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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비진도, 매물도, 등대섬, 미륵산 케이블카
일시:2015년 4월 20일 월요일~21일 화요일
탐방지:경남 통영 이순신공원, 비진도, 매물도, 등대섬, 미륵산 케이블카 등
주최:공주사대부고 여자동창 일삼회
2015년 4월 20일 월요일 통영 이순신공원,비진도,수산과학관,강구안문화마당,동피랑벽화마을
* 통영 이순신 공원
이번 통영 여행은 공주사대부고 여자동창 모임인 일삼회에서 추진하는 것이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많이는 못 가지만 끈끈한 벗들의 우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나는 일삼회 회장이다. 3년째로 금년이 마지막이다. 내가 회장을 맡은 3년 동안은 남해안 여행을 추진해 왔다. 2013년에는 진도, 2014년에는 완도, 청산도, 보길도, 2015년 금년은 경남 통영 비진도,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 낚시체험 등 아름다운 여정이다. 대전까지는 기차로 왔고, 대전에서 통영까지는 버스로 이동한다. 통영으로 가는 중에 봄비가 촉촉하게 내린다. 일기예보상으로는 오늘 오후부터는 그친다고 했으니 다행이다. 통영에 도착하여 맨 처음 간 곳은 이순신 공원이다. 비가 아직 그치지 않아 우산을 들고 관람했다. 이순신 공원은 임진왜란의 거센 바람이 스쳐간 통영 바다가 펼쳐진 망일봉 자락에 조성된 아름다운 공원이다. 고운 연산홍 꽃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니 커다란 이순신 장군 동상이 그날의 장엄한 위용으로 서 있다. 이순신 공원은 한산대첩 기념 공원이기도 하다. 이곳은 통영시의 대표적인 성지로 여기는 소중한 유적지다. 1592년 8월 14일 조선 수군과 일본 수군이 해상 주도권을 놓고 벌인 격전지다. 그날 해전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을 대파하여 해상 주도권을 장악하였다. 일본은 수군의 식량 보급로를 확보하고 수륙병진 작전을 전개하려던 계획이 무산되자 전의를 상실하게 되었다. 그런 연유로 이곳 통영 앞 바다는 임진왜란의 최대 승첩지다. 비가 내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이순신 장군의 우렁찬 함성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바다를 향해 전시된 천자총통을 만지며 이순신 장군의 숨결을 느껴 보았다. 그렇게 피와 살점을 태우는 고뇌의 마디 마디를 넘으며 힘들게 지켜온 우리의 조국이다. 후손 대대로 그날을 잊지 말자고 조성한 이순신 공원이다. 성웅 이충무공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고, 거룩한 호국의 얼과 높은 뜻을 선양하고 기념하기 위하여 세워진 곳이다. 넓은 자락에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이 잘 조경되어 있어서 걸음이 쉬이 떠나지 못한다. 임진왜란의 숭고한 전승지에서 이순신 장군의 늠름한 자태를 마주하며 내 조국의 높은 위상에 흐뭇했다.
* 통영 비진도
통영 앞바다에는 섬이 많다. 그 중에서 우리는 오늘 비진도에 간다. 경남 통영시 한산면 비진리에 있으며, 한산도의 남쪽에 있는 섬이다. 비진은 산수가 수려하고 풍광이 수려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그뿐만 아니라 해산물이 풍부하여 보배로운 곳이기도 하다. 그런 깊은 뜻을 담아 비진도比珍島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또는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왜적과의 해전에서 승리한 보배로운 곳이라는 뜻에서 비진도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속하며, 안섬과 바깥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통영에서 남쪽으로 10.5㎞ 해상에 있으며, 대매물도,·소매물도,·한산도와 인접해 있다. 통영시 여객선 터미널에서 1일 2회 정기 여객선이 운항된다. 통영 여객선을 타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뱃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우리는 오붓한 낚싯배로 20분 정도 소요되어 입도했다. 비진도에 내리자 비는 잦아들었다. 두 섬 사이에는 긴 사주가 형성되어 마치 손잡이가 짧은 아령과 같은 형태를 나타낸다. 두 섬을 잇는 길이 약 l㎞, 너비 100∼200m로 전개되어 비경이다. 해안선 길이도 9㎞나 되는 아름다운 섬이다. 남쪽과 북쪽의 두 섬을 연결하는 550m 사주의 길이 명품이다. 동쪽과 서쪽으로 각각 바다가 있는데, 사주를 중심으로 서쪽은 백사장, 동쪽은 몽돌 자갈밭으로 형성된 특이한 지형이다. 해안은 사주가 있는 중앙의 영토를 제외하고는 모두 가파른 해식애로 이루어져 있다. 사주에 의해 형성된 비진도 해수욕장은 천연 백사장으로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얕아 가족단위로 휴양하기 좋은 해변이다. 남쪽 섬은 섬의 중앙에서 뻗은 산줄기가 급경사를 이루며 북쪽에서 약간 완만하다. 북쪽 섬은 섬의 남쪽과 북쪽에 약간의 완만한 곳이 있어, 농경지와 취락이 가능하다. 온화한 기후로 아열대성 식물이 생육한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63호로 지정된 팔손이나무가 자생하고 야생 동백군락지도 있다. 우리는 비진도 앞바다와 해변을 조망하고 남쪽 섬의 산길을 걸어 올라갔다. 산 정상으로 가는 가파른 길도 있는데 오늘 날씨도 궂고, 또 우리들에게는 무리일 것 같아 빙그르 돌아 올라가는 제2의 산책로를 선택했다. 비진도 농산물로는 고구마와 약간의 쌀·보리를 생산하며, 굴,·멍게 등의 양식을 한다. 야생 흑염소와 땅두릅, 돌미역 등도 있다. 산길 초입 곳곳의 밭에서 땅두릅을 재배하는 풍경을 보았다. 좁다란 산길을 걸어가며 동백나무를 많이 보았다. 꽃이 지면서 길바닥에 떨어져 고운 풍경을 자아낸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시가 떠올랐다. ...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영변의 약산 진달래꽃은 아니어도 비진도의 동백꽃을 깔아 놓아 우리에게 사뿐히 즈려밟고 가란다. 약 2Km 정도 걸어 오른 곳에서 단애의 절벽과 바다를 만났다. 갈치 바위가 있다. 갈치를 닮아서가 아니고 바닷물이 차고 올라 바위에 부딪히면서 소나무 가지에 갈치를 걸쳐 놓는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우리는 바다와 절벽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조망하고 잠시 휴식하며 기념 사진을 찍고 다시 온 길을 따라 걸어 내려왔다. 비진도 항구에서 낚싯배로 다시 통영으로 이동했다. 왕복 4Km 정도 많이 걸었지만 솦길에서 선사하는 신선한 공기와 아름다운 비진도의 풍경으로 행복했다.
* 통영 수산과학관
이곳은 계획된 여정은 아닌데 지나는 길에 잠시 둘러보았다. 높은 지대에 있어 통영의 바다와 섬을 조망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잘 지어진 통영 수산과학관은 바다를 바라보는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언덕 위에 듬직하게 서 있는 건물의 모습은 거친 바다를 향해 출항하는 배의 모습과도 같다. 내부는 넓은 창 앞으로 큰 바다를 재현해 두었다. 수산도시 통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밝히며, 인류의 미개척지이자 새로운 보고라 할 수 있는 해양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전시하고 있다. 수족관도 있어 바다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통영지역의 전통 어선인 통구밍이가 복원되어 있다. 지구와 바다의 탄생 과정을 알려주는 지구사시계도 전시되어 있다. 대륙과 해양, 바닷물의 성질, 해양자원 등에 관한 전시로 인간이 바다를 이용한 역사와 바다에서 사용하는 도구들을 보여준다. 바다의 목장이라 불리는 수산업 양식에 관하여도 자세히 알려준다. 통영 앞바다 곳곳에 떠 있는 흰색 부표 아래 어떤 것들을, 어떤 방법으로 양식하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체험관이 있어 흥미로운데 해양생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터치풀도 있다. 조력·파력 발전 시설을 직접 작동하면서 체험해볼 수 있는 시설이 있어 원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는 늦은 시간으로 문이 닫혀 내부의 관람은 못하고 야외전시장에 마련된 전망대로 가서 주변 바다와 섬들을 조망했다. 다도해의 푸른 바다가 장엄하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건너편 언덕에는 통영상륙작전의 역사를 나타내는 4명의 동상을 생생한 동작을 재현하여 세워 두었다. 통영의 역사 한도막을 배우고, 통영에는 섬이 많아 바닷물이 그리도 잔잔하다는 것도 배우고 간다.
* 통영 강구안 문화마당
통영의 오붓한 해안에 강구안 문화마당이 있다. 실제 크기의 거북선도 전시해 놓아 임진왜란의 역사를 재현한 곳이기도 하다. 동양의 나폴리라 불릴 만큼 풍경도 아름답다. 해안을 따라 늘어선 고운 건물들과 바다에 정박돤 배들, 산이 에워싼 훈훈한 정경이 비경이다. 한산대첩축제가 매년 8월 10일부터 8월 14일까지 5일 동안 이곳 문화마당에서 열린다. 그외 여러가지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문화마당 주변에는 소박한 통영 시민들의 걸음이 잦아드는 중앙시장과 식당이 많다. 절벽 동피랑 벽화마을도 강구안을 빛내는 명소다. 우리도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여기서 자유중식을 할 것이다.
*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은 강구안 문화마당과 접해 있다. 통영의 대표적인 어시장 중앙시장 뒤쪽 언덕에 있는 마을이다. 동피랑은 통영 말로 동쪽 벼랑이라는 뜻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통영항과 중앙시장에서 인부로 일하던 외지 하층민들이 기거하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50여 남짓 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 우리는 약간 경사가 심한 오르막 골목길을 따라 강구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피랑 마을에 올랐다. 담벼락마다 그려진 형형색색의 벽화가 눈길을 끈다. 이곳은 조선시대에 이순신 장군이 설치한 통제영의 동포루가 있던 자리다. 통영시는 낙후된 마을을 철거하여 동포루를 복원하고 주변에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자 2007년 10월 푸른통영21이라는 시민단체가 공공미술의 기치를 들고 동피랑 색칠하기로 전국 벽화공모전을 열었다. 전국 미술대학 재학생과 개인 등 18개 팀이 낡은 담벼락에 벽화를 그렸다. 벽화로 꾸며진 동피랑 마을에 대한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마을을 보존하자는 여론이 형성되자 통영시는 마침내 동포루 복원에 필요한 마을 꼭대기의 집 3채만을 헐고 마을 철거 방침을 철회하였다. 철거 대상이었던 허름한 달동네는 벽화로 인하여 바닷가의 벽화마을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통영의 새로운 명소가 되었다. 동피랑 마을 골목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여러가지 화법으로,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색상으로 벽면에 그림을 그려 놓았다. 큰 새가 날아가는 장면에 사람이 가운데 들어가면 바로 그 사람이 하늘을 나는 큰 새가 되는 그림이 아주 인상적이다. 그외 많은 벽화를 감상하며 걸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벽화마을이다. 다시 가파른 골목을 따라 내려와서 중앙시장의 식당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다. 그리고 저녁에 친구들과 함께 먹을 과일도 골고루 많이 사고, 각자 필요한 마른 해산물도 샀다. 풍성하고 넉넉한 인심의 통영에서 흐뭇하고 행복한 시간이다.
2015년 4월 21일 화요일 거제항구,소매물도,등대섬,바다낚시,대매물도,거제명사십리해수욕장,미륵산케이블카,해저터널
* 통영 바다 일출
오늘은 일정이 분주하여 새벽 5시에 일어났다. 5시 50분까지 버스에 탑승해야 한다. 서둘러 짐을 챙겨서 숙소를 나오니 통영 바다의 일출이 비경이다. 바다를 가르고 우똑선 산정을 타고 붉은 해가 솟구쳐 오른다. 어느 곳에서 조망하든 일출과 일몰은 항상 비경이어서 가슴을 벅차게 한다. 갯내음 가득한 통영 바다, 어부의 배와 따뜻한 손길이 고인 통영 앞바다에서 보는 일출은 더욱 눈부시다. 엊[는 촉촉히 비가 내려 운치를 더해 주더니 오늘은 해맑은 날씨로 고운 여정을 열어준다.
* 거제 항구의 아침 풍경
통영에서 1시간 정도 달려 거제 항구로 왔다. 그것은 거제에서 배를 타야 소매물도와 등대섬, 대매물도를 쉽게 입도할 수 있어서다. 통영에서 배를 타면 50분 정도 소요되고 , 뱃시간을 맞추기도 어렵다. 그래서 거제로 와서 배 타는 시간을 줄여 빠른 시간에 입도할 예정이다. 오는 동안 통영과 거제의 해변마을도 조망하고 풍성한 바다내음도 맡았다. 거제 항구에서 할머니가 재배하여 무공해 농작물로 차려준 나물과 해물탕으로 아침식사를 맛있게 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거제 항구의 아침 풍경을 조망했다. 아담한 해변 마을과 오붓한 바다 속으로 투영되는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다.
* 통영 낚싯배
우리 5명과 함께 동행하는 여행자 총 인원은 22명이다. 인솔자 2명과 운전사를 포함하면 25명이다. 그래서 낚싯배를 2척으로 나누어서 승선했다. 낚싯배를 선택한 이유는 바다 낚시 체험도 여정에 들어 있고, 또한 소매물도에서 하루에 2회 열리는 바닷길로 연결된 등대섬을 입도하기 위해서다. 만일 소매물도에 여객선으로 갔다가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바닷길이 열리지 않으면 등대섬을 입도할 수가 없다. 낮에 한 번, 밤에 한 번 열리는데 그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구명 조끼를 입고 배 안에서 바다를 조망하며 간다. 잔잔한 통영 앞바다가 아름답고 장관이다.
* 통영 소매물도와 등대섬
소매물도는 통영에서 남동쪽으로 26㎞ 해상에 있다. 1870년경 김해김씨가 소매물도에 가면 해산물이 많아 굶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거제도에서 이주하여 한때는 총 30여 가구가 살기도 했었지만 현재는 10여 가구만이 남아 있다. 보통 매물도라 부르는 대매물도와 바로 이웃하고 있다. 우리는 낚싯배를 타고 대매물도 항구를 지나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향해 바다를 달렸다.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1일 2회 정기여객선이 운항 되는데 꽉 차여진 여행 일정으로는 그 뱃시간을 맞추기도 어렵고 또한 시간이 많이소요되어 그 배를 이용할 수가 없다. 낚싯배를 승선했어도 섬이 많아 파도를 막아주어 잔잔한 물결로고요하여 흔들림이 거의 없다. 드디어 소매물도 곁에 있는 등대섬에 입도했다. 이렇게 낚싯배를 이용하지 않으면, 소매물도와 동쪽의 등대섬과는 물이 들고 남에 따라 70m의 바닷길로 연결된 자갈길이 있는데 하루에 겨우 2회 열리는 관계로, 쉽게 들어올 수 없는 섬이다. 우리가 등대섬에 입도하니 자갈로 연결된 모세의 기적 같은 바닷길에 물이 가득 고여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넘어다닐 수 없다. 등대섬에서 바라본 소매물도는 평지가 드물고 해안 곳곳에 해식애가 발달된 지형이다.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으로 넘어오기 위해 내려오는 가파른 산길에 철계단이 아슬하다. 옛날 중국 진나라 시황제 신하가 불로초를 구하러 가던 중 그 아름다움에 반해 서불과차徐市過此라고 새겨놓았다는 글씽이 굴도 있다. 그외에 형제바위·용바위·부처바위·촛대바위 등 바위 입상이 바다 위에 우뚝 솟아 있다. 부근 수역은 고등어·전갱이,·멸치, 전복, 소라·돌미역, 해삼 등이 자라고 있다. 소매물도와 함께 형제처럼 나란히 위치한 하얀 등대가 서 있는 등대섬은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다.
* 통영 등대섬
오늘은 날씨가 청명하여 짙푸른 쪽빛 바다가 장관이다. 간간이 일렁이는 파도와, 하얀 등대와, 푸른 초원 등 아름다운 풍경이다. 통영 소매물도 등대섬이 비록 남해의 작은 섬이지만, 등대섬이 주는 감동은 대단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아간다. 통영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26km 해상에 위치한 소매물도. 등대섬은 소매물도에 속한 작은 섬으로 옛부터 경치가 빼어나 해금도라 불리던 곳이다. 푸른 초지로 이뤄진 섬은 정상에 하얀 등대가 쪽빛 바다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또한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하루 2회 썰물과 동시에 바닷길이 열리는데 이 때, 몽돌이 깔린 바닷길을 따라 걸어서 두 섬을 오갈 수 있다. 등대섬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은 화강암류로 이루어진 기암괴석과 총석단애다. 해식 절벽, 해식동굴, 기묘한 암석이 곳곳에 발달하여 해안 지형 경관이 절경을 이룬다. 남해 바다가 품은 아름다운 보석이다. 하얀 등대와 썰물 때가 되면 바닷길이 열리는 몽돌해안은 등대섬의 상징적인 존재로 알려져 있다. 등대섬은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초지가 발달하고 관목류의 식생이 섬 전체를 덮어 아름다운 초지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해안 절벽 위에 서있는 하얀 등대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자연경관과·지질학적 가치가 뛰어나 명승지로 지정하였다. 우리 친구들은 등대섬에 입도하여 하얀 등대가 보이는 등대섬의 정상을 향해 나무 계단을 따라 한참을 걸어 올라갔다. 꽤나 긴 산책로다. 정상에 오르는 길에 태양열 장치도 보았다. 오르는 도중에 바라보는 통영의 바다 풍경은 빼어난 경관이다. 힘든 걸음으로 드디어 하얀 등대가 서 있는 등대섬 정상에 올랐다. 바로 건너편에 소매물도가 우람하게 서 있다. 지금 시간은 물이 들어차서 등대섬과 소매물도를 왕래할 수 없다. 눈으로 조망만 해도 비경이다. 코발트빛 바다가 시야에 가득 담겨 넓은 가슴이 된다. 우리나라의 명승지가 이제는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경관으로 조성되어 있다. 등대섬 정상에서 내 조국의 아름다운 바다와 섬을 조망하며 참으로 행복했다. 다시 온 길을 따라 하산하여 선착장에서 낚싯배를 타고 낚시체험을 한 후에 대매물도로 갈 것이다.
* 통영 바다 낚시
등대섬에서 내려와 낚싯배를 타고 낚시를 했다. 선장은 우리에게 미끼를 끼우는 방법을 알려준다. 낚싯대 하나에 5개 정도의 낚낏코가 있다. 새우를 그 코마다 모두 끼운다. 바다 곳곳으로 이동하며 낚시를 하게 해준다. 소매물도와 등대섬 곁에서 정박하여 낚시를 했다. 우리가 올라갔던 등대섬의 하얀 등대가 보인다. 위에서 보던 것과는 또 다르게 비경이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의 기암괴석이 절경이다. 절벽의 단애가 아슬한 풍경이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깎아지른 해안 절벽을 따라 암석들이 갈라지고 쪼개져서 형성 된 섬이다. 수평·수직 절리들이 기하학적 암석 경관을 이룬다.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해식단애, 해식동굴 등이 곳곳에 발달하였다. 통영 8경 중 하나다. 나는 낚시로 고기를 한 마리 잡았다. 크진 않지만 고기가 낚시에 매달려 올라올 때 환상이었다. 놀래미라는 물고기다. 친구도 한 마리 잡았다. 오늘은 고기가 많이 오지 않는 날이어서 큰 수확은 얻지 못했다. 하지만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바다 생명과 하나 되는 호흡은 참으로 아름다운 추억이다.
* 통영 대매물도
통영의 대매물도는 보통 매물도라 부른다. 소매물도가 있어 대매물도로 구분지을 뿐이다. 매물도에 대한 지명은 옛날부터 이곳 매물도 대항마을과 당금부락에서 메밀을 많이 생산하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메밀이 이곳 매물도에서는 매물로 부르기 때문이다. 1934년 통영군지에는 매미도로 되어 있기도 하다. 섬의 모양이 군마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마미도라 불렀는데, 경상도에서는 ㅏ가 ㅐ로 발음되어 매물도가 되었다고도 한다.1810년경 고성에서 이주민들이 들어와 정착하기 시작하였다. 매물도는 형상이 독특하고, 수려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북쪽에 어유도, 남서쪽에 소매물도가 있으며, 멀리 북쪽 해상 일대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이다. 대매물도의 주변은 급경사를 이룬다. 해안은 서쪽 해안을 제외하면 대부분 암석해안을 이루어 곳곳에 해식애가 발달하였다. 온난한 기후로 아열대성 식물이 자라며, 풍란이 자생한다. 최고점은 섬 중앙에 솟아 있는 210m의 장군봉이다. 주민들은 서쪽과 서북부 해안에 집중되어 있고, 대부분 농업과 어업을 겸한다. 주요농산물로는 콩, 고구마, 마늘, 쌀, 보리, 양파 등이 생산된다. 근해에서는 가자미, 도미 등이 잡히며, 자연산 김, 미역, 조개류 등이 생산된다. 낚시터로 조건이 잘 맞아서 낚싯배가 종종 들어온다. 통영 여객터미널에서 정기여객선이 매일 운항 되는데 뱃길로 1시간 30분이면 대매물도의 남쪽, 대항마을에 닿는다. 통영에서 직선거리로 약 27km 거리에 위치한 이 마을은 27가구, 30여 명의 주민이 생활하는 작은 마을로 마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아담하다. 우리는 여객선이 아닌 낚싯배로 당금마을 선착장에서 입도했다. 낚시 체험을 하고 이곳 대매물도에 온 것이다. 당금마을 선착장에 있는 철제 탑과 거대한 여인 모습의 작품이 걸작이다. 섬 마을 주민들의 삶을 표현해 놓은 다양한 조형물들이 섬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당금마을 선착장에서 마을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니 지금은 폐교가 된 한산초등학교 매물분교가 있다. 여름에는 숙박시설로 사용한다. 매물분교는 티브이 1박2일 프로그램을 촬영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나도 그 방송을 보았다. 출연자들은 이곳 운동장에서 족구를 했다. 그리고 바다 낚시도 했다. 학교 운동장을 나오니 산으로 오른 매물도 해품길 산책로 진입문이 곱게 서 있다. 2007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탐방로는 대매물도를 온전히 돌아볼 수 있는 5.2km 코스로 당금마을에서 장군봉을 거쳐 대항마을까지 이어진다. 우리는 시간이 촉박하여 장군봉까지 오르진 못했지만 평화로운 대매물도와 바다 풍경을 조망했다. 학교 운동장과 주변 빈터에 쑥이 많아서 무공해 쑥을 조금 뜯었다. 방풍나물도 재배하여 어떤 친구는 그 나물을 사서 우리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었다. 세상의 바람이 스미지 않는 처연한 대매물도다. 집집마다 문을 열어둔 채로 산다. 평화 가득 고인 대매물도에서 잠시나마 영혼의 안식을 취했다. 내 조국의 천진한 땅이다.
* 거제 항구
우리를 태우고 대매물도를 떠난 배가 거제 항구에 들어왔다. 이곳 거제 항구가 통영 항구보다 가깝기 때문이다. 여행사에서 가능하면 배 타는 시간을 단축하려고 한다. 이제 이번 여행에서 배를 승선하는 일정은 모두 끝났다. 나는 거제에 몇 번 왔다. 가족여행으로 거제를 일주하기도 했다. 그래서 정겨운 섬이다.
* 거제 명사십리 해수욕장
배에서 히선하여 조금 걸어가니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있다. 이곳은 일정에는 없는데 특별히 베풀어주는 여정이다. 해변에 길고 긴 백사장이 아름답게 전개된다. 그리고 바다 위에는 다리를 설치하여 놓았다. 바다 위를 걷는 기분으로 다리를 따라 걸었다. 주변의 바다와 해변 풍경이 비경이다.
* 통영 숙소 주변 풍경
거제에서 버스를 타고 지난 밤 유숙했던 통영의 숙소 주변으로 다시 왔다. 이곳 식당에서 중식을 하기 위해서다. 해물 식단으로 맛있게 중식을 하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수산물 직판장도 있고, 소박한 통영의 생활상이 정겹다. 통영의 바다 내음이 아주 향기롭다. 아침에 이곳에서 일출 보았다. 통영시 관광안내도가 크게 걸려 있다. 우리가 다녀온 비진도, 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 등 정말 섬들이 많다. 그래서 통영의 바다는 항상 평온하다던 인솔자의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1,975m의 케이블카다. 공식 명칭은 통영 미륵산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다. 한국 100대 명산인 해발 461m의 미륵산에 설치되었다. 2008년부터 운행을 시작하였다. 나는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를 몇 년 전에도 탔었다. 수필문학의 통영세미나에 참석하여 박경리 선생님의 묘소를 참배하고 이곳 케이블카를 탔다. 그때, 내가 느낀 것은 노르웨이 베르겐 항구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조국에도 이렇게 유럽 못지않은 비경이 있다니 참 흐뭇했다. 그날의 벅찬 감동으로 오늘 다시 이곳 미륵산 케이블카 승차장 앞에 다다르니 지난번 탐방의 고운 추억이 떠올라 참으로 행복하다. 우리는 케이블카에 마주 앉아 미륵산을 향해 오른다. 케이블카는 스위스 가라반타사Garaventa의 기술제휴로 설치되었다. 미륵산까지는 초속 6m로 약 10분이 소요된다. 아슬한 통영 바다의 정경이 두 눈에 담긴다. 해변의 산줄기와 항구 풍경이 비경이다. 긴 줄에 매달려 쉼없이 산능선을 오르내리는 케이블카도 아름다운 풍경이다. 8인승 케이블카는 총 48대이며, 시간당 최대 1천800명의 관광객을 감당한다. 미륵산 케이블카는 점점 그 진가를 발휘하며 2011년에는 3년 4개월만에 탑승객이 400만 명이나 되었다. 애초에는 수익성 저조와 환경파괴에 대한 염려도 했다, 그러나 2010년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로 개통 이후에는 탑승객이 점점 증가한 것이다. 인솔자 말로는 통영 관광업에서 이곳 케이블카만 흑자라고 한다. 오늘은 화요일, 평일인데도 수많은 사람들이 케이블카를 탑승하기 위해 장사진이다. 주말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인데 대단한 광경이다. 또 한번 고운 추억을 담아가는 소중한 시간이다.
* 통영 미륵산에서 바라본 한려수도
통영 미륵산은 통영에서도 한려수도의 멋진 경치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케이블카가 운행되면서 더욱 편하게 한려수도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도 한려수도의 비경을 보기 위해 길이 1,975m인 국내 최장의 케이블카로 미륵산에 올랐다. 케이블카 상부역사에서 하차하여 다시 나무판 계단을 걸어 미륵산 정상으로 향해 오른다. 곳곳에 설치해둔 전망대에서 한려수도를 조망하며 오른다. 한려수도는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도에서 사천과 남해 등을 거쳐 전라남도 여수에 이르는 남해안 연안수로를 말한다. 한려수도는 우리나라의 8경 중 하나다. 곳곳에 이순신의 유적들이 있어 1968년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통영 다도해의 멋진 경치가 비경이다. 코발트빛 융단 같은 잔잔한 바다와 곳곳에 떠 있는 섬들이 정숙한 여인으로 떠오른다. 잘 발달된 항구에 정박된 범선과 어선들도 아름답게 바다를 수놓는다.
* 통영 미륵산 정상 등정
미륵산 정상에 오르니 하늘과 바다와 마주하고 있다. 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통영항과 통영 시내의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오늘은 날씨가 쾌청하여 한산도와 매물도 등 통영 앞바다의 섬들을 볼 수 있다. 섬이 아주 많아 어디가 어느 섬인지는 몰라도 수많은 섬들이 두 눈에 비경으로 다가온다. 또한 날씨가 더 맑은 날에는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단다. 사람들은 461m의 미륵산 정상 표지석에서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장사진이다. 나도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려 미륵산 정상 등정 기념 사진을 찍었다.
* 통영 해저터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