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계열사 쿠익스 주주들
구영배 경영권 박탈 추진
정부가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앞서 발표한 '5600억원 +알파(a)' 지원 대책에 이어
추가적으로 유동성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조치다.
티메프 경영진의 사태 수습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금융.수사당국의 압박 수위도 올라가고 있다.
금융당국은 티메프 사태와 관련한 위법 사항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고, 검찰은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시작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실태 점검에 일제히 돌입했다.
1일 열린 거시경제금융(F4) 회의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600억원 플러스 알파 규모 지원 대책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필요시 추가적인 유동성 지원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도 본격화됐다.
검찰은 이날 구영배 쿠텐그룹 대표이사 자택을 비롯해 티몬과 위메프 사옥 등 10여 곳을 동시 압수수색했다.
이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 주요 주주와 채권자(FI)들은 최근 큐익스프레스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유준호.나현준.강민우 기자
티메프발 피해 옮겨붙을라...온라인쇼핑몰 40곳 긴급 점검
정부 추가 유동성 지원 검토
중기부, 입점업체 미정산여부
공정위는 대금 지급절차 조사
금감원 '불법 자금 흐름 호가인'
'길어야 한두달 더 버틸 듯'
피해업체들 연쇄도산 우려
1일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가 일제히 실태조사에 나선 것은
티몬.위메프 사태의 후폭풍이 이커머스업계 전반으로 호가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파크커머스.AK몰 등 쿠텐그룹의 다른 계열사에서도 미정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물론
이커머스업계 전체의 신뢰도까지 추락하고 있다.
정부는 피해 지원과 함께 제도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에스크로 의무화 등을 통한 정산자금 안전 관리, 정산 주기 단축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전자지급결제대행사( PG사)에 대한 관리.감독상 미비점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티몬.위메프 입점 업체들의 피해가 늘어나면서 중기부는 온라인 쇼핑몰 40곳에 대한 실태점검에 나섰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중기부가 실시 중인 온라인 판로 지원 사업을 통해 올해 입점.판매를 지원받은
업체 수는 위메프 1423개, 티몬 1118개, 인터파크커머스 704개, AK몰 353개, 큐텐SG 80개 등 모두 3678개다.
이 중 키몬(21개)과 위메프(2개) 등에서 23개 기업이 46억원을 정산받지 못했다.
이는 지난 5월 매출분 기준으로 , 6월 판매분부터 대금 정산기일이 도래하면 그 규모가 대폭 커질 전망이다.
중기부관계자는 '미정산 등의 문제가 발생한 곳이 있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재무 상태도 확보 가능한 자료를 통해 점검해보겠다'고 말했다.
공정위도 주요 압체들의 판매대금 지급 절차를 점검했다.
이날 공정위는 네이버, 카카오, 쿠팡, G마켓.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무신사, 롯데쇼핑 등 8개 업체와
대금정산 실태 점검 간담회를 개최했다.
공정위는 각 사의 판매대금 정산 주기와 대금 관리 방식 등을 파악하고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업계 의견을 들었다.
한국소비자원도 이날부터 소비자를 대상으로 집단분쟁조정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신청 대상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여행.숙박.항공권을 구입하고 예약 철회나 판매자의 계약불이행을 이유로
대금 환급을 요청하려는 소비자다.
관계부처가 총출동해 피해 호가산을 막고 있지만 당장 티몬,위메프 거래 업체들의 상호아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티몬을 통해 역직구(해외판매) 판로를 구축한 업체들도 피해를 호소 중이다.
이날 티몬월드(티몬비즈마켓) 입점 업체 관계자 20여 명은 '티몬월드 미정산 사태 관련 디지털가전 피해 업채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참여한 업체들은 저마다 정산금 20~140억원을 뗴었다고 호소했다.
셀러 A씨는 '어떤 식으로든 대지급이 없다면 여노새 도산할 수밖에 없다'며 사태 수습 방안을 촉구했다.
B씨는 '길어야 앞으로 한두 딜 버티는 것이 고작'이라고 토로했다.
정부는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추가 지원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추가 유동성 지원 방안을 통해 시장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최상목 경베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소비자와 판매자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이미 발표한 5600억+a(알파) 규모 지원 대책을 신속히 집행하고 필요시 추가적인 유동성 지원 방안도 강구하겠다'며
'전자상거래법.전자금융거래법 등의 적정성을 검토해 제도적 보완 방안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긴급경영안정기금 2000억원 등 최소 5600억원의 금융 지원 계호기을 발표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이날 정부 공동의 제도 개선 방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감독원 내에 별도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티에프 현장검사 과정에서 다양한 불법적 자금 흐름 현황이 확인돼 검사인력을 12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취임 이후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한 뒤 기자들과 만난 김병환 신임 금융 위원장은 '넓게 보면 금융당국이 티메프
(티몬.위메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류영옥.박홍주.유준호.김동은.김효혜 기자
'구영배 탓 불량기업 낙인'...큐익스프레스 경영권 뻇는다 주주들 구대표 지분 축소 논의
경영권 상실땐 대금 상환 차질
구영배 '티몬.위메프 합병해
판매자 중심 공공플랫폼으로'
구영배 쿠텐그룹 대표가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꼽히던 큐익스프레스 경영권을 잃을 전망이다.
쿠텐그룹의 한국 계열사인 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AK몰이 매각에 나선 가운데 싱가포르 핵심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도
경영에 나서면서 구 대표가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 주요 주주와 채권자(FI) 들은 최근 큐익스프레스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만일 FI가 보유한 전환.교환권을 활용하면 큐텐과 구 대표가 보유한 큐익스프레스 지분율(약 95%)을 50% 미만으로 낮출 수 있다.
FI들은 2019~2021년 큐익스프레스에 약 1600억원~1700억원을 투자했다.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2019년 우선주에 600억원을 투자했고, 코스톤아시아와
메티스톤에 퀴터파크너가 2021년 교환 사채(EB)에 각각 300억원, 200억원대 후반 규모를 투자했다.
큐익스프레스 우선주를 가지고 있는 크레센도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큐익스프레스 지분 약 34.2%를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더해 나머지 FI들이 사채를 전환.교환해 보통주를 확보하면 FI 연합이 지분을 50% 이상 가져갈 수 있다.
FI들이 이같이 나서는 이유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와 고리를 두기 위해서다.
복수 FI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쿠익스프레스 매출 중 쿠텐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불과하다.
키메프와 큐익스프레스 간 관티는 더더욱 미미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티메프 사태로 인해 큐익스프레스까지 불량기업으로 낙인찍히자 FI들이 연합해 구 대표의 경영권 박탈하고
나선 것이다.
만일 FI가 구 대표로부터 경영구너을 뻇어오면 큐텐그룹 지분 매각을 통해 밀린 정산대금을 갚겠다던 구 대표의 구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날 구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해 가칭 'K-커머스'를 출범하고 판매자가 합병법인의 대주주가 되도록 하는 내용의
정상화 방안을 밝혔다.
이 경우 '구영배-큐텐-티몬-위메프' 지배구조가 '합병법인-쿠텐-기타 계열사'로 바뀐다.
합병법인은 일종의 판매자 중심 공공 플랫폼으로, 정산 주기를 7-10일로 대폭 줄이고 수수료도 낮춘다는 계획이다.
아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계호기이 실현 가능성이 낮은 일방적 시나리오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쿠텐 측은 알리와 테무에 위메프 인수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기업 모두 인수설을 부인했다. 나현준.최재원 기자
검찰, 티메프 1조 사기혐의 수사
구영배 자택.위메프 본사 압색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판매데금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1일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영장에 400억원의 횡령과 1조원대 사기 혐의를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전다뭇사팀 (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구영배 쿠텐그룹 대표이사 자택과 경영진 주거지를 비롯해
티몬과 위메프 본사 등 관련 법인 사무실 7곳에 수사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의 주거지도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쿠텐이 소비자들이 구입한 상품의 판매데ㅐ금을 판매사에 지급하지 않고 다른 용도로 유용했다는 의혹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 자금 400억원을 북미 온라인 쇼핑몰 위시를 인수하는 데 투입한 것에
횡령 협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돈을 지불한 소비자들이 상품을 받지 못하고 판매자들은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것과 관련해
검찰은 쿠텐이 자본잠식 상태에서도 영업을 계속한 것이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와 별개로 기업회생절차는 그대로 진행된다.
다만 기존 경영진은 회생절차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있다. 강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