 여기다 ⑪이루다, 되게 하다 ⑫밟다, 디디다 그리고 ⓐ지나치다(주) ⓑ과도(過度)하다(주) ⓒ더하다, 보태다(주) ⓓ북(식물의 뿌리를 싸고 있는 흙)을 돋우다(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주) ⓔ배양(培養)하다(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두터울 후(厚), 짙을 농(濃), 도타울 돈(敦), 넉넉할 유(裕), 풍년 풍(豊), 발 지(趾), 남을 여(餘), 넉넉할 요(饒),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손 수(手)이다. 용례로는 죄인의 발에 채우는 쇠사슬을 족쇄(足鎖), 발자국으로 걸어오거나 지내 온 자취를 족적(足跡), 발바닥이 부르틈을 족견(足繭), 바쳐야 할 것을 죄다 바침을 족납(足納), 무덤 앞의 상석 밑에 받쳐 놓는 돌을 족석(足石), 발바닥을 때림 또는 그런 형벌을 족장(足杖), 발뒤꿈치로 땅을 눌러 구덩이를 만들고 씨를 심음을 족종(足種), 발을 이루고 있는 뼈를 족골(足骨), 발자국 소리를 족음(足音), 발가락으로 발 앞쪽의 갈라진 부분을 족지(足指), 발의 모양 발의 생김새를 족형(足形), 발로 밟아서 디딤 또는 걸어서 두루 다님을 족답(足踏),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마음에 모자람이 없어 흐뭇함을 만족(滿足), 일정한 분량에 차거나 채움을 충족(充足), 손과 발로 손발과 같이 마음대로 부리는 사람을 수족(手足), 기관이나 단체 따위가 첫 일을 시작함을 발족(發足), 아주 넉넉함으로 두루 퍼져서 조금도 모자람이 없음을 흡족(洽足), 매우 넉넉하여서 모자람이 없음을 풍족(豐足), 스스로 넉넉함을 느낌을 자족(自足), 제 분수를 알아 마음에 불만함이 없음 곧 무엇이 넉넉하고 족한 줄을 앎을 지족(知足), 충분히 갖추어 있음을 구족(具足), 보태서 넉넉하게 함을 보족(補足), 어떤 장소나 자리에 발을 들여 놓음을 측족(廁足), 아랫사람이 웃사람을 공경하는 일을 예족(禮足), 머리와 발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수족(首足), 발 가는 대로 걸음을 맡김을 신족(信足), 발을 잘못 디딤을 실족(失足), 발 벗고 뛰어도 따라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능력이나 재질 등의 차이가 두드러짐을 이르는 말을 족탈불급(足脫不及), 흡족하게 아주 넉넉함을 족차족의(足且足矣), 넉넉하여 모자람이 없든지 모자라든지 간에를 족부족간(足不足間), 발이 위에 있다는 뜻으로 사물이 거꾸로 된 것을 이르는 말을 족반거상(足反居上), 발이 땅을 밟지 않는다는 뜻으로 매우 급히 달아남을 이르는 말을 족불리지(足不履地), 자기 자신이나 또는 자기의 행위에 스스로 만족하는 일을 자기만족(自己滿足), 발과 같고 손과 같다는 뜻으로 형제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깊은 사이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족여수(如足如手) 등에 쓰인다.
▶️ 放(놓을 방)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등글월문(攵=攴;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方(방)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등글월문(攵)部는 손으로 무엇인가 하다, 무리하게 무엇인가 시키다의 뜻이 있고, 음(音)을 나타내는 方(방)은 좌우(左右)로 퍼지다, 중앙으로부터 떨어지다의 뜻이 있다. 그래서 放(방)은 나쁜 사람을 중앙으로부터 쫓아내는 형벌(刑罰), 나중에 내놓다, 내버려 두다, 살짝 물건을 놓다, 그리고 총포(銃砲)를 쏘는 횟수를 세는 말, 발(發) 등의 뜻으로 ①놓다, 놓이다, 석방(釋放)되다 ②내쫓다, 추방(追放)하다 ③내놓다, 꾸어주다 ④버리다 ⑤달아나다, 떠나가다 ⑥널리 펴다, 넓히다 ⑦(꽃이)피다 ⑧(빛을)발하다 ⑨내걸다, 게시(揭示)하다 ⑩그만두다, 내버려 두다 ⑪방자(放恣)하다, 멋대로 하다 ⑫어긋나다 ⑬본받다, 본뜨다 ⑭(배를)나란히 늘어놓다 ⑮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다다르다 ⑯준(準)하다(어떤 본보기에 비추어 그대로 좇다), 기준으로 삼다 ⑰의지(依支)하다 ⑱서로 닮다 ⑲지급(支給)하다 ⑳바라다 ㉑크다 ㉒크게 ㉓형벌(刑罰)의 한 가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흩어질 만(漫), 소통할 소(疎), 느릴 완(緩), 풀 해(解), 풀 석(釋)이다. 용례로는 풀어 내어 줌을 방면(放免), 돌보거나 간섭하지 아니하고 그냥 내버려 둠을 방임(放任), 한꺼번에 확 내놓음을 방출(放出), 목을 놓아 욺을 방곡(放哭), 힘차게 내달림을 방분(放奔), 학교에서 학기를 마치고 한동안 수업을 쉬는 일을 방학(放學), 오줌을 눔을 방뇨(放尿), 풀어서 헤침을 방산(放散), 안심하여 주의를 하지 않음을 방심(放心), 텔레비전으로 방송하는 일을 방영(放映), 어려워하거나 삼가는 태도가 없이 건방짐을 방자(放恣), 정처없이 떠돌아 다님을 방랑(放浪), 가두어 놓은 물을 터서 흘려 보내는 것을 방류(放流), 가축을 놓아 기름을 방목(放牧), 사람에게 잡혀 죽게 된 짐승을 놓아서 살려 줌을 방생(放生), 사람이 일부러 불을 지르는 것을 방화(放火), 그대로 내버려 둠을 방치(放置), 말이 담을 벗어났다는 뜻으로 제멋대로 놀아나는 일을 방날(放捋), 다잡지 아니하여 제 멋대로 자라난 아이를 욕하는 말을 방돈(放豚), 부자를 빼 놓고 가난한 사람을 부역하게 하는 짓을 방부차빈(放富差貧), 목을 놓아 크게 욺을 방성대곡(放聲大哭), 마음먹은 대로 아무런 거리낌 없이 큰 소리로 말함을 방언고론(放言高論), 건방지고 꺼림이 없음을 방자무기(放恣無忌), 술과 여자에 빠져 일은 하지 아니하고 불량한 짓만 한다는 방탕무뢰(放蕩無賴) 등에 쓰인다.
▶️ 溺(빠질 닉/익, 오줌 뇨/요, 약할 약)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弱(약)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溺(닉, 뇨, 약)은 ①빠지다 ②빠뜨리다 ③그르치다 ④지나치다, 정도를 넘다 그리고 ⓐ오줌, 소변(뇨) ⓑ오줌을 누다(뇨) ⓒ약하다(약) ⓓ연약하다(약)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빠질 면(沔), 빠질 몰(沒), 잠길 침(沈), 빠질 륜/윤(淪), 묻힐 인(湮)이다. 용례로는 물에 빠져 죽음을 익사(溺死), 어떤 일에 즐겨 빠짐을 익혹(溺惑), 직무를 감당하지 못함을 익직(溺職), 지나치게 사랑에 빠짐을 익애(溺愛), 사람의 마음을 음탕하게 만드는 소리를 익음(溺音), 물에 빠져 속으로 가라앉음을 익몰(溺沒), 어떤 일을 몹시 즐겨서 거기에 빠짐을 탐닉(耽溺), 헤어날 수 없게 깊이 빠짐을 몰닉(沒溺), 굶주림과 물에 빠져 헤어나지 못함을 기닉(饑溺), 침몰이나 술이나 계집이나 노름 따위에 빠짐을 침닉(沈溺), 물 속으로 빠져 들어감을 함닉(陷溺), 몹시 반하여 제 정신을 잃고 빠짐을 혹닉(惑溺), 오줌을 받음을 봉뇨(捧溺), 오줌을 눔을 사뇨(捨溺)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