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간결하게 하려다 보니 어색한 문장도 많고 이야기가 터무니없이 이상하게 흐르네요. ㅡ.ㅜ
자서전은 이번이 처음이라 서툰 점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도 재밌게 봐 주셧으면 좋겠어요.
아참, 이 글은 소설을 위해 일부 수정된 내용이 있으니까, 혹시 이상한 점있으시더라도 이해해주셔요.
그들만의 Fight! 시작합니다.
맨유와의 친선경기를 2시간 앞둔 지금, 나는 맨체스터시의 푸른 상공을 날고 있었다.
창밖으로는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행기는 착륙을 시도하려는 듯, 공항의 주변을 이리저리 맴돌고 있었다. 펼쳐놓은 서류들을 가방 안에 쑤셔 넣으며 ‘아, 드디어 맨체스터에 도착했구나.’하고 나는 생각한다.
비행기가 완전히 멈춰서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잊고나온 물건을 확인할 새도 없이 나는 허겁지겁 밖으로 빠져나왔다. 내 신경은 오직 오늘 맨유와의 친선경기와 이따금씩 울리는 휴대폰 소리에 모두 집중되어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던 때에, 휴대폰이 울린다. 나는 첫 번째 벨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휴대전화를 받는다.
“감독님, alessandro입니다.”
“응, 그래. 내가 보내 준 선발 엔트리는 확실히 받았어?”
“예, 그렇지만 원래 포지션에서 뛰고 있지 않은 선수가 많은 것이 안타깝습니다.”
“어쩌겠어? 로테이션 자체가 무너져 버린 걸……. 그 동안 셰도우스트라이커 포지션만 봐왔던 Park Geo Sung이나 미드필더인 seoka가 얼마나 잘 해줄 수 있을지......”
“아참, 맨유의 선발라인업은 발표되는 즉시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alessandro가 침착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다.
“나도 최대한 빨리 그리로 갈 테니 그 때까지만 잘 부탁해.”
나는 alessandro와의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 얼른 공항을 빠져나와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로변에 선다.
오늘따라 택시가 잘 잡히지 않았다. 택시를 잡는데 무려 30분이나 써버렸다. 마음이 조급해졌지만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건 택시기사에서 최대한 빨리 올드트래포트까지 가 달라는 말 뿐이었다. 그리고 하나 더 있다면 경기장에 도착할 때까지, 조금이라도 더 맨유에 대해 분석하는 것이었다.
나는 우선 노트북을 연다. 경기는 이미 시작해있었고, 메일을 확인해보니 alessandro에게서 맨유의 선발 엔트리가 도착해있었다.
이번에 맨유로 새로 이적한 테베즈, 나니, 하그리브스 등이 주전으로 출전한다. 호나우도가 출전하지 않는 것이 내심 아쉬웠다.
MP3에서는 맨유와 웨스트햄의 친선경기 중계가 흘러나오고 있다. 나는 경기장에 도착했을 시의 상황을 몇가지 가정했고, 그에 따라 전술의 변화시켜야할 전술도 준비해놓는다.
“허허, 무슨 일을 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열심히 시군요.” 너털웃음을 지으며 택시기사는 말한다.
“예, 제가 오늘 지각을 해버렸거든요. 오늘 웨스트햄이 지면 전 아마 죽을지도 모릅니다.”
“허허, 그런가요? 그럼 들어가보셔야죠. 도착했습니다, 손님. 계산해주시겠습니까?”
창밖으로, 어느새 올드트래포드의 모습이 보인다. 경기장에 다소 고요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나는 팽팽한 경기를 이루고 있다는 해설가의 말을 믿는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네요.”
나는 MP3를 잠시 귀에서 빼고 항상 지갑을 넣어두던 오른쪽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그러나 주머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왼쪽 주머니, 가방, 외투주머니, 양말 속까지 모두 뒤져봤지만 지갑은 보이지 않는다. 분명 비행기 안에서 허겁지겁 뛰쳐나오다 흘린 것이 분명했다. 나는 절망한다.
“저, 아저씨. 제가 사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감독을 맡고 있는 사람이거든요. 제가 저 안에 들어가서 얼른 돈을 보낼 테니까, 저 좀 보내주시면 안되나요?”
“응?”
지금까지의 화사했던 분위기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택시기사와 나 사이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택시기사의 일그러진 표정을 바라보며, 나는 침을 꼴깍삼킨다.
“그러니까, 제가...”
“이봐, 꼬맹이. 네가 웨스트햄의 감독이면 난 맨유의 감독이다. 이놈아. 이게 지금 나랑 장난…….”
그때 택시기사의 목소리가 묻혀 버릴 만큼 엄청난 함성소리가 올드트래포드에서 울려퍼진다. 나는 더 이상 이곳에 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는 택시 안에 놓여있던 노트북과 가방을 품에 안고, 비가 오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있는 힘껏 경기장을 향해 달린다.
함성이 계속해서 울러 퍼진다. 분명 누군가가 골을 넣었음에 틀림없었다. 중계를 듣고 싶었지만 택시기시가 따라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금방 그것을 포기해버린다.
웨스트햄 관계자 명찰을 보여주고 나는 얼른 경기장 안으로 들어간다. 가쁜 숨을 채 고를 새도 없이 나는 스코어가 표시되어있는 전광판으로 눈을 돌린다.
숨이 턱, 막혀왔다. 그 동안 했던 모든 고생이 모두 물거품이 돼 버리는 것 같았다. 관중들의 함성소리,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57분 박지성’라고 쓰여 있는 전광판. 나는 그것들을 한참이나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그때 또 한 번의 함성을 불러일으킨 엄청난 타격음이 내 귀를 스친다. 골포스트를 맞춘 소리가 분명했다. 경기장을 바라보니 맨유의 골키퍼 van der sar가 골킥을 차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웨스트햄 선수의 누군가가 골포스트를 맞춘 것이었다. 나는 순간 선수들에게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지고 택시 안에서 짜놓았던 전술을 머릿 속에 다시 상기시키면서 나는 웨스트햄의 벤치로 들어간다.
“앗, 감독님 오셨습니까?”
벤치의 상황도 나와 다를 바가 없었다. 풀이 죽어 있거나, 불안한 눈초리로 경기를 보거나, 심지어 오늘 경기를 포기한 사람도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크게 한숨을 쉰다.
“이 바보 녀석들아! 우리가 지고 있는 거 안 보이냐~ !!!!!!!!!!!!!!!!!!!!!!!!!!!!”
벤치의 모든 시선이 나에게로 집중된다. 나는 그 시선을 무시한 채 alessandro를 부른다.
“이봐, 내가 너한테 잘 부탁한다고 했잖아. 근데 손놓고 뭐하고 있는 거야?”
alessandro는 아무 말이 없다. 나는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던 펜과 종이를 손에 쥐고 동그라미 11개를 대충 그린다.
“이렇게 바꿔보자. 비록 아직 한 번도 써보지는 않는 전술이지만, 이대로라면 우리가 져. 1점을 더 주는 한이 있어도 우리 도박 한 번 해보자. 이왕에 옆 동네에 놀러왔으니, 체면치레는 해야지?”
alessandro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선수들을 하나하나 불러 몇 번이고 그들에게 전술에 대해 이해를 시킨다. 인저리 타임까지 앞으로 5분은 더 남아있었다. 비록 지금은 지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진 것이 아니었다.
선수들이 모두 제 자리를 잡자마자 우리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역습상황. 공을 쉽게 잃지 않는 Wonderful Kiss가 공을 잡고 있었고 오히려 우리가 수비 숫자보다 한 명 더 많은 상황이었다. Wonderful Kiss가 반대쪽으로 뛰어가던 Dellia Zauski에게 공을 준다. 완벽한 찬스였다. 만약 온 힘을 다해 오버래핑을 하고 있는 Park Geo Sung에게 공이 간다면 골키퍼와는 일대 일 상황이 되는 것이었다. Dellia Zauski는 정확하게 Park Geo Sung에게 공을 밀어 넣어준다. 골키퍼와 일대 일 상황이 된 Park Geo Sung는 페이크 모션으로 골키퍼를 속이며 공을 끝까지 지켜냈다. Park Geo Sung는 텅 빈 골문 안으로 가볍게 공을 밀어 넣는다. 주저앉은 van der sar는 멍하니 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공은 정확히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삐빅
휩슬이 울린다. 비는 어느 새 멈춰있었고 전광판의 시계도 멈춰있었다.
전광판은 맨유 2 : 0 웨스트햄의 기록을 새겨놓은 채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90분이 모두 지나가버린 지금, 저것은 이제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다.
Park Geo Sung의 공은 최전방에서 수비를 하러 내려왔던 루니의 발끝에서 막혔고, 거의 전원이 공격에 가담해있던 우리는 나니의 빠른 돌파와 하그리브스의 마무리 해딩을 막을 여력이 없었다. 그 뒤로도 우리에게는 5분이란 긴 시간이 주어졌지만, 맨유의 막강 수비진을 깨뜨릴만한 무기를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못했다.
웨스트햄 감독으로서의 첫패배. 5경기째만에 느껴보는 아픔. 그 기분은 오묘한 것이었고, 다시는 느껴보고 싶지 않을 만큼 끔찍한 것이었다.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선수들과 스탭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 다시는 지지말자고,
리그에서 다시 맨유를 만나면 그 땐 반드시 저 높은 콧대를 납작하게 눌러버리자고.
숙소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무겁긴 했지만, 오늘의 경험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나, 아니 우리에게는 성장을 위한 자극제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오늘 패배를 통해 우리 선수들은 분명히 성장했을 것이고, 잘은 모르겠지만- 나도 조금은 성장했을 것이다.
첫댓글 패치는 시즌이 끝나기 전에 것이구요. 이적은 몇 개 아는 거랑 심심풀이로 움직인 것 몇 개 있어요. 선수 이미지는 시즌 시작할 때부터 올리도록 할게요.
우와 재밌네요^^ 건필하세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게요^^
2 : 1이용...? 2 : 0 이라고 되어 있는뎃; ㅇ ㅅㅇ; 제가 잘못 읽은건감...?
여하튼... 첫경기부터 선발이라 기분이 좋네용 건필 ㅎㅎ
흐학...흐흐가...... 이런 실수를..... 흐가....
허거덩;;;
오홋 선발이군요 져서 아쉽네요 건필하세요^^
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악 ㅜ.ㅜ 루니 이놈 나의 골을 막다니 ㅋㅋ 암튼 재밌네요 ㅎㅎ 건필하세요 ^^
재밌게 봐주시다니... ㅡ.ㅜ 감격-또 감격~
와하하하 주장이네요ㅋㅋ 히카르두 카카 화이팅~
핫핫, 카카 화이팅!
평점 7이면..괜찮게 찍었네요ㅋㅋ
크하하,!! wonderful kiss의 화려한 패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필 !! ㅎ
wonderful kiss의 활약 끝까지 지켜보셔요 ㅎㅎ
아자 선발!! 잘봤습니다 ㅋㅋ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용~
캬 대단하다 역시 연륜으로 하길 잘했네요 꺆꺆꺆 대박 자서전 나온듯 ㅋㅋㅋ
전 아직 멀었는 걸요... 헤헷, 그래도 칭찬은 언제나 기분좋은 것!! 재밌게 보셨다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네요.
뭘요 꾸준히 써주세요 ㅋㅎㅎ
네, 감사합니다.
역시 저는 상대팀한테도 자비로워서 아무 활약을 안한듯
나무 아미 타불
호홋, 그렇군요.
만년 후보에 물주전자만 떠도자비롭게 용서할듯..
공미 포지션 넘쳐날 때 그냥 물주전자 시켜도 대겠네요 ㅎㅎ
꺄훌 후보에도없군 근데 토튼햄아니었나여? 웨햄으로바꼇넹
아, 원래 토틈햄 하려고 했었는데, 선수층이 너무 두터워서 ....헷헷 대신 레들리킹빼왔씁.다1 캬캬캬캬
아, 글구 경기전에 2주짜리 부상을 끊어버렸어요. ST가 2명 다부상이라서 하는 수 없이 공미인 seoka씨를 셰도우로 올린...
하긴 석가에게 밀릴 제가 아니죠 푸하하하하햐하햐하 건필하세용ㅇㅇㅇ
저를 선발로 쓰시면 언제나 무실점 경기를 볼 수 있으실겁니다 ㅋㅋㅋ
그런가요? 기대해볼게요 ㅎㅎ
우와 재밌써요 ㅋㅋㅋ 전 평점8점이군요!!
이번 게임은 골키퍼의 활약이 대단했다는.... ㅎㅎ 재밌게 보셨다니 다행이네요~
어?/ 내가 없네
LeeYoonyeol씨 맞죠? 오늘 주전이었슴다. 평점 5점 받고 중간에 교체되셨기는 했지만.
언제쯤 주전이 될 수 있을까 -ㅅ-)b
아, 원래 이번 경기 주전으로 쓰려고 했는데 3주짜리 부상을 끊어버린... 아마 개막전에도 힘들거예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도 나오고 싶어요~~~~~~~~~~~
아마(?) 조만간 나오실거예요
헉 2골 먹혔네요 ㅠㅠ 전 7점 ㅠㅠ
감독의 무능력함 때문에... ㅡ.ㅜ
흠.. 주전뛰고싶습니다..ㅠㅠㅋㅋㅋ
첫편까지 읽어주시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