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제6회 장애인가족 사랑나눔' 대상 영예
5월은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은혜와 감사의 달이다. 감사와 보은의 달을 맞아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회장 강충걸)가 장애인가족 사랑나눔 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가 여섯 번째 시상식이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국가비상사태를 가져 올 만큼 심각해지고 있는데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에서는 사랑과 감사와 보은이 장애인에게 더욱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제6회 장애인가족 사랑나눔 대상 시상식(대회장 정종원·건양산업 회장)이 17일 부산 연제구 국제식품 초원농원 양정점에서 열렸다.
사회는 부산보건대학교 이정숙 교수가 맡았고 수어통역에는 부산농아인협회 손제연 통역사가 통역했다.
김윤아 대표의 시 낭송. ⓒ이복남
개회에 이어 ‘시 읽는 문화’ 김윤아 대표가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정호승 詩)와 ‘날아오르는 산’(정일근 詩)을 낭송했고, 김윤아 대표가 시를 낭송하는 동안 부산아리랑무용단 정현주 님께서 춤을 추었다.
그리고 강충걸 회장이 인사를 하고 내빈 소개를 했다. 사람들이 내빈 소개가 길다고 하는데 비영리단체에서 행사를 할 때는 참석 내빈들의 후원으로 이루어지므로 내빈 소개를 안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참석 내빈. ⓒ이복남
이날 행사에는 부산시 배병철 사회복지국장, (사)부산장애인총연합회 조창용 회장, 이근철 부산국제장애인협회의 고문(삼정그룹 회장), 이수태 (주)파나시아 회장,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최영호 의료법인 나라의료재단 이사장, 이상규 (사)부산아동복지후원회장, 이경욱 (주)참콤 회장, 이영재 당코리 회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유공자 포상을 배병철 국장이 시상했다. (주)월드제이파트너스 대표이사 이정환, 부산신라라이온스클럽 총무 김찬희, 대한적십자사 부산광역시지사 팀장 정수원, 미광테크 대표 장용주, 부산광역시산림조합 해운대지점장 이서연,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자원봉사 유미현 (이상 존칭 생략).
포상 받은 유공자들. ⓒ이복남
정종원 대회장은 제6회 장애인가족 사랑나눔 대상을 통해 우리 사회에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 시상금을 더 늘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서 배병철 국장, 이근철 고문, 양재생 회장의 축사 등으로 이어졌다.
평양예술단. ⓒ이복남
축하공연으로 평양예술단에서 가야금 아코디언 기타와 노래 공연이 이어졌다. 세 사람이 나와서 한 곡씩만 하는 데 아니라 서너 곡을 하는 바람에 행사가 길어진다 싶었지만, 아코디언이 부산 갈매기, 돌아와요 부산항 등 익숙한 곡을 신나게 연주하자 관객들도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장애인가족 사랑나눔 대상에 대해서 임영규 심사위원장(자원봉사 단장)이 대상을 발표했다. 시상은 8개 부분에 표창했는데 각 부분 수상자에게 스폰서가 300만 원씩를 전달했다.
장애인가족 사랑나눔 대상. ⓒ이복남
○ 효부대상 : 김서경(시부-지체 장애) - 국제식품 정창교 회장
○ 자모대상 : 배혜련(자녀-발달 장애) - (주)유니테크노 이좌영 회장
○ 자부대상 : 최명식(자녀-자폐성 장애) - 의료법인 나라의료재단 최영호 이사장
○ 극복대상 : 유영호(지체 장애) - (주)대양엔베텍 이장우 대표이사
○ 효도대상 : 이시헌(자폐성 장애) - 부산마린시티로타리클럽 정길호 회장
○ 예술대상 : 김명기(지체 장애) - 당코리 이영재 대표
○ 부부대상 : 권상도(장루 장애) - (주)우리건설 김현범 대표이사
○ 봉사대상 : 이복남(뇌병변 장애) - 눈사랑안과의원 전웅찬 원장
그런데 대상자 8명에다 시상자 8명이 일일이 시상을 하다 보니 주최 측에서 준비를 잘한다고 해도 순서가 뒤바뀌고 16명이 무대에서 웅성거리다 보니 너무 어수선했다. 남의 집 잔치에 콩 놔라 배 놔라 할 상황은 아니지만,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한 사람씩 시상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대상자나 시상하는 사람이나 빛이 날 것 같다.
행사장 무대. ⓒ이복남
그리고 시상식 장소가 연제구 국제식품 초원농원 양정점이었다. 시상식이 끝나고 참석하신 모든 사람이 초원농원의 갈비탕으로 음식 대접을 받았다. 국제식품 초원농원 양장점이 새로 생겨서 깨끗하고 음식이 맛있다고 소문이 나 있었다.
그런데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무대 앞으로 나가보지는 못했지만, 축사 등 내빈들이 무대로 올라가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이상했다. 무대 행사가 다 끝나고 식사 시간에 필자가 무대 앞으로 나가보았더니, 국제식품 초원농원 양장점이 새로 생겼음에도 무대 앞에 경사로를 왜 설치하지 않았을까.
날아오르는 산. ⓒ이복남
“날아오르는 산”
시 정일근, 낭송 김윤아
금정산은 영락없는 독수리 형상이다.
날개 크게 펼쳐 하늘 허공을 돌며
먹이를 낚아채기 직전, 저 거침없는 몰입의 긴장을
나는 느낀다, 무진장 무진장 눈이라도 퍼붓는 날이면
흰 날개 파르르 떨리는 것이 보이고
산의 들숨날숨 따라가다 나도 함께 숨을 멈추고 만다.
명창의 한 호흡과 고수의 북 치는 소리 사이
그 사이의 짧은 침묵 같은, 잠시라도 방심한다면
세상 꽉 붙들고 있는 모든 쇠줄들
한순간에 끊어져 세차게 퉁겨 나가버릴 것 같은,
팽팽한 율에 그만 숨이 자지러지는 것이다.
겨울산을 면벽 삼아 수좌들 동안거에 들고
생각 놓으면 섬광처럼 날아와 눈알 뽑아버릴
독수리 한 마리 제 앞에 날려 놓고
그도 물잔 속의 물처럼 수평으로 앉았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잔속의 물 다 쏟고 마는
그 자리에 내 시를 들이밀고, 이놈 독수리야!
용맹스럽게 두 눈 부릅뜨고 싶을 때가 있다.
나도 그들처럼 죽기를 살기처럼 생각한다면
마주하는 산이 언젠가는 문짝처럼 가까워지고
금정산은 또 문짝의 문풍지처럼 얇아지려니
그날이 오면 타는 손가락으로 산을 뻥 찔러보고 싶다.
날아라 독수리야 날아라 독수리야
산에 구멍 하나 내고 입바람을 훅 불어넣고 싶다.
산 뒤에 앉아 계신 이 누구인지 몰라도
냉큼 고수의 북채 뺏어들고
딱! 소리가 나게 산의 정수리 때려
맹금이 날개로 제 몸을 때려서 하늘로 날아가는 소리
마침내 우주로 날아오르는 산을 보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