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을미년이 돌아오네.
환갑이라나 머라나...
65회 배영태란 후배가 내게 써보내준 글을 올린데이.
1955년생
남편 씀씀이 헤프고 바람기 걱정돼 용한 점쟁이 찾으니
“이 놈은 너 아니라도 평생 여인네한테 얻어 먹을 八字(팔자)니 생색 내지 말고 그저 잘 해 주거라~.”
八字가 뭐길래 누군 넘치고 누군 찢어지는 걸까.
聖經(성경)에까지 무릇 있는 자는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하셨을까(마태복음 25:29)
노력하지 않는 게으른 자는 가난할 수 밖에 없음을 경고한 말씀이겠지만 人生은 정녕 승자독식인가.
기원전 2333년 단군건국+서기1955=4288. 옛날 말하던 쌍8년도는 단기4288년, 서기로 1955년이다.
스티브 쟙스(애플), 빌 게이츠(Micro Soft), 에릭 슈미츠(구글)가 태어나고,
배우 케빈 코스트너, 블루스 윌리스, 주윤발도 동갑이다.
스티브, 빌, 에릭등 IT 3총사는 인류 역사를 바꿨다.
과연 같은 해, 같은 달, 한 날 한 시에 태어나 四柱(사주,네 기둥)가 같은 이들은 운명이 같을까?
31년생 모 대통령과 사주 같은 몇 사람 탐문해 보니 기업에선 경영자, 학교에선 교장이요,
깡패소굴엔 두목이더라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가 있다.
55년생만 해도 대학가기 쉬웠다.
전국민이 가난하던 시절, 1955년 1인당 국민소득 65불, 대학입학 74년에 1896불이다.
소 팔아 보내서 牛骨塔(우골탑,소우 뼈골)이라 했던 대학은
웬만한 집 딸들과 가난한 집 애들이 빠진 부모 잘 만난 아이들끼리의 제한경쟁이었다.
빌게이츠는 하버드 중퇴하고 MS 창업해 최고의 S/W회사로 만든 최고 부자요 기부가다.
하지만 그가 부유한 변호사 아버지와 은행가 따님인 어머니를 두고 시애틀 사립중학교 레이크사이드에서
당시 대학에도 없는 컴퓨터실에서 푹 빠져 살았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컴퓨터에 같이 빠졌던 친구는 인근 워싱턴 주립대에서 컴퓨터 렌탈하는 사장 아들로
둘은 수시로 워싱턴대학 컴퓨터실을 드나들 수 있었다.
우연이었을까 기회였을까.
창고에서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잡스도 가난한 입양아지만 실리콘밸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옆집 사는 휴렛패카드 창업자 빌휴렛과 컴퓨터 조립하고 프로그램 짜며 놀았다.
이들 스무살 75년은 미국에 PC가 상용화된 때였고 旺山은 군 입대 징병검사를 받는다.
2300년전 經營(경영)은 偕樂(해락: 더불어해 즐거울락,happy together)이라 설파한
맹한 남자 孟子(맹자)도 어머니 극성의 산물이다.
맹모는 묘지에서 장터로 다시 서당곁으로 세 번 이사하며(三遷之敎,삼천지교) 아들의 환경을 살핀다.
강남 이사하고 외고 과고에 목매고, 미국 시민 만들려 애 낳으러 미국 가는 엄마도 같은 마음일까?
우연과 기회는 하나다.
문제는 기회의 포착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학교 컴퓨터실에 빌게이츠만 있던 게 아니요 빌휴렛 동네엔 스티브잡스만 산 게 아니다.
환경은 주어지지만 이루는 건 사람의 몫이다.
빌도 스티브도 에릭도 결코 그냥은 아니었다.
쉬운 대학에 안 간 1955년생 가운데 큰 성공을 거둔 이가 셀 수 없이 많지만,
꽃씨를 움틔는 힘이 있었기에 비 뿌려 주면 어디선가 꽃을 피워냈고 마침내 대한민국의 힘이 된다.
맹모가 묘지 옆이나 장터에 눌러 살았으면 맹자는 탄생하지 않았을까.
명 지관이나 최고의 상인이 되지는 않았을까.
게으른 자는 열 달란트를 줘도 감추고, 근면한 자는 한 달란트로도 늘리려 한다.
환경은 작은 울타리일 뿐이다.
승자 독식이 아니라 노력자 독식이다.
베이비 부머 첫 세대 1955년생이여 일어나 뜻을 세우라. 가만히 있지 말고 움직여라.
첫댓글 괜찮은 후배군!
마음에 와닺는 좋은 글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