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짜기 옵서예 / 정순준
문풍지 끝을 스치는
바람 하나에도
나는
그대가 오는 줄 알았습니다
처마 끝에
이슬 한 방울 맺히면
밤새
잠들지 못한 그리움이
새벽으로 맺힌 줄 알았습니다
창가에 앉은 달은
내 마음 속 빈자리를 말없이 쓸어내리고
별 하나가 지는 동안
보고싶은 이름은
가슴 깊은 우물에 한 알의 물빛으로 잠겨
끝내
입술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사랑은
안아 본 기억보다
기다리던 시간 속에서
더 눈부시게 피어난다는 것을
낙엽지는 계절도
눈 내리는 겨울도
나는
한 사람을 향해
꽃을 피우는 나무였습니다
혹여
그대는
어느 저녁 바람 끝에서
문 두드리지 말고
발자국도 남기지 말고
달빛 한 자락처럼
내 마음 안으로
살짜기...
옵서예....
20260705
카페 게시글
♋️시📚수필 공간
살짜기 옵서예
또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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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16
26.07.05 07:3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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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에 머물다
갑니다
행복한 일요일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