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집밥,
🙏🎋幸福한 삶🎋🎎🎋梁南石印🎋🙏
어 : 어매 좋은 거 어쩐다냐,
머 : 머니보다 더 좋은 것을
니 : 니까짓게 알 턱이 없지
집 : 집에서 출근한 자식들 떠올리며
밥 : 밥 짓고 계시는 고마운 어머님 모습
어머님의 하루는 언제나 분주하다.
가족들 새근새근 자고 있을 때
조용히 일어나시어 밥을 지으신다.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들
한술이라도 더 먹게 하시려 애가 타신다.
먼저 일어나는 나를 보고 한술 더 뜨지 그러냐,
엄마가 늦게 깨워 늦었느냐 미안하구나,
서운한 얼굴로 등교와 출근 배웅하신 뒤
설거지 세탁 구석구석 청소하시느라
허리 한 번 펴시지 못하고, 종종걸음이다.
오후가 되면 마트로, 시장으로
가족들 즐겨 먹는 찬거리 살피며
조금이라도 싸고 좋은 물건 흥정을 하신다.
가족들이 땀 흘려 벌어
입금된 급여 한 푼이라도 아끼시려고,
무거운 장바구니 힘겹게 양팔에 들고
집에 오시자마자 다듬고 씻어 삶는다.
싱크대 앞에서 싱글벙글 지지고 볶는다.
된장국이 끓는 냄비 앞에서
생선을 뒤집는 프라이팬 앞에서
늦게 들어오는 자식 밥 한술이라도
더 먹이려 불을 줄였다 켰다 하신다.
철없던 시절엔 고마운 줄 모르고 투정만 했다.
그 밥상의 정성이 얼마나 큰 사랑을 품고 있었는지.
그저 당연하게 앉아 맛이 없다며 투정부터 부렸고
김치도 야채도 싫다며 입 내밀고 젓가락부터 놓았다.
그러면 어머니께서는 웃으셨다.
애야 어쩌냐, 하시면서도
소시지에 달걀을 묻혀 구워
내 앞에 놓아주시곤 했다.
언제부턴가 너나 할 것 없이 세상은
돈이 많으면 최고라고 말하니
나라고 용빼는 재주 없지만
그래도 살다 보니 이제는 알겠다.
머니보다 더 좋은 것은
늦은 밤, 불 켜진 집 한 채와
내 밥 챙기는 어머님의 마음이라는 걸.
아직도 철부지인 나는
그 사랑을 다 헤아리지 못한다.
아마 어머님 말씀처럼 니가 맛을 아냐.
그래, 정말 그런지도 모른다.
그래도 가끔 집밥 한 술 입에 넣는 순간이면
말로는 설명 못 할 마음이 목 끝까지 차오른다.
그건 음식 맛이 아니라 평생 자식을 먹여 키워낸
어머니 손끝 시간에 담긴 눈물 젖은 희생의 맛이다.
오늘도 어머니는 힘들지 않은 듯
부엌에서 쌀을 씻어 밥을 안치고
삶은 나물에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한
어머님만의 손맛을 지어내고 계시리라.
입고 있는 깨끗한 옷이며
매끈하게 다림질해 날 선 바지와
양말이며 이불, 방 청소까지
어머님 손길 닿지 않은 곳 있으랴,
오늘에 나를 있게 해주신
어머님의 집밥에 스며 있는
헌신적인 고된 노동과 사랑,
젊음을 다 희생한 세월까지,
오늘도 나는
어머님의 손맛으로 지어주신 밥 한술 속에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을 먹고 산다.
아니, 그게 아니라며 도리질 친다.
숭고한 어머님의 집밥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닌
평생 자식을 지켜낸 사랑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