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이 나이도 칠학년 오반이 됐으니 인생에 대해 언급한다할지라도 어색지는 안할 것이다.
언젠가 장례식장에 갔더니 큰 액자에 천상병시인의 '귀천 [歸天] '이란 시가 적혀있었다. 나 돌아가리라 .. 중략.. 아름다운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인생을 소풍이라고? 그래서 사람들이 인생을 뭐라고 하는가? 인터넷을 검색해봤다 그랬더니 요즘 세상 누가 AI 시대 아니랄까봐 인생에 대한 시를 말해봐라고 했더니 ChatGPT 왈 정내미 떨어지게 기계적인 시가 뛰쳐 나왔다 '당신의 인생은 무엇인가요? 그것은 바로 당신의 선택입니다.' 선택이라고? 이게 시어 (詩語)야? 뭐야?
시는 감성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차라리 이해인 수녀가 우리네 인생도 바람과 구름과 다를 바 없다고 노래한 '인생은 구름이고 바람인 것을' 수녀가 아닌 스님인가 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 정서에 맞기에 베스트셀러 시인이 되었지.
중고등시절에 접했던 칼 부세의 '저 산넘어 멀리에 행복이 산다고 남들따라 갔지만 눈물로 얼룩져 돌아왔지' 라든지 롱펠로우의 ' 슬픈 사연으로 내게 말하지 말라 고 한 인생찬가가 훨씬 감동적이지 않는가?
이제 내도 이쯤 살아봤으니 뭐라고 한 마디는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가성비 높게 말해야지 인생은 '나그네 보다도 학생(學生)'이 더 맞는 말이라고. 그래, 세상 사는 동안에 나를 창조하고 나를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뭘 원하시는 지 배워야 하는 학생이 맞는 말이지. 예수님께서도 제자를 삼고 다른 이들을 가르치라 했으니 엉뚱한 썰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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