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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원대사 오진탑비 등 보물 두 점이 있는 보현사. |
이어 국사성황사 오른쪽으로 난 산길을 오르면 곧 항공통제소까지 이어진 콘크리트 길을 만난다. 이 길을 300m 정도 걸으면 선자령 가는 본격 산길이다. 여기서 새봉 지나 선자령까지는 완만한 오르막. 산길은 키 작은 나무 사이로 나있고, 왼편으로는 대관령목장의 설원이 펼쳐진다.
이렇게 눈길을 헤치고 1시간 정도 걸으면 새봉에 도착하고, 새봉에서 선자령 정상까지는 40여 분 소요된다. 역시 산길은 널널하다. 그러나 만약 방한복을 완벽히 갖추어 입지 않으면 금방 동태가 될 정도의 칼바람이 부는 곳이다.
선자령에서 하산하는 방법은 세 가지. 우선 선자령 정상을 좀더 지난 ‘선자령 나즈목’에서 보현사가 있는 계곡으로 가는 방법이 있고, 선자령에서 대관령 방향으로 100여m 다시 되돌아와서 어흘리의 초막골로 내려가는 방법도 있다. 두 코스 모두 아이젠이 꼭 필요할 정도로 경사가 가파르다. 그러므로 일행 중 노약자가 있거나 대관령휴게소에 주차해놓았다면 대관령으로 되돌아가는 게 안전하고 편리하다.
전체적으로 선자령 산길은 험하지 않지만 능선엔 늘 칼바람이 불고 산길은 꽁꽁 얼어있으므로 반드시 방한복과 아이젠을 준비해야만 한다. 왕복 3~4시간쯤 걸린다. 승용차 운전자는 눈길ㆍ빙판길에 대비해 반드시 스노체인을 준비해야 한다.
한편, 대관령눈꽃축제 행사 중의 하나인 선자령 눈꽃등반대회는 1월15일(일) 오전 10시에 옛대관령휴게소 앞에서 시작한다. 이 날은 산행 내내 줄서서 가야 할 정도로 인파가 많이 몰린다. 대관령눈꽃축제위원회 033-336-6112
대관령 간 김에 들러 봐야 할 곳이 있다면 바로 대관령 양떼목장(033-335-1966 017-715-1966)이다. 선자령 초입인 옛 대관령휴게소(상행선)에서 왼쪽의 ‘대관령 양떼목장’ 이정표를 따라 진입하면 이내 목장이 나온다.
양떼가 푸른 초원에서 풀을 뜯는 평화로운 목가적인 분위기는 아쉽게도 겨울 목장에선 만날 수 없으나, 대신 우리 안에 있는 양들에게 먹이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건초를 한 봉지(어른 2,500원, 학생 2,000원) 사서 목을 빼고 기다리는 양들에게 내밀면 녀석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먹어치운다.
목장엔 모두 200여 마리의 양이 있는데, 이 양들은 뉴질랜드 원산의 코리데일 종으로, 털과 고기 생산용으로 기르는 모육 겸용종. 2~3년 전까지는 양털을 깎아 양털이불 원료를 생산했으나 지금은 관광용으로만 기르고 있다.
양떼목장은 겨울엔 설원으로 탈바꿈한다. 눈 덮인 초원을 감상하며 눈길을 잠시 오르면 아담한 눈썰매장이 반긴다. 목장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비료 푸대 눈썰매장이지만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떠날 줄 모른다.
전망 좋은 언덕엔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 세트장으로 쓰였던 통나무 움막 한 채가 있다. 목장 주변 산책로는 전체 1.4㎞. 온 가족이 눈길을 걸으며 양에게 먹이도 주고, 눈썰매를 타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별미
대관령 덕장에서 생산된 황태는 통통하고 껍질이 붉은 황색의 윤기가 나며 육질이 부드러워 인기가 있다. 황태 요리는 황태회관(033-335-5795), 송천회관(033-335-5943)이 유명하다. 황태해장국 1인분 5,000원, 황태구이정식 1만원. 횡계 로터리 근처의 납작집(033-335-5477)은 오징어와 삼겹살을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 구워낸 오삼불고기를 잘한다. 1인분에 7,000원.
▲ 황태덕장 |
숙식
양떼목장에선 숙박을 할 수 없다. 대신 대관령휴게소에서 승용차로 10여분 거리의 해피그린(033-336-1234 www.happygreen.net)은 대관령목장 안에 콘도형 숙소를 여럿 마련해 놓았다. 숙박료는 4인 가족 기준 10만원 안팎. 이외에도 용평리조트 주변으로 대관령아름다운펜션(033-335-4178), 대관령가는길(033-336-8169) 등 펜션이 많다.
교통
△ 영동고속도로(강릉방면)→횡계 나들목(우회전)→횡계→456번 지방도→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상행선).
△ 서울→횡계 = 동서울터미널에서 매일 12회(06:32~17:10) 운행하는 강릉행 시외버스를 이용해 횡계터미널 하차. 3시간 소요, 요금1만2,100원. 횡계터미널 전화 033-335-5289
△ 횡계터미널에서 대관령휴게소까지는 택시 이용. 택시비 7,000원. 횡계개인콜택시 전화 033-335-6263
글·사진 민병준 여행작가 sanmin@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