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교회 (마태복음 16:13-25)
우리교회 창립 50주년 기념주일입니다. 오늘은 교회의 머리 되시는 주님이 무슨 마음으로 교회를 세우려 하셨는지를 보고 교회의 주인이신 주님의 뜻을 헤아려 보려고 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 가셨습니다. 그곳에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제자들이 대답하기를 ‘어떤 사람들은 세례 요한이라 하고 어떤 사람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중의 한 분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이 때 베드로가 ‘주님은 그리스도이시며,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예수께서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셨습니다. 본문의 내용입니다.
가이사랴에는 로마 황제의 동상이 있었습니다. 헤롯왕이 로마황제에게 아첨하기 위하여 흰 대리석으로 신전을 지어 황제 숭배를 강요했습니다. 그곳에는 바알 신전이 열네개가 있었습니다. 바알숭배는 풍요의 신 숭배로 물질 숭배의 모델입니다.
화려한 신전 건물들이 즐비하고, 풍요한 삶을 누리는 그 도시의 한복판에서 내가 내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주님이 세우고 싶어 한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요?
첫째, 주님의 교회는 지옥문을 부수는 교회입니다.(16절)
내가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지옥의 문이(gate of Hades) 이기지 못하리라. 이 말씀은 지옥의 문을 부수고 거기에 갇혀있던 사람을 구원하는 교회입니다. 주님이 세우려는 교회는 지옥에 빠진 사람들을 천국으로 구원하는 교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옥에 빠져 있습니다. 천국이 우리 마음안에 있듯이 지옥도 우리 마음 안에 있습니다. 가정이 지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만나는 사람이 지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질병이 지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술주정뱅이, 알콜 중독자인 사람을 아는데요, 항상 얼굴이 벌개져 있습니다. 밥은 안 먹고 술만 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지난번 교회 옆에 살았는데 통장이었습니다. 그 아내는 교회권사님이었습니다. 어느날 술 취한 남편이 권사님 몸에 손을 댔더니
‘사탄아 물러가라 예수이름으로 물러가라...’ 그 술주정뱅이가 내게 와서 마누라가 자기를 사탄이라 불렀다고 마구 욕을 하더라고...그 부부는 피차 상대방이 지옥이었습니다.
그 통장을 가까이하여 케어했더니 어느날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은 마음이 지옥을 헤매기도 하고 육체가 지옥에 빠지기도 합니다. 술과 담배에 쩔어 살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남편이 공무원이었는데 얼마전에 죽었습니다. 어느날 나를 만났는데 ‘교회 좀 나오세요.’ 했더니 그 다음 주일에 나왔더라고요. 그때가 62세였습니다.
5년 만에 술 끊고 술 지옥에서 빠져 나왔습니다. 또 2년 후에는 담배도 끊고 매일 새벽기도도 나왔습니다. 술과 담배의 지옥에서 벗어났습니다. 나중에 권사로 임명했습니다.
그 권사님에게는 폐인이 된 아들이 하나 있었습니다. 카이스트 대학을 나온 수재로 공무원으로 용산 구청에서 근무했습니다. 정부 행정전산화 프로그램을 개발한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90년대 초에 주식을 하다가 재산 다 날리고는 폐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지옥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가 엄마를 전도로 교회를 나오고 신학교에 가서 목사가 되었습니다.
주님의 교회는 지옥의 문을 부수어야 합니다. 그것은 견고해 보여도 예수 이름으로 부서집니다. 예수 이름으로 지옥의 문을 부수고 거기에 갇혀있던 영혼을 구원해야 합니다.
낭만닥터 김사부 라는 드라마가 있는데요, 혹 그 드라마 보셨습니까? 그 병원이 어디있나, 좀 낯에 익기도 해서 알아보았더니 산정호수에 있는 가족호텔에 돌담병원 간판을 걸고 입구에 바위에 돌담병원 표지석을 세웠습니다.
그 돌담병원 표지석은 사실 돌이 아니고 스치로폴이라고 합니다. 손으로 누르면 그냥 부서집니다. 센척 강한척해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지옥문은 견고해 보이지만 사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예수이름으로 그냥 부서집니다. 주님의 교회는 지옥문을 부수고 지옥에 갇힌 영혼을 구원하는 교회입니다.
둘째, 주님의 교회는 천국의 열쇠를 가진 교회입니다. (19절)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내가 천국의 열쇠를 네게 주리니...’ 교회는 천국의 열쇠를 받았습니다. 나도 받았고 여러분들도 천국의 열쇠를 받았습니다.
천국의 열쇠를 가진 사람은 천국의 문을 열고 들어가서 천국의 좋은 것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 권리가 있습니다. 천국은 아버지 하나님의 것인데 아들인 나도 그곳에서 살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비밀을 깨달아야 합니다.
한 30년 전에 산정호수를 갔습니다. 산정호수 호수의 끝까지 갔습니다. 그곳은 명성산 기슭이었습니다. 그곳은 경관이 좋아서 별장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어떤 할머니를 만났는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교회 집사님이었습니다. 전후남 집사님이라고 한 75세쯤 되었습니다. 내가 목사라는 것을 밝혔더니 너무 좋아하면서 ‘목사님 여기 열쇠를 드릴테니까요, 언제든지 오셔서 사용하세요. 혹 제가 있으면 저는 저 아랫집에 갈테니까 마음껏 사용하세요.’
전후남 집사님이 열쇠를 주시는 바람에 산정호수의 그 별장을 마음대로 사용했습니다. 갑자기 산정호수에 별장이 생겨서 얼마나 좋은지.. 휴가를 갈 때는 그 별장에 가곤 했습니다. 열쇠가 가지고 있으니까..
별장에 딸린 밭에는 온갖 채소며 과일도 있어서 우리 것처럼 이용라고 하셔서 산정호수 별장이 내거나 같았습니다. 주인이 열쇠를 주면 내가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천국의 열쇠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무슨 황금 열쇠도 아니고 행운의 열쇠도 아닙니다. ‘천국에 들어 갈 수 있는 비밀을 너에게 주겠다’ 하신 것입니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서 알리바바는 도둑들이 보물을 감추어 둔 창고의 비밀을 알았습니다. 동굴 앞의 육중한 그 문은 열쇠가 없습니다. 말이 열쇠였습니다. 열려라 시므시므... 시므시므는 참깨라는 말입니다. 그러자 보물 창고가 열렸습니다. 주님의 교회는 천국의 열쇠를 가진 교회입니다.
셋째, 주님의 교회는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 세우는 교회입니다.
예수님은 12명의 제자들을 통하여 교회를 세우려고 하셨습니다. 갈릴리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던 몇 명의 어부들.. 세무서에 앉아있던 세리.. 독립운동을 하던 몇사람...
예수님의 제자들은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잘난 것도 없고 높은 지위도 없습니다. 세상적으로 내세울 것이 별로 없는 사람들, 대단하지 않은 사람들, 초라해 보이는 사람들, 주류가 아닌 비주류, 아웃사이더들입니다.
머니볼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브래드 피트가 주연으로 나옵니다. 미국의 메이저 리그 야구팀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라는 팀이 있습니다.
빌리 진 이라는 단장이 오기 전에 애슬레틱스는 좋은 선수는 다 빼앗기고 오합지졸만 남아 있었습니다. 이 야구팀은 항상 꼴찌를 했습니다. 꼴찌가 습관이 된 듯한 야구팀이었죠.
빌리 진 이라는 단장이 이 야구팀을 맡았습니다. 진 단장이 온 이후 부족해 보이는 이 선수들을 끝까지 믿어주고 새로운 방법으로 팀을 운영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오합지졸로 20연승을 달성했습니다.
20연승은 미국 프로야구 140년 역사상 최초였고 지금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연봉이 얼마 안되는 3류 선수들이 큰 일을 했습니다.
빌리 진의 이 방법은 오래 전에 예수님이 썼던 방법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하늘로 승천하시면서 별로 탁월하지도 못한 열두 명의 제자만 남겨 두셨습니다. 부족하고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배우지도 못하고 가진것도 없고 약점이 많은 열두명의 제자들을 통하여 당신의 교회를 세우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믿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 어느날 하늘에서 천사가 물어 보았다고 합니다.
‘주님은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나는 열두명의 제자를 세웠다. 그들이 내가 하려는 일을 할 것이다.’ 천사가 걱정스럽게 ‘다른 계획은 없습니까?’하고 물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나에게 다른 계획은 없다. 내 제자들이 교회를 잘 세울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 열두 명의 제자들이 불과 3백년 만에 온 유럽을 복음화 했습니다. 방방곡곡에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나는 다만 상상을 해 봅니다. 천사가 만민교회에 대하여 걱정스럽게 주님께 물어보았습니다. ‘주님 만민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거기에 나는 일꾼을 세웠다. 목사 셋과 장로 아홉, 권사 90명, 집사 60명을 세웠다. 나는 그들을 믿고 있다. 그들이 나의 교회를 세워갈 것이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우리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우리들, 부족하고 연약하고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는 우리들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통하여 주님의 교회를 세워나가려고 하십니다.
넷째, 주님의 교회는 십자가를 지는 교회입니다. (21, 24절)
주님이 이 일을 위하여 예루살렘에 올라가시고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가 ‘주여 그리 마옵소서’ 하고 주님께 말했습니다.
그때 주님은 단호하게 ‘사단아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사람의 일만 생각 하는도다.’ 하시면서 질책하셨습니다.
주님이 세우시는 교회는 내가 죽어 세상을 살리고 구원하는 교회입니다. 초대교회 시대에 로마에 전염병이 돌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아마 수십만명이 죽었습니다.
사람들은 전염병에 감염된 환자들을 내쫓아 버렸고 죽은 시신들을 길가에 버렸습니다. 그때 카타콤, 지하 동굴에 숨어있던 기독교인들이 한밤중에 동굴에서 나와서 환자를 돌보고 시체를 매장하는 일을 했습니다. 수많은 성도들이 희생을 무릅쓰고 환자들을 돌보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일을 하다가 많은 기독교인들이 전염병으로 죽었습니다. 대신에 많은 사람들이 살았습니다. 이 일로 기독교가 세상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이 세우시는 교회는 십자가를 통하여 세우는 교회입니다.
미국의 포코노 수양관에 있을 때, 산책을 하다가 보니 어떤 집에 태극기와 성조기와 함께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그 집에 가서 주인을 만났더니 한국전 참전용사였습니다. 그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싸웠고 머리에 총을 맞았습니다. 머리뼈가 날아간 부분을 쇠로 덮었는데 그곳이 빛나 보였습니다. 그는 그 부상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625 참전 용사들은 공산주의자와 싸워 피 흘리고 죽어 이 나라를 지켰습니다. 그들의 죽음위에 이 나라가 서 있습니다. 그 피의 희생위에 이 나라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그때 나라를 위해 싸우지 않고 전쟁하다가 도망가고 집에 가고 그랬다면 이 나라가 있었을까요?
주님의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의 고난과 영적인 싸움, 십자가의 죽음위에 교회가 사 있습니다. 우리 성도들도 주님을 뒤를 따라야 합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교회의 주인이신 예수님이 나에게 맡겨준 사명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기를 바랍니다. 그때 주님의 교회는 든든하게 서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