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예술극단 예인방의 김광탁 작 이승호 연출 송수영 협력연출의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공연명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공연단체 (사)전문예술극단 예인방
작가 김광탁
연출 이승호
협력연출 송수영
공연기간 2018년 5월 25일~27일
공연장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시 5월 25일 오후 7시 30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사)전문예술극단 예인방의 김광탁 작, 이승호 연출, 송수영 협력연출의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를 관람했다.
김광탁(본명 김동기)은 1968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교 극작과 출신으로 극단 아름다운사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1996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 <꿈꾸는 연습>, 1996 국립 극장 창작극 공모 가작 입상 <욕망이라는 이름의 마차>, 1997 서울국제연극제 공식 초청작으로 데뷔 <욕망이라는 이름의 마차>, 1999 문예 진흥원 창작 지원 작가 문학 부문 선정 <백구사, 천년광부의 노래>, 2000 서울시 무대 공연 제작지원 선정 <아비>, 문예 진흥원 창작 활성화 사전지원 창작 희곡 선정 <누이야 큰방 살자>, 2001 아시아 연극제 초청 일본 오사카 및 고베 순회공연 <아비>, 2002 문예 진흥원 창작 활성화 사전지원 창작 희곡 선정 <갯골의 여자들>, 2003 서울시 무대 공연 제작 지원 선정 <물고기 여인>, 천안시 주최 전통 연희극 공모 당선 <능소풀이>, 2004 문예진흥원 우수도서 발간지원 사업 희곡부문 선정 <김광탁 희곡집>, 창작 활성화 사후지원 연극부문 심사위원 활동, 2005 국립 극장 창작극 공모 당선 <오장환과 이성복이 만나면>,2005 제1회 함세덕 희곡상 수상 <황소, 지붕위로 올리기>, 2006 극단 아름다운 사람 창단공연 <황소, 지붕위로 올리기>,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해외공연 참가 <백일몽>, 2011년 거창 연극제 세계초연희곡상, 2012년 제6회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김광탁 희곡집 1> <미운 남자>가 있다. 2017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를 발표 공연한 극작가 겸 연출가다.
연출을 한 이승호(1947년~)는 전라남도 나주에서 태어났으며, 가족 슬하 1남, 1녀를 두고 있다. 경기대학교 부설 스타니스라브스키연기원에 소속중이며, 중동고등학교, 중앙대학교 연기학과를 졸업했다. 영화배우와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 한국연극영화예술상,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연기상, 한국극평가그룹상 등을 수상한 명배우다.
협력연출을 한 송수영(1952~)은 극단 사하의 대표인 배우이자 상임연출이다. <쥐덫>, <엄마의 방>, <향숙이>, <나의 고백>, <신방자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선달 배비장> 그 외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출연한 대표작으로는 <에케호모>, <바람꽃>,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우자 알버트>, <인생 제2막>, <오셀로>, <피그말리온>, <쥐덫> 등이 있다.
무대는 산골마을의 한 주택이다. 배경에 여러 개의 산봉우리와 몇채 아니 되는 주택건물이 보이고, 슬레이트 지붕으로 덮인 집과 방이 나란히 있고 그 앞에 좁은 마루가 가로 놓여있다. 하수 쪽 마당에는 수돗가와 그 옆에 잘 피어있는 홍매 한 그루가 자리를 잡고, 상수 쪽에는 화장실 문과 이 집의 출입문이 있다. 마당에는 평상이 놓여있다. 울타리에는 넝쿨식물이 보이고, 주변에 나무가 몇 그루 서있고 잎이 반짝인다.
연극은 도입에 연극을 하는 작은 아들의 해설에서 시작된다. 6 25사변과 피란민인 아버지, 평생을 노동을 하며 두 아들을 키워내고, 큰 아들은 서울대학교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 거주를 하고, 작은 아들은 연극배우가 되어 서울에서 활동을 한다. 작은 아들은 아버지가 병들었다는 소식에 아내와 함께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시는 시골집으로 내려온다. 아버지는 간암 말기라는 설정이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요양원으로 보내지 않고 직접 간병을 한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돌본다. 비록 젊은 시절 남편이 다른 예쁘게 생긴 여인에게 눈을 돌리기는 했지만, 가슴에 새겨두지를 않고 최선을 다하는 우리나라 모든 아내의 본보기처럼 연출된다.
남편이 마루에 누워 방석 여러 개로 발을 떠받쳐달라면 가져다 받쳐주고 내려달라면 내려주기를 여러 차례 반복한다. 작은 아들이 미국에 있는 형에게 아버지의 위독함을 알리고 귀국을 권하지만 형에게는 동생의 소리가 당나귀 귀에 코란 읊기나 마찬가지로 들리는 것처럼 연출된다. 하지만 시골의 이웃은 형제나 친척보다 훨씬 가깝다. 이 연극에서도 이웃집 남자가 자기 일처럼 이 집 아버지와 이 집의 어려운 일을 도와주려고 적극 애를 쓴다. 그래서 그런지 아버지는 꼭 밥 먹을 때면 이웃남자에게도 식사를 권한다. 작은 아들의 색시인 이 집 둘째 며느리는 포동포동해 뵈는 체격처럼 식성도 좋은지 시어머니가 해주는 음식이면 세상에 더 한 별미가 없다는 듯 맛있게 먹는 장면이 관객의 입맛을 자극한다. 그러나 직접 음식을 만드는 솜씨는 없는지 프라이팬에 전을 올려놓고 부치다가 떨어뜨리는 수준이다. 아버지의 병이 위독해지면서 치매현상까지 나타나기 시작한다. 작은 아들이 아버지를 업고 홍매 나무주변을 돌다가 평상에 내려놓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기억된다. 평상에서 결국 아버지는 세상을 하직한다.
장면이 바뀌면 장례가 모두 끝난 것으로 설정되고 작은 아들 내외는 서울로 출발하면서 어머니를 모시고 가려고 한다. 어머니는 아들내외에게 먼저 승용차에 가서 기다리라고 한다. 그리고는 아들내외가 나가자 집 문을 잠근다. 그리고 안방에 대고 “여보”하고 소리를 친다. 죽은 남편이 백색정장에 백색 중절모를 쓰고 방에서 내려서서 구두를 신는다. 부부는 다정하게 다가선다. 그러자 문밖에서 아들의 어머니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손짓인사를 하며 홍매나무 옆으로 해서 뒤뜰로 사라져 간다.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작별을 고하는 손짓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김호영이 아버지, 임은희가 어머니, 홍순창이 이웃 남자, 이현기가 둘째 아들, 박선영이 둘째 며느리로 출연한다. 출연자 전원의 탁월하고 출중한 기량으로의 호연과 열연은 물론 작중인물 성격설정에서부터 미세한 동작 하나하나에 이르기 까지 관객에게 감성적 전달을 시킴으로 해서 우레와 같은 갈채를 이끌어 낸다.
기획 극단 대표 김진호, 분장 임동륜 김지우, 배경음악 김기태 이종수, 광고 NH농협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기량이 하나가 되어, (사)전문예술극단 예인방의 김광탁 작, 이승호 연출, 송수영 협력연출의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를 전국순회공연을 해도 좋을 건강하고 아름답고 감동적인 연극으로 탄생시켰다.
5월 25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