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산책로 연장공사에 대하여 - 해운대구청에 바란다
수달 보호를 위한 주민들의 노력
이 건의문은 70여 명의 주민서명을 받아 도시관리과에 제출하여 수달 보호구역을 보존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수달 보호구역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주민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춘천·대천 보호 및 수달 보호에 주민들의 깊은 관심을 당부드립니다.
춘천산책로를 이용해 장산역에서 대천공원과 장산으로 가는 것은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장산역에서 보행자 신호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 자동차 소음 속에 대천공원으로 가는 일이 참으로 번거롭고 불편해서입니다.
그래서 춘천4교 아랫부분까지 산책로를 추가 건설하여 기존에 형성된 산책로 구간과 연결하는 산책로 연장공사를 열망했습니다. 그러면 하천의 맑은 물소리를 들어가며 흰뺨검둥오리와 쇠백로 등 다양한 생명들과 함께 쾌적하게 장산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에서입니다. 그동안 주민들의 뜻을 모아 해운대라이프신문에 산책로 연장공사를 건의하는 기사를 실었고 지역의원들에게도 호소했습니다. 마침내 산책로 연장공사가 확정되었을 때 주민들과 함께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공사의 방식과 형태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잘 알지 못한 채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공사 진행과정에서 산책로가 대천교 위로 올라와 차도를 건너 대천교와 좌동교를 지난 후 다시 춘천산책로로 내려서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많이 실망했습니다. 차도를 지나지 않고 장산으로 가기 위함인데 이렇게 차도를 건너야 한다면 취지가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 수달 보호는 우리의 의무이자 자부심
이어 수달 보호구역 내에도 산책로를 만든다고 해서 걱정이 매우 컸습니다. 알다시피 수달은 천연기념물이자 청정지역임을 나타내는 소중한 지역의 자산입니다. 수달이 서식하는 마을과 그렇지 않은 마을은 환경적 가치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이런 수달과 수달이 서식하는 환경은 우리가 잘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줄 진정한 유산입니다.
그동안 수달 서식지 부근에 수달 보호를 알리는 현수막을 부착하고 국내산 미꾸라지를 방류해 수달 먹잇감으로 주는 등 수달을 보호해 왔습니다. 그래서 우선 수달 서식지 주변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수달 보호구역에 산책로를 건설하는 대신 우회할 것을 제안합니다. 아울러 좌동교와 중2보도교까지 잘 살아난 하천을 더 이상 훼손하지 않고 보전해 수달의 이동통로를 확보해 줄 것을 건의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산책로 연장공사로 자칫 수달 보호구역과 서식지 주변이 파괴될까 봐 걱정하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아주 조금만 양보해서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면 그 양보는 해운대의 주거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입니다.
◇ 그 외 손길이 필요한 곳들
차라리 이 구간에 산책로를 연장하는 비용으로 기존의 산책로를 정비하는 쪽이 낮지 않을까요? 산책로 접근로의 계단을 경사로로 바꾸면 유모차나 보행약자들도 산책로를 잘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비가 오면 산책로를 덮치는 우수 문제도 해결해 주면 더욱 좋겠습니다.
더 욕심을 내자면 춘천2교 아래 경사진 덱(deck) 길에 미끄럼 방지 장치를 해서 주민이 낙상을 당하지 않도록 해 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춘천1, 2교 아래는 여전히 어둡습니다. 시력이 떨어지는 어르신들을 생각해서 좀 더 밝게 하면 좋겠습니다.
위와 같은 민원은 오랫동안 춘천산책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며 해운대라이프에도 실린 기사입니다. 바쁘신 구정 업무 중이시겠지만 이러한 주민의 의견을 참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예성탁 발행 ·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