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간! // 노인복지관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복지관에 대한 자신의 요구는 최대한 줄이고, 복지관 방침에 따라주는 것이 옳다 =
http://www.woorinoin.or.kr/xe/index.php?mid=hb1&document_srl=35358
노인을 위하여 운영되고 있는 노인복지관의 운영 실태와 현상들을, 외부 노인기자의 시선으로 간단히 조명하면서
노인복지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 이번 취재의 목적이다.
◘ 노인복지관에서는 무슨 일들을 하나
대전에만 해도 서구노인복지관을 비롯하여 유성구노인복지관, 대덕구노인복지관, 동구노인복지관, 동구다기능노
인복지관, 유등노인복지관 그리고 대전광역시노인복지관 등 모두 7개의 노인복지관들이 각기 이름이 다르듯이 수
행하는 기능도 다소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노인”이라는 이름이 모두 들어가듯이 수행되는 기능 중에 공통점은 있다. 첫째 노인을 위하여 운영된다는
것, 둘째 국가나 지자체에서 약간의 예산지원(대략 30~40%로 짐작)을 받고 있으나 대부분은 법인 자체부담금과
독지가들의 후원을 받아 운영된다는 것, 셋째 건강 땐스나 노래교실 영어교실 등 여러 분야의 노인대학을 개설운
영하며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는 것, 넷째 경노식당 등의 운영을 통하여 식생활의 지원도 하고 있다는 것,
여기서 특기할 만한 사항은 대전 시내 7개 노인복지관들이 모두 점심 식사를 제공하면서 1000원 내외의 식비 일
부를 받고 있으나 서구노인복지관만은 창설 이래 지금까지 완전 무료로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다섯째 사업 종류에 따라 이름은 각기 다르나 노인일자리 사업수행을 통하여 노인들의 수익창출도 지원하고 있
다. 여섯째 노인복지관과 협약을 맺은 전문가 그룹을 통하여 의료, 법률, 세무, 기타 외부 기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일곱째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복지관까지 나오지 못하는 분들을 위하여 찾아가 도와주는 써비스도 하고 있다는
것, 여덟째 각 지역에 위치한 경로당들과 결연을 맺어 교육자원 지원 등을 해주고 있다는 것.
아홉째 두 번째 사랑 또는 노인친구 만들기 등의 사업을 통하여 노년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있다는 것. 열 번째 후
원자의 지정기탁 또는 비지정 기탁으로 오는 후원금품을 필요한 노인들에게 전달하는 전달 써비스도 한다는 것..
등 이렇게 세어나가다 보니 그 하는 일이 수없이 많다.
◘ 노인복지관 직원들의 근무 형태
노인복지관은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일은 많은데, 직원 수는 매우 적다. 아마 직원 급여 등 예산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필요한 인원을 모두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짐작된다.
업무수행 내용도 수치로 따지기 어려운 면이 있다. 가령, 식견과 판단력 표현력 등이 좋은 젊은이들끼리 대화라면
30분이면 끝날 대화도 한.두시간을 넘기기 일 쑤다. 상담 하는 노인들이 말씀을 요령 있게 하지 못하고, 고집 센
노인들도 더러 있기 때문 이다. 한 이야기 또 하고, 또 하고 하는데.. 어르신들에게 간단히 말씀하시라고 채근할
수는 없다. 그랬다가는 혼난다. 괴팍스러운 노인에게 시달리고 있는 직원들을 옆에서 보면서 딱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농수산물 센터 등에서 식재료 후원을 해 준다는 전화가 오면, 허겁지겁 달려나가야 한다.
시간이 늦어져 후원자가 혹시 불쾌하게 생각하여 후원을 끊으면 큰 일 이기 때문이다. 농수산물 센터에 가면 주차
할 공간은 어디 마땅한가? 가정에서 가끔 시장에 들려서 물건을 구입하면, 파는 분들이 주차되어 있는데 까지 옮
겨 주지만, 후원물품도 그리하겠는가? 이러할 때의 직원은 완전 짐꾼이 된다. 노인복지시설 등에서 근무하는 직
원 중에는 짐을 나르다 디스크에 걸리는 일도 가끔 일어난다고 한다. 직원들은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서 어렵게 근
무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도의 어려움은 대부분 짐작하고 복지관에 들어왔기 때문에 사명감으로 버틸 수 있지만, 얼토당
토않은 오해나 누명으로 지탄을 받게 될 때는 정말 힘들어 하는 것 같다.
◘ 노인복지관을 출입하는 회원들 모습
종전의 보편적 시각은, 노인복지관을 찾는 노인들은 생활이 넉넉지 못하여 복지관으로부터 무슨 혜택을 받고자
하는 기대를 가지고 찾아가는 기관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첫 번째, 회원들의 모습은 종전의 보편적 시각의 회원들이 주류를 이루는 것은 맞다. 두 번째, 회원들의 모습은 도
와주고자 찾아가는 회원들도 많다. 서구노인복지관의 예를 든다면 전직 병무청장 기상청장 등 고급 공무원 출신도
적지 않게 있고, 또 상당한 재력가도 있다. 세 번째, 모습은 주거나 받거나 등의 한 방향 모습이 아니고, 줄 것
은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은 받는 형태의 노인 회원들이다. 기자도 이에 속한다.
◘ 노인복지관 노인회원들이 가져야할 바람직한 자세.
첫째, 노인복지관 직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그들을 돕는 것이 노인복지 업무의 능률을 제고 시키는 길이다. 옛
말에 “우는 놈도 속이 있어 운다”는 말이 있다. 노인 중에는 여건이 비교적 잘 갖추어 진 국가기관이나 대기업 등
에 근무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복지관을 바라보며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는 등의 자기주장을 펴는 경우를 더러 보
게 된다.
잠시 정의가 무엇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정의란,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취급하며, 각자의 것은
각자에게 돌려주는 것이 정의 이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정의라고 우기는 것은 위험하다. 자신의 생각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복지관 직원들의 입장은 항상 존중 되어야 한다.
둘째, 복지관에 대한 요구는 최대한 줄이고 복지관 방침에 따라주는 것이 좋다. 복지관직원들은 전체를 보고 업무
를 수행하고 있는데, 회원 중 어느 분이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자신의 말을 들어달라고 강요하면 전체의 균형을
이루기 어렵다. 자신의 판단보다는 복지관 직원의 판단을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
셋째, 내가 내어 놓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복지관을 출입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예를 들
어 서구노인복지관 무료경노식당을 출입하는 어느 노인은, 식대는 무료이지만, 식수인원 파악을 위하여 식권을
발급하고 회수하는 자원봉사자에게 사탕 한 개 씩을 매일 건네는 노인이 있다. 아마도 그 분은 사탕 하나씩을 내
놓을 수밖에 없는 노인이지만, 마음만은 부자일 것이라고 짐작 된다.
◘ 맺음말씀
이제 노인복지관은 노인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여 가고 있다. 운영은 직원들의 방침에 따르되, 복지관을 사랑
하고 아끼는 마음만은 노인들이 주역이 되어 가꾸어 나가자는 것이 오늘 이 기사의 주제이다. 기자는 대전 서구노
인복지관을 드나든 지 12년 째 이다. 이제 대전 서구노인 복지관은 남의 기관이 아니라, 우리 집의 일부라는 생각
이 마음 깊숙이 자리 잡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첫댓글 참으로 아름다운 말씀입니다.
조금씩 양보하며 직원들 사기을 보듬아주시는 글 아름답습니다.
감사드려요.
제 글에 공감을 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토리에 공유합니다♡
저는 복지관에 대하여 늘 고맙게 생각하며, 수고 많이 하시는 직원들에도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