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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연대 전자공학과 70학번(?).어려운 환경에서 고학.2012년 한국통신연구소 퇴임.대전 거주. . .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 우간다에 열흘간 갔다가 어제 저녁 도착했다.
우간다의 '쿠미'라는 지역에서 특별히 가난한 열 가정을 찾아서 한가정에 염소 두마리씩 모두 20마리를 사주고 왔다.
그리고 똑똑한 아이인데 고아이고 돈도 없어 학교에 갈 수 없는 한 학생을 찾아 US$300을 장학금으로 주고왔다.
여행중 입으려고 가져갔던 티셔츠들을 거지같은 옷을 입고 다니는 그 동네 아이들에게 다 주었고 또한 신발이나 슬리퍼가 없어 맨발로 다니는
아이들을 위하여 슬리퍼를 20여켤레를 사주었다.
이와같이 착한(?)일을 하기위하여 내 주머니에서 백만원, 내 지인들의 후원금 오십만원....도합 150만원이 들었다.
사실 나는 지난 해 정년퇴임 후 9개월째 놀고 있다. 앞으로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계속해서 놀고 지낼 것 같은데
그 이유는 지금현재 정신적 무력증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영국과학자 스티븐 호킹이 근무력증에 걸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데
나는 정신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비록 나이가 60이 넘었더라도 일자리를 찾으면 아주 못찾겠냐마는 도무지 일을 하고싶지가 않다.
사정이 이러하니 하루 세끼 모두 집에서 먹는데 집사람이 싫은 내색 하지않고 꼬박꼬박 챙겨준다.
실업자다 보니 생활비가 걱정인데 국민연금과 실업급여와 와이프 아르바이트 수입으로 근근히 유지하였는데 그 중 실업급여는 지난달로 끝이났다.
하루 종일 집안에서 지내다 보니 텔레비젼을 자주 보는데 어쩌다가 KBS 시사교양 프로 '희망로드 대장정'이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내용인즉 유명 연예인들로 하여금 가난한 나라를 답사하게하여 그 비참한 실상을 보여주고 후원금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프로그램을 보다가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사실 눈물을 좀 흘렸다. 이미 방송이 끝난 나머지 프로들도 다운로드싸이트에서
받을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받아 보았다.
다음과 같다
희망로드 대장정(2010) 1편(전광렬) [라이베리아] 라이베리아의 소년,소녀병을 만나다 100703 희망로드 대장정(2010) 8편(한은정) [앙골라].101030 희망로드 대장정(2011) 1편(이병헌) [말리], 메마른 땅, 말리에 서다 111029 희망로드 대장정(2011) 2편(이시영) [남수단] 희망로드 대장정(2011) 5편(박진희) [몽골] 희망로드 대장정(2011) 7편(배수빈) [콩고,르완다] 희망로드 대장정(2012) 2편(보 아) [인도] 아이들의 가슴에 별을 쏘다4 희망로드 대장정(2012) 3편(송일국) [부르키나파소] 메마른 붉은 땅에 서다 희망로드 대장정(2012) 4편(윤은혜) [마다카스카르] 절경 속의 감춰진 아픔을 보다 희망로드 대장정(2012) 5편(고 수) [말라위] 빈곤의 땅 말라위에 서다 희망로드 대장정(2012) 6편(배종옥) [에티오피아] 검은 눈물의 땅 에티오피아를 품다 희망로드 대장정(2012) 7편(한혜진) [탄자니아] 슬픈 두 얼굴의 나라 탄자니아에 가다.
이상의 프로들을 보면서 결심을 한것이 내가 한 인간으로서 내 일생에 단 한번 만이라도 한 생명이라도 구할 수만 있으면
구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 방법으로서 아버지는 죽어서 없거나 있어도 병에 걸려서 엄마 혼자 생계를 책임지고 자녀들을 돌보아야 하는데
아무런 능력도, 기회도 갖지 못하고 정말로 절망가운데 헤매이는 한 가정을 찾아서 미국돈 천달라를 주고와야겠다고 결심을 하였다.
이러던 중 내 계획을 어느 분과 나누었는데 그 분의 충고가 큰 돈(미화 천달라면 아프리카 빈국에서는 매우 큰 돈이라고 함) 을
한 집에 몰아주면 안된다는 것이고 염소를 사서 여러 가정에 나누어 주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하여 구체적인 방법은 그렇게 수정하였다.
이런 생각들로 지내고 있는데 호주에 거주하는 친구의 안부전화를 받고 대화를 나누는 중 이상과 같은 내 계획을 말해주었더니
그 친구 하는 말이 나더러 직접 아프리카 가지 말고 항공료와 체류비가 꽤 될터인데 그 돈을 구호단체에 기부하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 친구 말대로 하기는 싫었다. 내가 부자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이제는 실업자인데 내 일생에 단 한번뿐인 일이니까
꼭 내 눈으로 확인하고 내 손으로 도와주고 싶었다.
전화통화를 끝내고 며칠 후 그 친구로부터 다음과 같은 메일을 받았다. -------------------------------------------------------------------------------- Be a happy new ! 은퇴후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구나. 지난번 통화때 우간더에 간다는 소식듣고, 나도 네가 가는편에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작지만 시작 해 보려한다. 10만원을 보내고져하니 네 통장 내역을 알려주면 좋겠다. 나는 학교에 다니고 싶어하는 아이나,질병으로 고생하는 아이에게 더욱 마음이 가는것 같구나. 하여튼 네가 알아서 잘 처리 해주길 바라며 이것이 한번으로 끝나지않고 지속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람이 사랑을 실천하고 또한 사랑을 받으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훌륭하고 하나님이 바라는 삶이 아니겠는가
내가 기도함세
구재 -----------------------------------------------------------------------------------------------------------
이 친구 메일내용때문에 300달라는 염소가 아닌 장학금으로 사용할 생각을 하였다.
알고 지내던 장애인 목사님이 십만원, 과학원 박사과정 동기 두명이 5만원씩 10만원, 교회서 친밀히 지내는 분이 20만원..
이렇게 하여 어쩌다 50만원의 후원금도 받게 되었다.
오른 손이 하는 선한 일을 왼손도 모르게 하라는 그 어는 분의 충고를 들었다면 아마 이 후원금은 못받았을 터인데
자랑삼아 떠벌렸더니 후원금많큼 우간다에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본의 아니게 후원금을 받게 되었지만 그분들이
참 고맙다 그래서 기념품을 사 준다거나 아니면 무엇인가 기념이 될 만한 것을 해드리고 싶었는데 한가지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우수운 일이겠지만 종이에 후원자의 이름을 써서 염소 목에다가 걸어주고 사진을 찍었는데 인화하여 후원자에게 기념으로
주려고 한다.
그나저나 나의 남은 삶이 얼마나 될 런지 모르겠으나 내일도 기약없이 집에서 와이프가 해주는 밥 세끼 꼬박 챙겨먹으면서
지내야 하니 이것이 문제로다.
참고로 우간다에 가기 위해서는 '황열예방주사'를 필히 맞아야 되는데 모기로 전염되는 황열은 치사율이 50%에 육박한다고 한다
그리고 말라리아 약을 가기 전후 여러차례 먹어야 합니다.
* 특이사항 : 우간다 체류기간 중 음식을 잘 못먹어서 배꼽 아래쪽의 배가 탈이나서 몇일 설사하고 고생하였음 |
첫댓글 사람이 살아가면서 보람있고 의미있는 일을 남겨야 하는 데.....
좋은 일을 했구먼 멋지다! 봉사단체,자선사업도 시종일관 한곳을 바라보며
사업을 펼치기가 쉽지않은 현실 아닌 가?
부럽다, 지속적으로 좋은 일 많이하면 축복이 있을 걸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