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청풍호가 눈앞에 펼쳐졌다.
옥순봉을 품에 안고 수천 년을 살고 있는 청풍호가 아닌가. 한 눈에 보이는 월악의 영봉 또한 눈이 부시다. 충주호 전망이 산과 어우러져 더없이 아름답다는 월악산 국립공원의 가은산이다.
.
(충주지역은 충주호, 단양지역은 단양호, 제천지역은 청풍호라고 부른다고 한다)
‘간신히 몸만 피난한다’라는 뜻을 가진 가은산은 자연 풍화로 형성된 기암괴석이 많았는데, 작은 몸의 산이 이 많은 무거운 바위를 소리없이 들고 있는데 어찌 할까. ‘힘겨운 산’ ‘가여운 산’ 이 반복되어 가은산으로 된 것은 아닌지 엉뚱한 생각으로…
.
상천주차장에서 조금만 오르면 뒤에 금수산이 조망된다.
무슨 바위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가은산에는 새바위, 벼락바위, 투구바위, 미륵불바위, 곰 바위, 기와집바위, 손바닥바위, 석문, 굴바위, 마당바위, 코끼리바위, 물개바위, 촛대바위, 처마바위, 시계바위, 거북바위, 학바위, 전차바위 등 화강암의 자연 풍화로 형성된 기암 괴석이 많아 자연사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
용케도 지방신문에서 보게 된 가은산의 바위 이름들이다.
바위 이름 알아 맞추기?
내 깜냥으로는 어림없는 도전이였음을 밝힌다 ㅎ
.
세상의 생김이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바위 이름이 될 수 있는 것 같았다. 문득 바위 이름에 깃든 이야기를 듣고 싶어진다.
아무튼 걸을 때 마다 한 번씩 옆이나 뒤를 돌아 본다면,
아! 저 바위는 대체 뭘까… 하는 소소한 재미를 안겨주는 매력적인 산이다.
익숙한 이미지로 보인다는데… 보자마자 잔인한 이미지가 떠 올랐다. 왜 일까?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누워서 자라는 소나무.
그냥 지나쳤을 뻔 했지만 상렬님 덕분에 알게 되었다. 누워서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은 전국에 몇 그루 없다고 하는데, 누군가 걸터 앉을까 걱정이 되어 잠이 안 온다…
석문이 아닌가 해서 내려가 보았는데 그 밑으로는 절벽이다. 다른 세상으로 가는 문이다.
이 소나무도 옆으로 자라고 있는 누운 나무.
핸드폰 떨어짐 주의라 하고 사이즈는 핸드폰 사이즈…
아… 그 유명한 김홍도의 그림. 옥순봉도.
그 당시에도 단양은 조선의 명승이였다. 당대 최고의 화가가 옥순봉을 화폭에 담을 정도 였으니.
산을 오른다는 것은 옛 사람의 몸과 눈이 되어 따라서 보는 것과 같아 어찌보면 감격이고 감동이니 이 보다 더할 나위가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참고삼아 온전한 옥순봉도를 찾아 올려본다.
병진춘사. 병진년(1796년,조선 정조 20년) 봄에 그리다.
“병진년 봄에 그리다”
짧지만 그윽하고 단호한 표현이다.
때론 동상이몽도 좋지 아니한가 :)
첫댓글 저 멀리 산들의 파노라마를 바라보노라면
나 자신도 자연의 일부가 된듯한 착각을 하게 됩니다.
자연 앞에 인간은 아주 미미한 존재일 뿐인데.. ..
산에 가면 태어나서 처음 만난 세상처럼 살게 됩니다. 여명에서 갓 깨어나 맑은 아침에 잠들어 있는 산들의 모습이죠… 흐린 날이였지만 다행히 조망은 좋았어요. 마치 새벽에 애써 잠들었던 선승의 모습 같기도 합니다.
단양 제천 지역 충북의 산들에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 금수산도 기회가 되면 가고 싶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
귿이 저 바위에 이름을 붙이자면 돌고래바위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가은산에는 갖가지 형상의 바위들이 산재해 있어서 그 바위들을 찾는 산행도 아주 재미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