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실력을 갖춘 능력과 과학적 수치의 일치로 결정이 내려집니다. 속임수다. 그러니 중단시켜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재앙을 맞게 된다. 예상치 못한 핵전쟁을 일으키게 됩니다. 전혀 의도하지 않은 사태가 발발하게 됩니다. 얼마나 많은 무고한 생명이 희생을 당해야 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어떻게든 막아야 합니다. 그런데 방법이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 누구도 껴들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최고실권자인 대통령도 막지 못합니다. 이미 취소불능 상태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허락했지만 그것을 다시 취소할 수 없는 제도로 되어 있습니다. 눈 뜨고 당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인간의 제도라는 것이 완벽을 지향하고 있지만 그 어디엔가 허점이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핵무기 발사’는 좀처럼 일어날 수 없는 최고 중대한 결정사항입니다. 마지막 결단은 최고지도자인 대통령이 내립니다. 그리고 일단 결정이 되어 통보되고 나면 취소불능이 됩니다. 혹시나 대통령에게 어떤 위기가 닥쳐 중대한 결정사항이 취소될 것을 사전 차단하고자 하는 의도로 제도가 그렇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 누구도 껴들 수 없습니다. 그러니 사실 핵 단추를 누르도록 하기까지는 사실 매우 어려운 과정과 고민이 따르리라 짐작합니다. 그런데 그 단추를 누르려 하는 직전에 잘못된 판단임이 확실하게 드러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어떻게 막지요?
군 내에 정말 ‘음향탐지사’라는 직책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이 고도의 과학문명 사회에서 사람의 귀에 의존하여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전 세기까지는 그랬는가요? 물론 이 또한 대단한 훈련을 받습니다. 당연한 과정이겠지요. 아무리 그렇다 해도 어떻게 절체절명의 순간을 사람의 귀에 맡길 수 있는지, 그것이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대단한 실력자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상대방도 버금가는 실력을 가지고 대항하게 됩니다. 아니 더 무서운 것은 적국이라기보다는 개인적 범죄 집단의 사기 실력입니다. 양측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그 모두를 앞지를 수 있는 수단을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목적이 무엇이겠습니까?
한 번의 실수는 오랜 트라우마로 사람을 괴롭힙니다. 음향탐지사 ‘샹트레드’는 그것이 과연 자기 잘못인지, 아니면 자신이 알지 못하는 다른 이유가 있는지 캐려고 달려듭니다. 군내 규율을 범하면서까지 이유를 찾아내려 애씁니다. 그리고 알아내지요. 범죄이지만 결과는 인정받습니다. 그러나 사태는 이미 위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전쟁의 위기감을 느낀 프랑스 정부는 무적함인 핵잠수함을 출항시킵니다. 그리고 러시아 쪽에서 핵무기를 발사한 것이 포착됩니다. 중간 지점에서 요격하여 격추시키려 하였으나 실패합니다. 이제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이쪽에서도 당연히 최종 결정은 핵무기를 발사하라는 것입니다.
핵잠수함 내에서도 최종결정을 재확인합니다. 함장과 부장이 수령한 암호를 점검하고 확인 절차를 밟습니다. 맞다, 그러면 다른 길이 없습니다. 명령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명령은 취소 불가능입니다. 그런데 러시아에서 발사된 핵무기는 탄두가 없는 것, 테러단이 속임수로 끌어 쓴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핵 발사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실정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양국 간에 의도치 않은 전쟁, 그것도 핵전쟁이 발발합니다. 테러 집단의 농간에 휩쓸려 지구촌이 핵전쟁의 재앙을 맞게 됩니다. 방법이 없다, 그러나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른 길이 없습니다. 자국의 핵잠수함을 격침시켜서라도 막아야 합니다. 그 안에는 훌륭한 자국의 병사들이 있는데 말입니다.
커다란 재앙을 막기 위해서라도 달리 도리가 없습니다. 무조건 막아야 합니다. 적과의 싸움이 아니라 내 자식과 같은 병사들과의 싸움입니다. 철저히 명령에 따르는 충성스러운 자국의 병사들을 쳐야만 하는가? 이것밖에 길이 없는가? 이것이 옳은 일인가? 더 망설일 시간도 없습니다. 핵 단추를 누르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면 저쪽에서도 적군이 훼방을 하는 것으로 판단하여 당연히 이쪽을 공격합니다. 소위 아군끼리 전쟁하는 것입니다. 이런 전쟁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물론 핵잠수함은 이쪽의 의도를 알지 못합니다. 이쪽을 적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지요.
일촉즉발의 순간 음향탐지사 샹트레드가 가장 힘들었던 때 자기를 믿어주었던 상관인 핵잠수함의 함장과 교신합니다. 그것이 ‘울프 콜’입니다. 어차피 희생을 감수해야 할 작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자꾸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스스로 완벽하게 만들려고 한 제도가 오히려 올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이렇게 저렇게 차단하고 보완하고 장치를 한다 한들 우리들이 뜻한 대로 완벽해질 수 있을까 싶습니다. 역시 인간의 한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 세미한 소리들을 어떻게 분간할 수 있을까 경이롭습니다. 영화 ‘울프 콜’(The Wolf's Call)을 보았습니다.
첫댓글 영화평 질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날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