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수상구조대를 아십니까?
해수욕장에서 주황색 옷을 입은 온몸이 새까만 분들을 아십니까? 올해 7월부터 송정해수욕장에서 근무하게 된 지인이 지난 두 달간 송정에서 일하는 동료들을 많이 지켜보았는데 그중 민간수상구조대원들의 노력이 돋보였다고 한다.
올해 송정해수욕장에는 수상안전에 관한 각종 자격증을 갖춘 35명의 민간 수상구조대 대원들이 활동했다고 한다. 하루에 2~3시간씩 교대하며 죽도공원부터 구덕포 앞까지 송정해수욕장 전부를 지키며 혹시나 안전사고가 날까 봐 8개의 망루와 백사장,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와 주민들을 주시했다.
올해처럼 무더운 날에 눈이 부신 백사장에서 몇 분만 서 있어도 온몸에 땀이 나는데, 오랜 시간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망부석같이 지키기는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 더구나 올해는 무더위 때문인지 몰라도 해파리가 많이 출몰해 수영객들의 안전을 위해 해파리 수거까지 했다고 한다.
해수욕장 폐장이 다가오는 8월 말쯤 대원들을 직접 찾아가 만나보니 두 달 동안 해수욕장에서 근무하면서 팔, 다리가 까맣게 타 있었다. 9시 조례를 하며 팀장은 당일의 날씨, 바람, 파도, 이안류 등에 대해 설명하며 끝까지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자고 당부했다.
올해도 많은 시민들이 송정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겼으나 인명 피해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과거 송정해수욕장은 밤에 폭죽이 많이 터져 위험한 곳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올해는 지속적인 단속으로 많이 줄었다고 한다. 모두 다 해수욕장 관리요원들과 구조대원들이 불철주야 노력한 덕분일 것이다.
다만 이상기후로 여름이 길어지는 만큼 해수욕장 폐장 날짜와 대원들의 근무기간 연장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신병륜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