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앓이
오을탁
세상이 잠든 시간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시정(詩情)을 응시하는
맑은 시선이 있다
끝없는 고독 속에
그토록 순결하고 고운
한 줄 채색(彩色)을 찾아
시인은 가슴앓이한다
시를 짓는 마음은
고운 빛깔의 옷보다
한 송이 꽃을 응시하는
시선이어야 한다
삭풍에 흔들리는
앙상한 나뭇가지에서도
봄바람에 흔들리는
꽃의 영혼을 그리고 싶다
사방이 캄캄하다
꽃을 잊어버린 시선
이 죽일 놈의 가슴앓이여
새벽이 기다려진다.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가슴앓이
오을탁
추천 0
조회 55
24.09.19 09:22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좋은글감사합니다.