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는 주력 수출산업인 전기전자 산업이 발달하고, 국영 자동차 기업이 있어 금형산업이 비교적 발달한 나라이다. 300여개의 중견 기업이 가전제품, 전자부품,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금형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범퍼 등 대형몰드나 전자제품 정밀 금형은 기술이 부족하여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 나라 금형 진출의 여지가 많은 분야이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은 우리나라의 유망 금형제조업체 9개사로 시장개척단을 구성해 지난 6월 4일 콸라룸푸르에서 수출상담회를 가졌다. 이번에 참가한 기업으로 플라스틱 사출 금형 전문인 (주)신원정공, 엠티케이이노웍스(주), 재영솔루텍(주), (주)코리아액티, (주)택광테크노, (주)솔링크 등 6개사이고 (주)다우델타, (주)동아이엔지, (주)한국대화금속 3개사는 프레스 금형 전문 업체로, 동 상담회에서는 64건의 상담이 이루어진 결과 상담액 22억7500만달러, 계약예상액 6억1200만달러의 성과를 거뒀다.
파나소닉, 히타치 등 오래 전부터 말레이시아에 투자 진출한 일본 기업들도 대거 상담회에 참석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 기업들은 대부분 금형을 모기업으로부터 수입해 사용했으나, 최근 원가절감 노력 강화로 품질력이 뒷받침되고 가격이 저렴하다면 수입선 전환도 적극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에어컨, DVD 플레이어 패널, 리모콘, 튜너, 모터 등 금형의 납기와 조건 등에 대해 긴밀한 상담이 오고 갔다.
전자제품 분야의 금형 진출이 장벽이 높은 반면 자동차 부품 금형은 실제 수출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분야이다. 하이콤(자동차 조립업체), 프로두아(제2국민차), 델로이드(자동차 계기판 등 종합부품업체), 유시엠(자동차 에어컨) 등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 및 자동차부품 제조업체가 상담회에 다수 참가해 범퍼, 도어 트림, 프레스 금형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프로토타입 몰드나 버큠 포밍 몰드와 같은 하이테크가 요구되는 금형 제품에 대한 관심과 제작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일부 회사는 현지합작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말레이시아의 자동차 시장을 절반 이상 점유하고 있는 국영기업 프로톤은 최근 자체기술로 개발한 GEN.2 신모델 출시한데 이어 2개의 후속 모델도 올해와 내년에 출시할 예정으로 금형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톤과 1, 2차 부품업체들이 AFTA 개방에 대비하여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소싱 다변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아세안 지역을 대상으로 한 현지진출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상담회에 참가한 국내업체들은 말레이시아의 자동차 금형 시장 전망이 양호하다고 평가했고 바이어들이 한국 금형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해 일본, 유럽에 못지 않은 제품 품질과 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면 향후 상당한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