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2일 금요일
좋은아침입니다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류시화 시인의 시 「소금」을 하나님께 드리며 ‘고난은 소금을 만들고 소금은 맛을 줍니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소금 (류시화)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 내릴 때 /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 맛을 낸다는 것을 /
우리가 매일 식탁에서 만나는 소금은 바다가 품었던 상처와 아픔의 결정체입니다. 바다의 짠맛은 바다의 눈물이며, 그 눈물이 세상을 부패하지 않게 하고 모든 음식에 맛을 선사합니다.
오늘 먹은 국이 맛있다고 느꼈다면, 그건 바다가 오래 울었기 때문입니다.
소금은 바다의 이력서입니다. 파도에 부서지고, 햇볕에 증발하고, 땅에 버려진 것들이 결정(結晶)이 된 것입니다.
아무도 고난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난 없이 깊어진 사람은 없고, 눈물 없이 짜진 소금도 없습니다. 세상은 달콤한 것에 열광하지만, 정작 부패를 막는 건 쓴맛을 견딘 것들입니다.
우리 안의 고난의 아픈 기억이, 누군가의 삶에 간을 맞추고 맛을 내주고 있을지 모릅니다. 상처가 녹아 맛이 되는 것. 그것이 소금의 신학입니다.
인도양 모리셔스 섬에는 도도새가 살고 있었습니다. 16세기 포르투갈 선원들과 네덜란드 사람들이 이 섬에 상륙하기 전까지만 해도 섬의 주인은 도도새였습니다. 이 새는 언제든 먹이를 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천적이 없는 천혜의 환경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날갯짓도 하지 않고 게을러졌습니다. 인간들이 앞에 나타났을 때 경계심이 전혀 없는 이 새들은 도망가지도 않고 멀뚱히 바라보다가 먹이가 되곤 했습니다. 결국 멸종의 운명을 맞게 되는데 사람들이 이 새에게 붙여준 이름이 ‘도도’입니다. 포르투갈 말로 ‘바보’라는 뜻입니다.
우리 인생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아무런 어려움도, 시련도 없는 무풍(無風) 인생이 축복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실상은 우리를 영적으로 게으르게 하고 영혼에 이끼가 끼게 만듭니다.
출렁이는 바다에는 이끼가 낄 새가 없습니다. 끊임없이 부딪히고 깨지는 파도가 바다를 살아 있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고난이라는 파도를 허락하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고난은 우리를 기도하게 하고, 그 부르짖음은 우리 영혼의 찌끼를 씻어냅니다. 고난을 통과한 성도의 삶에는 세상을 살리는 ‘소금’ 같은 깊은 맛이 생깁니다.
고난은 우리를 아프게 하지만, 결국 우리를 ‘영적 도도새’의 운명에서 건져내어, 가장 가치 있는 소금으로 만드시는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롬5:3,4)
로마서 5장 3절 4절의 말씀입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축복합니다.
찬양 : 인내 https://youtube.com/watch?v=bJEkHtWpUxw&si=EgVDmhkCUfkTE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