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박스의 귀환
선박건조 가격이 사상 최고였던 2008년 수준으로 뛰고 있다.
고부가 선박으로 이미 도크(선박 건조장)를 채운 조선소가 가격을 주도한다.
이제 급한 쪽은 선박을 구해야 하는 선주다.
공급자 우위인 '셀러스마켓(Seller's Market) 도래는 2분기 조선소들의 실질적 도약으로 확인됐다.
3년 뒤 해운탄소세가 부과되면 '슈퍼사이클' 기간은 저 길어진다.
조선업이 천정부지인 뱃값에 건조물량을 쓸어담아 '달러박스'로 통하던 시기가 15년 만에 재연된다.
건조가격 상승, 공급자 우위
고부가 선박 위주로 수주 UP
2027년 탄소세 도입도 호재
친환경 수요, 장기호황 기대
조선 슈퍼사이클(초호황)이 돌아왔다.
앞으로 최소 3년간 이익구조가 매년 계단식으로 불어난다.
전세계적 저탄소 해운규제가 시작돼 친호나경 선박수요까ㅏ지 가세한다.
그래서 이번 슈퍼 사이클은 15년 전에 5년간 이어진 초호황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의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의 조선사 실적 평균 추정치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조선 '빅3'의 합산 영업이익은 올해 2조122억원, 2025년 3조6401억원, 2026년 3조1818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다소 먼 미래 실적 추정이지만 업계와 시장에선 '헤비테일계약'(선수금을 적게 받고 추후 인도대금을 많이 받는 형태의 계약)방식의 조선업 특성을 감안하면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 미래라는 시각이다.
선박 건조 가격 지표인 '클라크슨 신조선가지수'는 3년 전인 2021년 1월 127을 ㅈ;점으로 지속적으로 올라 현재 187.98이다.
조선업계는 지수저점 시점부터 선택수주를 늘려 현재 3년차를 웃도는 일감을 호가보해 도크를 가득 채웠다.
수주부터 인도까지 통상 2~3년의 시차를 고려하면 헤비테일 계약방식에 따라 앞으로 최소 3년은 실적이 우상향하는 게
기정사실이겠다.
관건은 이익이 어느 시점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나느냐였는데 최근 2분기 업계 실적발표를 통해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걷혔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764억워느 1307억원으로 전년보다 428.7%, 121.9%씩 급증했다.
한화오션은 9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이는 2년 전 대우조선해양 시절 하청노동자 파업에 따른 1
4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 때문이다.
JP모건은 '2분기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대표적 불확실성으로 꼽힌 수주 감소세는 오히려 공급자인 조선사 우위의 시장환경을 반영한 현상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선주들의 발주동력 자체가 떨어진 게 아니라 이미 3년 이상 일감을 따낸 조선사들ㄹ이 고가의 선박만 골라서 수주한 결과라는 것.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 수주물량은 전년보다 5% 감소했지만 수주금액은 20% 늘어난 이유다.
이처럼 앞으로 최소 3년간 이어질 초호황의 바통은 친환경 선박수요가 이어 받는다.
2027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운탄소세 부과가 시작되면 노후선박 해체 후 신규발주, 보수 등의 수요가 새로 창출된다.
A조선사 관계자는 '공급자 우위의 시장환경에 친환경선박수요가 더해진다는 게 지난 슈퍼사이클과 다른 점'이라며
'이번 슈퍼 사이클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라고 말했다. 안정중.최경민.박미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