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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실장에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이 내정되었습니다.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은 8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이 정정길 실장 후임으로 임태희 장관 겸 의원을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임태희 새 실장 인선 배경에 대해 이 수석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의 3선 국회의원으로 한나라당 대변인, 여의도연구소장, 정책위의장 등 당의 주요 보직을 역임해 정무적 감각과 정책수행 역량을 발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수석은 "임태희 새 실장은 이명박 대통령 후보 및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념적으로도 합리적 중도성향으로 당정 및 국회와의 관계가 원만하고, 대화와 조정능력을 통해 대통령을 잘 보좌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청와대가 "50대 젊은 실장 발탁으로 국민이 원하는 변화의 목소리를 반영, 활력있고 생산적으로 대통령실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 임태희 새 대통령실장내정자의 재산 상태는 어떨까요.
임태희 노동부장관이 2010년 신고한 재산 내역 .[출처=전자관보]
임태희 새 대통령실장 내정자는 노동부장관으로 재직하던 올해 재산을 신고해 4월 2일 관보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이 재산 신고에 따르면 임 장관의 신고 재산총액은 25억5211만원으로, 이중 본인 이름의 부동산은 경기도 성남시 운중동 대지(298.1평방미터)와 같은 성남시 정자동 오피스텔(63.63평방미터), 정자동 아파트(165.25평방미터), 정자동 사무실(47.21평방미터)입니다. 임 장관이 소유한 부동산 가액은 공시가격(2009년 기준)으로 총 18억3859만원으로 재산의 72%에 달합니다.
그런데 임태희 장관이 신고한 부동산 중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임 장관이 건물로 신고한 재산 중 '사무실'로 되어 있는 부동산은 '아파트'라는 사실입니다. 이는 바로 아래 있는 임 장관 어머니가 소유하고 있는 같은 크기의 '아파트'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임태희 장관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아파트 공시가격. [출처=국토해양부 홈페이지]
임태희 새 대통령실장 내정자가 올해초 '사무실'로 신고한 건물은 자신이 아파트라고 신고한 전용면적 165.25평방미터 아파트와 같은 곳에 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미켈란쉐르빌입니다.
국토해양부이 매년 발표하는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임 장관이 '사무실'로 신고한 건물은 분명히 '공동주택'입니다. 아파트라는 것이죠.
국토해양부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살펴보면 전용면적 47.21평방미터 아파트(7층)의 2009년 공시가격은 1억6400만원으로 임 장관이 올해초 신고한 가액과 같습니다. 올해 공시가격은 1억8800만원으로 1년새 14.6% 뛰었습니다.
'아파트'를 신고하며 왜 '사무실'로 기재했을까요.
임태희 장관이 이 아파트를 구입한 것은 지난 2006년 9월이더군요.
같은 단지에 아파트(165.25평방미터)를 이미 보유하고 있으면서 또 1채의 아파트를 산 것이죠. 이로써 임태희 의원은 1가구 2주택자가 된 것입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미켈란쉐르빌.
당시 임태희 의원은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위원이었더군요. 국회 재경위는 종부세와 관련이 있는 위원회입니다.
아파트를 1채 더 구입해 자신이 '1가구 2주택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아는 임태희 의원이 이를 가리려고 아파트를 '사무실'로 둔갑시킨 것 아닐까요. 임태희 장관은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텔을 같은 성남시 정자동에 함께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설사 아파트로 실제 '사무실'로 사용하더라도 '아파트'로 기재해야 했던 것 아닐까요.
임태희 새 대통령실장 내정자가 올해 신고한 재산총액 중 어머니 아파트를 제외하면 23억8811만원입니다. 이중 대지, 아파트 2채, 오피스텔 공시가격은 18억3859만원으로 77%에 달합니다. 재산 중 4분의 3 이상이 부동산인 것이죠.
이명박 정부 초기 비판이 일었던 '강부자(강남부자)' 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