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악의 디바’란 명칭에 걸맞게 중세 윌리암 버드의 음악을 배경에 깔고 오늘도 막 그냥 함부로 낙서를 해봅니다. 오직 둥지의 랭킹 향상을 위해서. (낙서 직전의 랭킹이 98위. 드디어 두자리 숫자로 떨어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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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로 환생 전문 배우가 된 신혜선.
19번째 생에서 다시 만난 남자에게 노-빠꾸 직진하는 신혜선의 대책 없는 연기에 실소하다가 문득 그녀의 정체성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19번째 생의 반지음일까? 18번째 생의 윤주원일까?
인간의 평균수명 연장에 최대 공헌을 한 것은 뭐니 해도 의학.
우리나라에선 심장/신장/간에 이어 최약 장기였던 폐마저 이식이 가능해졌다. 그렇다면 언젠가는 뇌마저도 이식이 가능한 날이 오지 않을까. 그럼 뇌가 이식된 인간의 정체성은? 뇌를 제공한 사람일까? 뇌를 제공받은 사람일까?
영혼의 무게는 21그램.
21그램은 1907년 미국 매사추세츠 병원의 의사 던컨 맥두걸이 발표한 논문에 실린 영혼의 무게. 그는 결핵환자가 숨을 거두는 순간 특별히 개조한 침대 아래쪽의 저울로 몸무게 차이를 확인했는데, 환자 6명 모두 숨을 거두는 순간 갑자기 몸무게가 21그램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백 년 후인 2007년, 스웨덴의 룬데 박사팀이 정밀 컴퓨터 제어장치로 맥두걸 실험을 검증했다. 결과는 놀랍게도 임종 시 일어나는 체중 변동이 정확히 21.26214그램이었다고 한다.
출처 : 2015 지식너머 간. 유선경 저. <문득, 묻다 : 두 번째 이야기> 중 ‘영혼의 무게를 측정할 수 있을까?’
인간이 죽으면 제일 먼저 뇌부터 부패한다고 한다.
그래서 고대 이집트에선 미라를 만들기 위해 뇌부터 긁어냈다나. 피부도 아니고 심장도 아니고 왜 하필 뇌부터? 혹시 21그램의 영혼이 떠나간 영향 때문은 아닐까.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평균 팔십여 세를 사는 인간이지만 옆구리엔 향낭처럼 늘 죽음을 달고 다닌다. 불안불안 위태위태 흔들리던 이 향낭이 예기치 못한 재해를 만나면 곧잘 터져버리는데 죽음의 향기가 새어 나오면 결국 평균을 못 채우고 생을 마감하게 된다.
내세 혹은 영혼&귀신의 존재에 대해선
무신론자 입장에서조차 소수의견이 존재하는 걸로 보인다. 낭만배달부 개인의 입장에선 심정적으로나마 ‘있다’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그러면 2023 장마로 인해 평균을 못 채우고 떠난 생명들에게 그나마 덜 미안할 테고, 2023 장마를 피해 평균으로 걷고 있는 내가 보다 근신할 수 있을 테니까.
첫댓글 영혼의 무게 21그램. 그 옛날과 현대의 결과값이 같다니 놀라운데..더 놀라운건 초등 아들이 상식으로 이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사실~(과학학습만화로 봤대요~😆)
ㅋㅋ 이거슨 똑똑한 아들에 대한 자랑-질... 맞죠?
역시 낭만배달부님의 글은 매력이 있어요. ㅎㅎ
식구끼리의 금칠. 넘 조아요. 마구 해주세요 ^^
21그램.... 있기를 바래봅니다.
손가락이 이쁜 앤드류님의 바람이니 있을 겝니다.
장마 속에 다닌 한국여행 뒤 이 글을 읽게 되네요
21그램의 영혼 무게 깊이있는 글 잘읽었어요
거 봐. 12년만의 방문에 소프님 영접까지. 혼을 쏙 빼놓으셨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