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있는 누에고치

[하얀잔디]

예전에 봤던 기억이 있는데 사이언스올 이슈에 올라와있네요...

‘어, 여기 누에고치는 왜 이러지? 원래 누에고치는 흰색인데, 이 바구니에는 노란색, 파란색에 분홍색까지 있네(갸우뚱).’ 옆에서 바구니를 가만 보다가 깜짝 놀란 하얀 명주실. 뽕잎을 갉아먹던 누에에게 물었다.

“누에야, 너는 자라는 동안 뭘 먹기에 네 몸에서 뽑아낸 누에고치에서 이런 색이 나오는 거니?”

“저는 원래 뽕잎을 갉아 먹고 자라요. 그런데 요샌 친구들이 색상이 들어간 사료를 먹기도 해요. 사료마다 색이 좀 다르죠. 어떤 색깔을 내는 사료를 먹느냐에 따라 제 몸도, 번데기집도 색깔도 다 달라요. 노란색, 분홍색…, 예쁘죠?(웃음)”

흰색 누에고치에서 나온 하얀 명주실은 그제야 놀란 마음을 진정하고 또 물었다.

“누에야, 너는 그럼 그렇게 뽕잎이나 사료를 먹고 자라서 뭐가 되는 거니?”

“저는 지금처럼 애벌레인 상태로 뽕잎이나 사료를 먹다가, 명주실을 뽑아내며 고치를 만들고, 그 속으로 들어가죠. 여러 가지 색의 고치 속에 들어가면 저를 비롯한 모든 애벌레들이 차차 번데기로 변해요. 번데기로 지내다 나방으로 한 번 더 변신하지요. 그럼 제가 집(고치)을 떠날 때가 온 거예요. 제가 집(고치)을 떠나면 텅 빈 고치만 남죠. 이때 사람들이 명주실을 뽑아내요. 그때 뽑는 명주실도 고치 색에 따라 노란색 실, 분홍색 실이 나와요. 색깔 있는 고치보다 색깔 있는 고운 명주실이 더 곱고 예쁠 거예요. 지금처럼 하얀색도 멋지지만요.(웃음)”

곱고 하얀 명주실은 자신과 같은 실이 다양한 색상으로 뽑혀 나올 거라고 하니 기쁘고, 한편으론 아쉬웠다. 여러 색의 명주실 친구가 생기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한편으론 곧 나방이 되어 자신의 곁을 떠날 누에가 그리워질 것 같았다. 서운한 마음이 들어 한 번 더 물었다.

“누에야, 누에야! 너는 나방이 되면 뭘 할 거니?”

“저는 짝꿍을 만나 알을 낳을 거예요. 제가 먹은 사료와 같은 색깔의 알을요. 뽕잎을 먹었다면 흰색, 분홍색 사료를 먹었다면 분홍색 알을요. 신기하지요? 그리고 서운해 하지 마세요. 제 알에서 저와 똑같이 생긴 애벌레가 다시 명주실과 같이 시간을 보낼 거예요.”

명주실은 고개를 끄덕이다 고치를 한동안 쳐다보며 생각했다.

‘아니야, 그래도 네가 그리울 거야.(훌쩍)’

과학 Tip - 누에에게 먹이는 인공사료

색깔 있는 누에고치를 얻기 위해 어떤 사료를 먹이는 걸까요? 누에가 알에서 깨어난 뒤 20일 정도까지 뽕잎 대신 특수 개발한 인공사료를 먹여요. 20일(5령) 이후부터 인공사료에 실험용 염색성분인 엔블루와 로다민 등을 넣어 함께 먹이면 누에의 몸에 색깔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색깔 있는 누에는 자라나면서 자신의 피부색과 같은 색의 고치가 돼요. 고치 속에서 번데기를 거쳐 나방이 되면 수놈과 교배하여 알을 낳게 되는데, 이때의 알도 색깔이 들어간 알이 됩니다. 염색성분이 들어간 인공사료는 누에가 고치를 지을 때까지 주어야 합니다. 특수하게 만들어진 인공사료는 하루에 한 번 주는데, 잘 썩으므로 냉장고에 보관하여 누에를 먹여야 합니다.

[티라노]

재밌네요..^^*

[투덜이]

처음 알았는데 무지 신기하네요.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llis]

신기하고 이쁘기까지...

[ikinye]

이쁘네요. 완전 형광색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