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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사사료모임 원문보기 글쓴이: 빈구름
우리 운동은 우선 과거의 분열로부터 구하지 아니하여서는 아니된다. … 과거 형태의 무의미한 분열 정신을 그 최후 잔재까지도 남기지 아니하도록 완전히 매장하여야 할 것이다. … 사상단체가 운동상 역할을 가질 수 있는 동안에 모든 전위분자가 한 기치하에 모여서 일방으로 공공연하게 구체적으로 전위적 운동을 행하며 일방으로 야심적 음모의 출몰을 구축하여 전운동의 정리 촉진에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 민족주의적 세력의 대두로 인하여 전개되는 정치적 운동의 경향에 대하여는 그것이 필요적 과정의 한 형세인 이상 우리는 냉연히 강건너 불구경하듯이 할 수 없다. … 우리는 우리 자체의 종래의 모든 소아병적 자세(주-생각이나 행동이 유치하고 극단으로 치닫는 경향의 자세를 이름)를 지양하고 우리의 승리로의 구체적 전진을 위하여 현실적 모든 가능의 조건을 충분히 이용하지 않으면 아니될 것이다. 따라서 민족주의적 세력에 대하여는 그 부르주아 민주주의적 성질을 명백하게 인식하는 동시에 또 과정적 동맹자적 성질도 충분히 승인하여 그것이 타락하는 형태로 출현되지 아니하는 것에 한하여 적극적으로 제휴하여 대중의 개량적 이익을 위하여서도 종래의 소극적 태도를 버리고 분연히 싸워야 할 것이다. …
조선일보, 1926년 11월 17일
1926년 사회주의 계열의 단체인 정우회에서 발표한 것이다. 비타협적 민족주의 계열과의 협동전선을 주장하여 신간회 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