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컴으로만 접하다 어저께부터 이틀간 다녀 온
2박3일간의 수해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가는 길도 두어 곳의 포장도로가 사라져 임시방편으로
간신히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하였고,
면직원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현장(무주군 무풍면)의
수해주민들은 대부분 망연자실 손을 놓고 있는 상황.
마을 앞의 내(川)는 물길이 완전히 바뀌어 전답이 하천으로
하천이 동산으로 변했고,
민가 몇 채는 없어지고 허물어지고, 할머니 한 분은 냇물에 휩쓸려
며칠만에야 충청도 어디서 발견됐다네요 -.-;;
우리 일행은 몇 개 조로 나눠서 집안의 뻘을 파 나르고,
마을앞의 물길 트는 작업과 축대 쌓는 일 등을 하였지요.
농부의 자식으로 자란지라 웬만한 노동일은 다 해 봤지만,
참으로 오랫만에 노동을 하고나니 지금 온 몸이 결리고 뻐근하고 저리고..
사무실에서 가끔 농촌일손돕기 같은 활동을 해 본적이 있지만,
이번같이 함께하는 직원들의 열성적인 모습은 처음입니다.
오는 길 대절버스안에서의 직원들 표정도 노동후의
피로감보다는 봉사의 댓가인 보람탓인지 모두들 평온한 표정들이었습니다.
쓸쓸함이 계절 탓이라고 여기시는 회원님이 계시면 애들 손잡고
한 번 경험하심이 어떠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