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바레인전 전술은 '4-1-4-1'

알자지라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이청용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박지성.
이 두 선수는 아시안컵에서 좌-우 날개로 활약하게 될 듯 합니다.
ⓒ 스포츠조선
드디어 오늘 밤 제 15회 아시안컵이 시작됩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에서 훈련을 계속 해 오던 우리 대표팀 역시
어제 오후에 카타르로 이동해 조별예선 첫 경기인 바레인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 밤에 있었던 UAE의 클럽팀 알자지라와의 경기,
중계방송을 해 주는 곳이 없어서 많은 분들이 답답해 하셨는데요.
저 역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채널을 돌려 봤지만 어떤 곳에서도 경기를 볼 수 없었죠.
현지에서 대표팀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통해 결과에 대한 기사는 만날 수 있었지만
경기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땠는지, 시리아전과 비교해 어떤 점들이 달라졌는지 등
평가전과 관련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기성용 선수와 전화통화를 가졌습니다.
기사를 통해 확인하셨겠지만, 이 날 전반 35분 이청용 선수의 선제골에 이어
기성용 선수가 전반 38분에 추가골을 넣으며 대표팀은 2대 0으로 승리했습니다.
골 넣어서 좋겠다고 운을 뗐더니 기성용 선수는 'PK 갖고 뭘 그러냐~'는 시크한 대답을 하더군요.
연습경기였고, 팀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지
자신이 골을 넣고 안넣고는 큰 의미가 없다는 말이겠죠? (이렇게라도 포장을 해 줘야..ㅋㅋ)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꽤 만족해하는 눈치였습니다.
'좋았다'는 짧은 대답 속에 상당히 긍정적인 느낌이 담겨 있었습니다.

알자지라와의 평가전에서 나란히 골을 넣은 쌍용, 이청용과 기성용입니다.
아시안컵 본선에서도 쌍용의 맹활약이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 Osen
그 날 경기에서 기성용 선수의 위치는 '수비형' 미드필더였습니다.
이것은 기사를 통해 이미 전해진 사실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최전방에 지동원이, 바로 아래 쪽에 구자철, 좌-우에는 박지성과 이청용이 자리했고
포백 수비에는 왼쪽부터 이영표-이정수-곽태휘-조용형, 골키퍼는 정성룡이 선발 출전했죠.
기성용은 이용래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맡았다고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기성용이 직접 얘기해 준 그 날 경기 전반전의 전술은 알려진 것과는 약간 달랐습니다.
기성용 선수는 미드필드 후방에서 계속 자리를 지켰고
이용래 선수는 전방으로 나가 구자철과 거의 나란히 섰다고 하더군요.
기성용은 '4-1-4-1'이라는 포메이션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알자지라와의 경기 전반전에 대표팀이 보여줬던 그 포메이션으로
조별예선 첫 경기인 바레인전을 치르게 될 것 같다는 말까지 덧붙였습니다.
기성용이 얘기한 포메이션에 따라 바레인전 선발 명단을 예상해 볼까요?

큰 이변이 없는 한 아마 이 선수들이 바레인전에 나서게 될겁니다.
기본적인 전술은 '4-1-4-1'이 되겠지만, 화살표로 표시된 것처럼
구자철은 공격에, 이용래는 후방 지원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되겠죠.
기성용 선수가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혼자 맡는 것을 의아해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최근 기성용이 셀틱에서 뛰는 모습을 유심히 보신 분들은 아마 고개를 끄덕이실 겁니다.
섣불리 전방으로 나서지 않고 뒤를 받쳐주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죠.
필드플레이 상황에서는 공격보다 수비시에 카메라에 더 많이 잡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확실한 역습 상황이나 세트피스 상황이 아니면 기성용은 주로 후방 지원 임무를 맡아 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수비력이 좋아졌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몸싸움을 싫어하는 선수'라는 이미지가 기성용을 따라다니곤 했는데
최근 리그 경기를 통해 판단하건대, 이젠 그 표현을 거둬들여도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늘 바라던 것이 '기성용과 구자철의 共存'이었는데
이번 아시안컵에서 드디어 그 모습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 뉴시스
첫 경기인 바레인전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은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이번주 옐로우카드에서 한준희 위원이 가장 걱정한 것도 바로 첫 경기인 바레인전이었습니다.
(옐카 139회 -> http://sports.kbs.co.kr/special/digital/vod/yellowcard/2011/01/05/2221703.html)
만약 그 경기를 그르친다면 2차전인 호주와의 경기가 큰 부담이 될테고
호주전에서마저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이 펼쳐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기성용 선수에게 이번 대회 최종 성적에 대한 예상을 '솔직하게' 해 보라고 했더니
"최소 결승 진출"이라는 당찬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그저 즉흥적으로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까지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통해
기성용 스스로 느끼고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이 충분히 반영된 예상이었습니다.
아시안컵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기성용 선수가 들려주는 여러 이야기를 통해,
20년 넘게 결승진출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아시안컵 잔혹사의 고리를
이번에야말로 끊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실한 기대를 하게 됐습니다.
여러분도 동의하시죠?^^
p.s. 기성용 선수와의 전화 통화는 일요스포츠쇼 녹화 중에 이뤄진 것이었습니다.
이번 주부터 일요스포츠쇼가 확 달라진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가게 됩니다.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사실 저도 아직 잘 모릅니다.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제가 계속 출연한다는 거...ㅎㅎ
또 하나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이번 주 일요스포츠쇼에 담길 코너의 내용입니다.
'KBS 축구캐스터들이 말하는 아시안컵' 정도의 소제목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전인석, 서기철, 최승돈, 이재후 선배와 제가 아시안컵에 대한 이야기를 편하고 재밌게 나눠 봤습니다.
녹화 분위기도 아주 좋았고, 편집 결과물이 나오면 아주 재밌을 거라는 예상을 해 봅니다.
'옐로우카드의 외전' 정도라고 생각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일요일 밤에 확인해보세요~^^

이광용씨 블로그에서 퍼왔어요
첫댓글 4-1-4-1..저번에 망한 전술 아닌가..
포어리베로 나선 조용형이 제 역할 못해줘서 부진했죠
잘만 쓰면 계속 공격 주도권을 쥘 수 있어요
포어리베로는 3백 쓸때 쓴거 말하시는거아닌가요??
다행히 포어리베로 쓰는 전술은 아니네.
기성용선수가 몸싸움싫어하는선수였나? 몰랐던사실이다 기성용선수가 셀틱가서 먼저한게 몸키운거다 자신입으로도 몸싸움때문에 몸키운다고했는대 몸싸움싫어하는사람이 몸키우면서까지할려나ㅋ 이번예선은 누가올라갈지모르겠다ㅋㅋ 누가 이용래선수 플래이 영상좀 올려주세여
월드컵끝나고 셀틱경기 1~2경기 봤었는데 공오기만하면 바로패스해서 몸싸움다피했었어여 ㅋㅋㅋ요즘은 웨이트많이하고 몸키우는듯ㅋ
몸싸움을 싫어하는건 모르겠지만 몸싸움이 약하죠 체격에 비해 많이
정확히는 약'했'죠..
우리나라 투톱 쓴지 참 오래됐네요..
이런거 기사쓰지않았으면.바레인이 전술알고 대비해서 나오면..그러다 지면...07년도때도 김정우중거리숫으로 이겨서 8강갔는데..예선마지막경기.이때 무승부했어도 탈락이었는데..
바레인이야.. 이게 우리전술이야... 잘 대비해! 라고 말하는 기사도 아니고...;;
유병수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