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일브리핑 “광주바닥” 6월 12일자
1. “찜통되는 광주, 바람길 확보가 중요”
지난달인 5월, 광주의 평균기온은 18.8도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아 이른 봄 찾아온 ‘역대급 더위’였습니다. 광주는 갈수록 더워지고 있는데요, 도심 안의 기온만 따지면 ‘대프리카’라 불리는 대구보다도 더운 도시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도시열섬현상 해결에 ‘바람길’이라는 해법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9일 광주국제기후환경센터에서 진행된 친환경광주도시계획포럼에서 계명대학교 환경학부 정응호 교수는 대구 신천 인근지역의 상황을 소개하며 “대구의 경우, 찬 공기들이 산림에서 시작해 하천을 따라 흐르고 있는 상황을 발견했다”며 “이같은 바람길을 발견한 뒤 주위를 둘러보니 천 주변으로 아파트들이 병풍처럼 서 있는 상황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이는 바람이 수평으로 막아져 버려 흐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구의 경우, 바람길분석을 통한 풍속,풍향 등 수치모델링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광주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노경수 교수는 “광주시도 바람통로계획 수립이 시급하지만 업무분장이 제대로 돼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열환경·기후톱·대기·기상관측 등을 종합한 도시기후지도를 만든 뒤 도시계획수단에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가하면 보다 더 근본적인 도시개혁의 문제점도 지적됐는데요, 실제로 올해 44층 높이 초고층 아파트인 광주 누문동 뉴스테이 개발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반대이유엔 무등산 조망권과 함께 막히는 ‘바람길’로 인한 도시열섬현상 문제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2. 광주 민간공원 개발 공모에 건설업체 관심 뜨겁다
광주시의 도시근린공원 민간개발 공모에 전국에서 54개 업체가 개발 의향을 보이는 등 열기가 뜨겁습니다. 광역 대도시에서 신규 택지개발이 거의 없는 추세를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예측은 됐지만, 주택업계의 관심이 기대 이상이다는 평인데요,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에 따라 1단계로 진행한 4곳의 도시 근린공원 민간개발 공모에 54개 업체가 모두 95곳에 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공원별로 마륵공원(서구 마륵동)에 32개 업체가 의향서를 제출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고 수량공원(광산구 소촌동)에 23개 업체, 봉산공원(광산구 산월동) 22개 업체, 송암공원(남구 송하동)에 18개 업체가 응모했는데요, 공원 4곳을 모두 개발하겠다는 의향서를 낸 업체도 무려 8개나 됐으며 3곳은 6개 업체, 2곳은 5개 업체가 관심을 보였습니다. 광주시는 앞서 재정여건 등이 양호한 일부 업체의 사업 독식 우려가 제기되자 최종 제안서는 '1개 업체 1개 공원 참여' 조건으로 제한해 정정하기도 했습니다. 시는 9월 8일까지 제안서 받은 뒤 6개월간 사업 타당성 검증 등 협상을 한 뒤 민간공원 개발사업자를 최종적으로 결정합니다. 이 사업은 대상 부지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면적에 아파트나 상가 등 택지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3. 광주 오월길조성사업, 국비 40% 반납 등 '허점 투성'
광주시가 시민 관심사업으로 추진한 '오월길 조성사업'이 허점 투성인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도심 곳곳에 흩어진 5·18 사적지와 민주·인권·평화의 오월정신을 연계해 인본 도시 광주의 새로운 도로관광 브랜드로 활용해 보자는 취지로 2013년 3월 오월길 조성사업을 시작, 3년9개월만인 지난해 12월 완료했는데요, 사업비는 국비 10억9000만원과 시비 11억8000만원 등 모두 22억7000만원이 투입됐습니다. 그러나 이미 확보된 국비의 38%인 4억1200만원은 '집행 잔액'으로 남아 반납해야 할 상황입니다. 2013년 국비가 이미 배정됐음에도 사업 추진 지연으로 관련 사업비는 2년에 걸쳐 이월됐고, 모 소극장 전기조명과 영상음향기기 교체 공사의 경우 2년 기한의 이월 기간 안에 해당 사업이 이뤄지지 않아 문화체육관광부 불승인으로 이미 교부된 국비 중 1억5000만원이 사용조차 못하게 됐습니다. 일부 조형물의 사적지 번호가 틀린 점도 문제인데요, 실제 광주시청 앞 상무대 옛터, 광주교도소에 설치된 조형물은 각 사적지 17호, 22호임에도 각각 16호, 21호로 잘못 표기됐다가 정정되기도 했습니다.
4. 한전공대 나주 설립 '쐐기 박기' 파장···광주시 대응 주목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한전공과대학(KepcoTech) 설립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대학 입지를 나주로 쐐기 박기 위한 움직임이 거세게 일면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내심 광주 인근으로 대학을 유치하려는 광주시의 대응이 주목되는데요,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한전공대 설립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전남도, 나주시, 나주정치권 등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대학 입지를 구체적으로 거론, 관심과 함께 파장이 일었는데요, 강 시장은 건의 수준이지만, 이날 발언은 나주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전남도도 최근 민주당 지도부의 한전 본사 방문 정보를 입수하고 발빠르게 대응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이에 광주시 관계자는 "한전공대 설립은 광주전남 상생공약이다. 대학입지는 용역을 통해 최적지를 선정해야 한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고 말했습니다.
5. 금호타이어 협력사 대표들 "중국 매각 반대 대선공약 이행 촉구"
중국 국영기업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인수가 유력해 지자 생존권에 위협을 느낀 국내 협력업체와 대리점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금호타이 협력업체 대표와 대리점주들은 12일 광주 서구 화정동 민주당 광주시당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더블스타 매각 반대 성명 발표에 이어 정부와 집권 여당에 매각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는데요, 이들은 "주 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지역 경제의 기둥인 금호타이어를 불합리한 조건에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5000여 금호타이어 임직원과 1만여 명에 달하는 협력업체 종사들은 생존권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또 더블스타가 인수할 경우 지역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한 목소리로 우려했는데요, 이들은 "중국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에 비해 기술력도 훨씬 떨어지고 자산규모는 4분의 1도 안 되는 등 한마디로 인수자격 미달기업"이라며 "인수할 경우 금호타이어 성장과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장기적으론 국내공장 폐쇄등 대규모 구조 조정 실행으로 지역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미칠 것이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