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호보암이 세겜으로 갔으니 이는 온 이스라엘이 그를 왕으로 삼고자 하여 세겜에 이르렀음이더라.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 전에 솔로몬 왕의 얼굴을 피하여 애굽으로 도망하여 있었더니 이제 그 소문을 듣고 여전히 애굽에 있는 중에, 무리가 사람을 보내 그를 불렀더라 여로보암과 이스라엘의 온 회중이 와서 르호보암에게 말하여 이르되, 왕의 아버지가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이제 왕의 아버지가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나이다. 르호보암이 대답하되 갔다가 삼 일 후에 다시 내게로 오라 하매 백성이 가니라.” (열왕기상 12장 1절에서 5절 말씀)
솔로몬이 죽고 이제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신기하게 그 일이 예루살렘이 아닌 세겜에서 이루어지게 생겼습니다.
당시 세겜은 에브라임 지파의 영역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르호보암은 북쪽 지파들과 협상을 하기 위해서 세겜으로 올라간 것입니다. 이미 이스라엘은 남북으로 갈라져 있었고, 북쪽에 대한 솔로몬의 지배도 이미 흔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여로보암이 애굽에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북쪽 지파의 대표로 르호보암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애굽에서 얼마 만에 돌아왔는지는 기록에 없습니다. 사실 여로보암이 아히야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긴 했지만 그 약속이 성취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오히려 솔로몬에게 죽임을 당할 뻔 했고, 애굽으로 도망가서 하나님이 정하신 때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다윗에게서도 볼 수 있습니다. 다윗도 사무엘에게 기름부음을 받은 뒤, 십 수 년을 기다려서 왕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골리앗을 죽여서 이스라엘의 영웅이 되기도 하고, 하루아침에 역적으로 몰려서 사울에게 쫓겨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 기간을 통해 왕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불러서 사명을 주실 때 당장 사용하시는 경우도 있지만 이처럼 어느 정도 후에 사용하시기도 합니다. 보통 우리들은 하나님보다 마음이 급하지만 그런 기간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준비시키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명을 자각한 후에도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고 분별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기간 동안 자신을 준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때는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