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편지」
- 불원복 태극기
부끄럽게도 不遠復 태극기를 처음 보았다.
며칠 전 문화전시공간으로 다시 복원된 구례주조장 벽면에 걸려 있는
不遠復 태극기와 설명문을 보고서야 그 의미를 알게 되었다
1905년에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전라남도 구례 일대에서 항일 운동을 벌이던
녹천 고광순 의병장이 피아골 일원에서 의병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하여
태극기에 피로 쓴 글씨가 不遠復이다.
*고광순 의병장은 피아골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하였고
구례군민들의 모금으로 연곡사 묘역이 조성되었다.
불원복(不遠復)이란 “머잖아 반드시 광복이 된다”는 뜻이며 항일 독립 운동의 사료적 가치가 큰 태극기로
2008년 8월 12일 등록 문화재 제394호로 지정되었다.
不遠復이란 말의 출처가 궁금하여 찾아보니 그 어원은 주역에 있다
《주역》 〈복괘(復卦) 초구(初九)〉에 “멀지 않아서 되돌아오니, 후회하는 일이 없을 것이요, 크게 좋을 것이다.〔不遠復 无祗悔 元吉〕”라는 말이 나온다.
生의 길을 가다 보면 길을 잘못들 때가 있다.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너무 멀어지기 전에 돌아와야 한다.
잠깐 길을 잘못 든 것은 허물이 되지 않지만 너무 멀어지면 돌아오기 어렵다.
너무 멀어지기 전에 돌아가자 마음아!
-섬진강 / 김인호
첫댓글 언제나 감사합니다.
불원복 태극기 뜻을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김선생님. 건강 회복하셔서 좋습니다. 이 가을에 더욱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